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의 NLL 발언 논란과 방송계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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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의 NLL 발언 논란과 방송계 숙제
  • 윤세민
  • 승인 2013.07.15 13:4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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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칼럼] 윤세민 교수 / 경인여대 교양학부(언론학박사, 방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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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합편성 채널인 JTBC의 예능시사토크 프로인 <썰전>(7. 4. 방송분)에서 진행자 중 한 사람인 강용석 변호사가 ‘국정원 NLL 대화록 공개 논란-노무현 전 대통령 NLL 포기 발언의 진위는?’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은 'NLL 포기'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혀 뜨거운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새삼 방송의 위력과 영향력이 대단하단 걸 느끼게 한다. 또 그만큼 정치인 강용석보다는 방송인 강용석이 오히려 보수 진보 양측 및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크다는 걸 느낀다. 강용석은 아나운서 성희롱 관련의 문제 발언 탓으로 정치인생을 접고 JTBC의 <썰전>을 통해 일약 방송계 스타가 되었고, 또 이번의 발언 논란으로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사퇴 종용까지 받을 정도가 되었다. 그만큼 방송이 무서운 것이다.
<썰전>에서의 강용석의 발언을 요약한다면, "국정원의 NLL 대화록 공개는 선거개입의 물타기가 아니라 물갈이 수준"이라며 "대화록 전문을 보면 포기라고 해석하긴 어렵다"는 것, 또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을 제기한 서상기·정문헌 의원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발언만 놓고 본다면, 강용석 개인의 분석이요 평가다. 방송의 토크 프로에서 얼마든지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당당히 펼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전의 강용석 입장과 발언이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동안 당연히 보수쪽 입장, 새누리당 입장을 강변해 왔는데, 이번 NLL 관련 발언은 오히려 그 반대쪽에 섰기 때문이다.
강용석의 이 NLL 관련 발언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보수논객들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성재기 남성연대 상임대표, KBS 아나운서 출신 더코칭그룹 정미홍 대표, 그리고 진보논객으로 분류되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이 잇달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거기에 시청자는 시청자대로, 일반인은 일반인대로 보수와 진보 찬반으로 나뉘어 논란과 논쟁이 뜨겁기만 하다.
 
강용석의 발언은 무엇이 문제였는가
사실, NLL은 보수와 진보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폭탄의 뇌관 같은 문제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발언은 그 어떤 발언이든 당연히 찬반을 불러오며 극심한 논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동안 보수층을 대변해 온 강용석이 돌연 진보층 주장에 어울리는 주장을 펼쳤으니, 논란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강용석 개인으로선 얼마든지 나름의 소신과 확신을 가지고 발언할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로선 이전의 강용석을 기억하고 또 기대하는 터라 그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그동안 보수 성향의 발언을 이어왔던 강용석이, 이날 방송에서 갑작스레 진보 성향의 발언을 하자 <썰전>의 같은 진행자인 김구라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 연구소장마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정도였으니 전문 논객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또 보수 진보 양쪽을 대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한층 달아올랐다. 보수쪽의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은 “강용석이 애국 보수인 줄 알았는데...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다니” 하며 강용석을 '변절자'로 비난하며 지지를 철회했다. 다른 한편, 진보 쪽의 ‘오늘의 유머’(오유)에선 그런 강용석을 새삼 반기기도 했고, “네가 그렇게 나온다고 해서 개과천선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기회주의자로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이렇게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된 강용석의 발언은 무엇이 문제였는가. 문제는 그것이 ‘대화록 전문’이란 팩트는 있지만, 사람의 대화, 특히 정상간의 대화란 얼마든지 다양한 분석과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그 점을 시사 토론자라면 더욱 중요시해야 했는데, 강용석이 간과했거나 조금은 가볍게 여겼다는 점이다. 그 예로 혹 자신의 주장이 옳다 하더라도, 해당 방송에서 발언을 하는 그의 태도나 자세가 너무 가벼웠다는 점이다. NLL은 남북의 첨예한 문제로, 관련해서 해전까지 일어났으며, 그 유가족도 있는 상황 아닌가. 그런데 그날 <썰전>의 세 진행자는 이 NLL 문제에 대해 진중한 접근이 전혀 없이 시종 희희낙락하며 희화화하듯 방송에 임했다. 따라서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발언 그 자체보다는 방송에서 발언하는 태도와 자세에 더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또한 “포기라고 해석하긴 어렵다”는 강용석의 발언은 그렇다 하더라도, “NLL 포기 발언 의혹을 제기한 서상기·정문헌 의원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문제는 있다. 왜? 의혹을 제기한 그 두 사람도 전혀 다른 시각과 해석을 주장할 수 있는 데다가, 정작 강용석 본인도 그날 방송에서 “정문헌 의원의 말을 믿고 이쪽저쪽 다 얘기하며 다녔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강용석 자신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심지어 이날 방송에서 본인 자신을 ‘행동하는 양심’이라고까지 과찬했다. 겸손과 진중함이 더욱 필요한 사안에 대해, 너무 가볍게 또 교만에 가깝게 행동한 것이 결국 화를 부른 격이다.
 
