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다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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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다루기
  • 장현정
  • 승인 2013.07.28 21: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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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장현정 / 공감미술치료센터 상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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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톡을 읽기만 하고 답을 하지 않는 친구,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여드름과 탈모,
바쁜 출근시간에 걸려온 중요하지 않은 전화와 내 차를 가로막는 택시,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오는 남편...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의 평정을 잃게 됩니다.
우리는 그 “상황”을 탓하고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드름만 나지 않았다면 나는 여자친구가 생겼을텐데... ”
저 택시가 나를 가로막지 않았다면 나는 지각하지 않았을 거야.”
 
 
“인지행동치료”의 아론 벡과 앨리스라는 학자들은 나에게 감정을 불러오는 것은 그 “상황이나 사건”이 아니라 나 자신의 “생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떤 상황이나 사건이 일어났을 때 바로 떠오르는 생각이 있고 그 때문에 기분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사건/상황
생각
기분/감정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행동
탈모가 생김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두려움,
위축, 불안
 
사람을 만나는 자리를 피하게 됨.
 
 
생각이 중요하고 생각을 바꾸고 다루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는 내용들은 자기개발서 등에서 많이 접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생활에서 생각을 다루기보다는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상황은 우리가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탈모가 생기는 것, 여드름이 생기는 것을 내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을까요?
말을 듣지 않는 타인(남편이나 직장동료, 자녀)을 내가 바꾸거나 통제할 수 있을까요?
 
신혼 초에, 남편이 연락 없이 늦게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 마음은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1. 처음에는 “남편이 바쁜가보다. 전화도 못할만큼 바쁜가보네. 힘들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제 마음은 편안했습니다. 남편이 안쓰럽게 느끼지고 집에 들어오면 맛있는 과일을 내주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2. 시간이 좀 더 흐르자 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사람이 아직 신혼인데.. 연락도 없이 이렇게 늦을 수가 있는거야? 이건 나를 무시하는 행동이야” 그러자 저는 화가나고 짜증이 나고 남편에게 서운한 감정이 생겼습니다. 남편이 오면 단단히 이야기를 하고 주의를 주어야겠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3. 그리고 제 생각은 “혹시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가? 사고가 생긴 것은 아닐까?” 로 옮겨갔습니다. 그러자 저는 걱정도 되고 불안하여 제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화를 걸고 찾아다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되었습니다.
 
사건/상황
생각
기분/감정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행동
남편이 연락 없이 들어오지 않고 있음.
 
바쁜가보다.
힘들겠다..
 
안쓰러움,
안타까움
 
남편에게 줄 과일 준비하기
신혼인데 이러는 것은 나를 무시하는 행동이야.
 
분노, 서운
 
남편에게 화내고 훈계하기
무슨 일이 생긴건가? 사고라도 난건 아닌가?
 
걱정, 불안
 
남편을 찾아나서고 주변에 전화하기
 
위와 같이, 제 상황은 변하지 않았지만, 생각은 계속 변하였고 그 생각에 따른 기분과 행동도 달라졌습니다. 결국 제가 중요하게 다루고 만져야 할 것은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생각을 잘 다루면 마음의 평정을 찾게 하고, 기분을 바꾸어 주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대인관계와 대화에서도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나도 모르게 순간순간 떠오르는 찰나의 생각을 잘 살펴보고 나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다루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은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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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2013-07-29 08:45:46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그런데 생각이 먼저가 아니고 감정, 느낌이 먼저 아닌가요?
안쓰러운 느낌이 들어 힘들겠다 생각하고,
분노와 서운한 느낌 때문에 무시당한다고 생각하고,
걱정 불안한 느낌 때문에 사고 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런 생각들이 행동으로 옮겨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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