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재생 그리고, 문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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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재생 그리고, 문화 예술
  • 조경환
  • 승인 2013.06.13 21: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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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조경환/부평아트센터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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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 장르에 있어서, ‘집단지성’ 이라는 것이 있다.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과정을 통하여 얻게 된 집단의 지적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개인의 지적 능력을 넘어서는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문화 정보량이 많은 오늘날, 창조경제, 문화융성이 대한민국의 토픽으로 떠오르는 시대, ‘집단지성’은 천재에서가 아닌, 집단에 의해 합의되어진 실천 의지로 지역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을 지칭하기도 한다.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전체 ‘집단지성’의 힘이 더 많은 것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문화 콘텐츠에서는, 이러한 ‘집단지성’에 의한,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재생의 모범 사례들은 많이 있다.
필자가 쓴 인천지역의 신문칼럼 ‘문화원형과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인천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중심이 되어 미술관 탐방을 중심으로, 예술가들의 지역재생의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의 교토, 오사카, 고베, 나오시마 일정들을 살펴보고 돌아왔다. 일본의 경우, 미술관 문화정책이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을 만큼, 잘 정비되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한 것을 직접 현장에서 살펴보면, 인천과 비교에서, 문화 예술의 도시 인천 예술가들이 인천에서 지역재생의 중심될 수 없을가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이번 문화탐방은 일행들 모두, 많은 것을 얻고 느낀 듯하다.
특히 민간 기업에서 재단을 만들어 운영하는 오사카 창조센터는 옛 근대공업의 유산인 나무라(名村)조선소를 리모델링해서 전시장과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고, 근처 지역의 목재소 및 여관, 주택들에 예술가들을 입주시켜 지역을 활성화시킨 사례다. 그리고 일본 유수의 기업인 오츠카제약이 창업 75주년을 맞이하여 세계 유수의 명작들을 도판으로 보관하여 저작권을 지불하면서 1,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오츠카국제미술관, 무게가 있는 상설전시로 잘 알려진 오사카국립국제미술관,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 설계의 유메부타이(夢舞臺), 효고현립미술관, 지역주민과 공존하는, 예술의 섬으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나오시마(直島) 등이 30여명 문화탐방 일행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듯하다.
시코쿠 다카마츠의 작은 나오시마는, 철과 구리 제련소가 있던 작은 섬이었으나, 저명 출판사였던 베네세그룹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이, ‘자연과 인간이 예술과 함께 숨 쉬는 문화의 섬으로 가꾸자’는 발상으로 1992년 베네세하우스 뮤지움을 개관하면서, 현대미술의 성지로 부상했다. 나오시마에서 야외공원, 지중(地中)미술관, 이우환미술관, 지역 단 하나뿐인 ‘공중 목욕탕’을 통해, 현지주민과 아티스트들의 함께 하는 예술과 생활의 밀착 프로젝트인, ‘아이 러브 유(湯: 목욕탕)’는, 현지 지역민과 예술이 함께 상생하면서, 지역주민 및 노인 일자리 창출 등의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었다.
이번 3박 4일의 일정기간 동안, 인천과 비교하면서, 백령도, 연평도, 무의도 등과 같이 해안의 아름다움과 천연의 자연을 간직한 인천의 섬들과 비교하면서, 인천의 갖고 있는 문화 자본에 대한 많은 가능성에 공감대를 같이 했다. 인천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애정과 열망은, 인천을 창조도시, 그리고 문화 예술을 통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은 같았다. 다만, 참고 사례로 일본의 도심재생의 현장을 보면서, ‘배울 것은 배운다’는 견해를 가지고 이번 문화 탐방에 빠듯한 일정을 문화시설과 미술을 중심으로 한 문화 콘텐츠를 시찰하면서, 앞으로 인천이 문화자본만 잘 활용하면, 인천국제공항을 잘 활용한 문화 국제도시로서 거듭날 것이라는 생각도 뜻도 같이 했다. 그리고 인천지역의 기반을 둔 지역 예술가들에게, 민간차원에서의 지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최근 ‘지정학적으로 살펴본 인천시, 요코하마 문화자본과 문화코드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 중간 발표를 가졌다. 지난 3년간 해안과 신도시, 구도시 변천과정이 지극히 유사한 인천과의 우호도시 요코하마와의 지역 문화자본 등을 문화시설의 배치를 중심으로 작성되고 있다. 각 유수의 해안지역의 창조도시를 슬로건으로 한 도시를 중심으로 한 연구도, 그간 많은 관계자들과 문헌들을 살펴보면,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금년 하반기 공식 학술지에 발표되는 논문이다. 마지막으로 인천 지역의 문화 예술 관계자들과 개별 만남을 통해 그들의 의견들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하여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과 연구를 통해, 인천지역의 무한한 지정학적 문화 자본에 대해 경탄해 마지않고 있다. 그 만큼 인천에는 문화의 유산들이 많아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기점으로 잘 준비하고 활용한다면, 인천은 문화 융성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화 예술을 통한 지역재생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지역의 창조계급인 예술가들이 문화 예술을 통해 창조도시를 만들어가고, 인천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 자본을 잘 활용한다면, 인천의 지역성을 세계화시킬 수 있는, 지역재생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재능을 가진 예술가들이 인천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그리고 ‘도시의 창조성’을 향상시키는 그러한 도시 인천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문화 예술을 통한 지역재생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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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환 2013-06-15 00:50:44
고춘님 맞습니다.창조산업에서 종사하는 '창조계급' 즉,과학자, 기술자,건축가, 디자이너 등 창조성을 중요업무로 허눈 이들이 많은 도시, 특히 보헨미안지수을 염두에 둔, 지역의 '관용성'을 통해서, 아티스트들이,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면, 인천이 창조도시로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고춘 2013-06-14 14:18:40
결론에 촛점. 사람을 키우고, 사람을 불러 들이고, 사람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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