방송인과 방송사에 주어지는 숙제
결론적으로, 토론자로서 주제와 팩트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주장을 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그 동안 방송 <썰전>에서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과 범위를 어떻게 규정하며, 그것을 그대로 따를 것인가 아니면 그것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 문제는 강용석 본인에게뿐 아니라 방송 제작진 모두에게 주어지는 숙제이다. 신중하고도 진중한 고민이 따라야만 한다.
전 국회의원이었지만, 초보 방송인으로 변한 강용석의 발언 하나가 이렇게 일파만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이것이 방송의 힘이고 영향력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사회적 의제가 되어 우리 사회를 온통 논란과 논쟁으로 몰아갔다. 사실, 그것은 쉽게 또 명확한 해답을 줄 수 있는 논제가 결코 아니다. 그만큼 소모적인 논란과 논쟁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방송인 또 방송사의 역할과 책임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쪼록 이번 문제가 우리 방송을 또 우리 사회를 냉정히 되돌아보며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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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공 2013-07-23 20:41:19
강용석씨는 양심적으로 옳은 말 했다



"대화록 전체를 찬찬히 읽어 보니 노 전대통령이 NLL포기한 것이 아니다".



"국정원의 NLL 대화록 공개는 선거개입의 물타기가 아니라 물갈이 수준"이며 "대화록 전문을 찬찬히 읽어 보면 포기라고 해석하긴 어렵다"는 것, “잘 읽어보지도 않고,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을 제기한 서상기·정문헌 의원은 사퇴해야 한다"는것.



너무나 알기쉽게 양심적으로 강용석씨는 말하고 있다.



윤세민씨는 논점을 잘못 잡고 횡설 수설하고 있다.

심형진 2013-07-22 15:14:27
윤세민씨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



방송의 힘이 크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인가?



방송의 힘이 크니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인가?



각 진영마다 주어진 논리가 있으니 사실이 어쨋건 간에 진영논리에 충실해서 주어진 역할이 해야 한다는 것인지



엔엘엘 대화가 문제인가?



그것을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아니라 자기 입장대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것인가?



도대체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뭐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이말 저말 주절대다



결론은 방송은 힘이 세니 말 조심해야 한다.

박정우 2013-07-16 01:59:36
듣보잡 극우친일찬미언론이넴... 첨 보는데... 이번에 생겼남??
극우쪽이면 다 맞고 깨끗하나 기자님?
기사 존나 우끼게 써놨네.. ㅋㅋ
전두환. 노태우.김영삼.이명박그네.
훌륭하신분들.뽑아놨다 그쟈? ㅅㅂ 이제 이런 쓰레기 같은 소모적인 기사는 쓰지말자
신분이 극우라고 양심발언하면 안되나??
극우신분이면 살도음.중죄를 지어도 깨뜻하다 해야 진정한 애둑자가?
기자양반 내가 좀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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