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짝꿍으로 만난 떡볶이와 만두
상태바
환상의 짝꿍으로 만난 떡볶이와 만두
  • 김지혜 대학생기자
  • 승인 2013.08.28 00:45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익동 '얼레꼴레 만두' - 추억 속 떡볶이를 다시 만나다
 
11.jpg
△학익시장 골목 한 켠에 위치해 있는 ‘얼레꼴레 만두’ 가게의 모습이다.
 
 
6년 전, 당시 이곳 가게 이름은 ‘만두방’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만두 못지않게 떡볶이가 유명했다. 이때를 못 잊어 아직도 ‘얼레꼴레 만두’ 떡볶이를 맛보러 오는 이들이 많다. ‘얼레꼴레 만두’ 가게는 30여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떤 손님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4대째 단골이 되었다고 한다. ‘얼레꼴레 만두’ 분식집은 원래 남구 학익시장 안에 위치해 있었는데 2007년 3월 9일 원인 모를 화재로 인해 일부 상점이 불타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기게 되었다.
 
학익시장에 들어서서 좁은 골목을 지나면 어렵지 않게 ‘얼레꼴레 만두’ 가게를 찾을 수 있다. 학익시장은 예전 시끌벅적한 모습이 사라졌다. 몇몇 상인들만 남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려한 간판 하나 없는 평범한 겉모습과는 달리 가게 안은 허기를 달래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살가운 인사를 건내는 주인장의 모습은 매우 친절해 보였다. 가게에 있는 손님들 못지않게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오기도 한다.
 
 
 
 
 
22.jpg

33.jpg
    △(위)소박한 일곱가지의 메뉴가 적힌 메뉴판이 가게 내부 한쪽 벽에 붙혀있다. (아래)테이블 위에는 숟가락,포크,젓가락과 후추가 놓어 있다.
 
 
요즘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다 보니 이곳도 예전보다 가격이 1000원 올랐다.
 
‘얼레꼴레 만두’의 떡볶이는 국물이 많은 일명 국물떡볶이이다. 떡볶이 국물은 ‘얼레꼴레 만두’만의 비밀을 간직한 부분이다. 김정숙(62) 사장은 고추장과 파를 넣은 다음, 밀가루 떡을 넣어 한참 끓인다며 간략한 설명만 덧붙였다.
 
떡볶이 한 그릇을 하고 나면 간식 이상의 포만감을 주어 식사대용으로 먹어도 무방할 것 같다. 가끔 어떤 손님은 국물이 맛있다며 백반집에서 밥을 사와 비벼먹는 손님이 있다고 한다.
 
만두는 매일 아침마다 갖은 야채와 당면을 넣은 속을 만두피에 담아 알맞은 크기로 만들어 쪄낸다. ‘얼레꼴레 만두에는 튀김은 없지만 만두와 떡볶이를 섞은 독특한 메뉴를 개발해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44.jpg
 △ 떡볶이와 만두가 섞인 떡만이, 가격은 3000원이다.
 
 
55.jpg
 
66.jpg
△(위)당면과 야채로 속을 꽉 채운 찰순대, 가격은 3000원이다. (아래) 한 입에 쏙 들어갈만한 크기의 동그랑 만두, 가격은 2000원이다.
 
 
이 집의 메뉴 중에 제일 잘 팔리는 ‘떡만이’가 눈에 들어온다. 떡만이는 쫄깃한 떡과 맛있는 만두와 얼큰한 국물을 같이 먹을 수 있는 메뉴다. 그것의 조화는 글로 담을 수 없는 환상적인 맛이다. 떡만이를 먹는 방법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그러나 떡만이를 제대로 먹기 위해서는 떡과 만두를 숟가락으로 부셔서 국물과 같이 떠먹어야 한다는 것.
 
또, ‘국물 만두’는 떡이 들어있지 않고 대신 만두가 더 많이 들어있다. 떡보다 만두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메뉴다. 깔끔하게 만두만 즐기고 싶다면 따로 시킬 수도 있다. ‘순대’는 파가 골고루 뿌려져있고 야채가 많이 들어있다. 여느 가게에서 파는 것과 다른 ‘찰순대’라고 하는데 쫀득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이 외에 그냥 ‘라면’과 ‘만두라면’도 메뉴판을 장식하고 있다.
 
‘얼레꼴레 만두’의 매력은 이것만이 아니다. 손님들의 취향을 고려해 국물과 떡, 만두의 양을 조절해준다. 떡만이를 포장해가는 손님에게는 국물과 만두를 따로 포장하여 나중에 먹을 때 불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 바로 이것이 가게를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입소문만으로 단골을 만드는 힘이 아닐까.
 
 
77.jpg
△ 30여년 동안 '얼레꼴레 만두' 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숙 사장
 
이 정도 인기라면 프랜차이즈를 계획할 만도 하지만, 김정숙 사장은 프랜차이즈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만약 프랜차이즈를 하게 된다면 유통 과정에서 분명히 맛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김 사장은 모범음식점과 같은 타이틀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의 요리가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의 겸손한 인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얼레꼴레 만두’ 가게는 적은 돈으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떡볶이와 만두를 판다. 주 메뉴인 떡볶이와 만두는 배고픔을 채워주기도 하지만 한결같은 맛으로 추억을 선사한다.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9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무이다. 간혹 재료가 일찍 떨어지는 일도 있어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문을 닫는 날도 있다. 위치는 인천광역시 남구 학익2동 262-14번지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천가면 2013-08-27 14:05:17
완전 맛나보여요! 인천갈 때 꼭한번 들려야겠어요!_!

만두조아효 2013-08-27 08:10:23
만두가 너무 귀여워요~ 속이 살짝 비치면서 맛나보이는데 가격도 비싸지않네요! 꼭 먹으러 가봐야겟어요^^

모두의만두 2013-08-27 05:02:56
학교앞의분식점...추억의맛이에요!! 기사읽으니 조만간방문해야겠네요~

2013-08-27 04:07:16
인천가면 꼭 가봐야 겠어요^^

신짱구 2013-08-27 02:47:59
여기 정말 맛있어요! 기자님이 맛집 볼줄아시네요!~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