"창포물에 머리 감으면 윤기가 많아진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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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물에 머리 감으면 윤기가 많아진대요."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3.06.1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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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호부청사서 미추홀 단오 한마당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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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절인 오늘, '2013 미추홀 단오 한마당'이 남구 문학동 도호부청사에서 진행 중이다. 생생하게 '보고, 느끼고, 즐기는' 한마당은 남구가 주최하고, 사)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보존회가 주관한다. 현장에는 주민을 비롯해 백학초등학교 4학년, 승학초등학교 1.2학년 등 많은 사람이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마당은 체험마당, 전시 및 참여 마당, 놀이마당, 먹거리장터, 겨루기마당, 공연마당, 공식행사 순으로 이어진다.
 
단오는 설날, 추석, 한식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명절 가운데 하나다. 음력 5월 5일은 모내기를 끝내고 잠시 쉬는 때로, 본격적으로 더워질 더위를 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단오(북한에서는 수릿날이라고 한다)는 본디 중국에서 전래된 풍속이다. 중국 초나라 때 충신인 굴원이 자신의 지조를 지키려고 멱라수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후에 굴원을 기리는 제사가 시작되었다. 이 풍속이 우리나라로 전해져 단오가 되었다. 음력 5월 5일인 단오는, 수리 수릿날 천중절(天中節) 중오절(中午節) 단양(端陽)이라 부르기도 한다. 양(陽)이 두 번 겹치는 날인 이 날은 양기가 왕성하다고도 하고, 농사가 중심이었던 우리나라에서는 본격적으로 고된 노동과 더위가 시작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흥을 돋우는 날이다.
 
이날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 감고 그네를 뛰었으며, 남자는 씨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수리취떡, 증편, 준치만두, 앵두화채 등 각종 음식을 먹으며 본격적인 더위를 대비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더위는 견뎌야 하며, 더불어 지내야 하는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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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물머리감기에 참여한 승학초등학교 1학년 최서현, 권해인, 김보빈 양은 창포물에 머리를 담그며 단오의 의미를 되새겼다. 최서현 양은 "머리를 감으니까 귀신들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텔레비전에서 머리감는 걸 봤는데 그것보다 더 실감나요. 옛날부터 창포물에 머리 감으면 귀신이 없어진다고 했대요. 또 머리에 윤기가 많아진대요"라면서 "근데요, 허리가 아팠어요. 뿌러질 것 같았어요. 카메라 아저씨들이 사진을 찍어서 두 번이나 감았어요"라며 그래도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창포물 머리감기 담당자는, 이날 쓰이는 창포는 강릉단오제를 하는 곳에서 택배로 부쳐와 어제 끓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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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취떡은 단오에 먹는 세시 음식이다. 수리취떡 만들기 코너 앞에서 참가비 500원을 내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어린이들의 표정이 밝다. 참가한 어린이들은 쑥과 익모초를 반죽한 재료를 절구에 넣고 찧은 다음, 떡살로 무늬를 넣었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만든 떡을 보며 신기해했다.
 
 
단오부채 만들기에 참여한 어린이들도 물감으로 색칠하며 즐거워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던 시절에 부채는 무척 중요한 물건이었다. 옛사람들은 단오에 서로 부채를 선물하며 더위를 거뜬히 이겨내길 바라기도 했다. 김태연 양은 "부채를 만드니까 기분이 좋아요. 생각보다 시원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2)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2013 미추홀 단오 한마당’ 개최-1.JPG
 
(2)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2013 미추홀 단오 한마당’ 개최-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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