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오염걱정 덜어요, 그날 잡아 싱싱합니다"
상태바
"수산물 오염걱정 덜어요, 그날 잡아 싱싱합니다"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3.09.09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수부두 삼흥호를 찾아... "물건은 좋은데 손님이 안 와요"
 
IMG_5198.JPG
 
 
 
정부가 6일 발표한 일본 수산물의 수입제한 확대 결정은 ‘식탁 불안’의 거센 여론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최근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에서 날마다 수백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면서 일본 수산물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었다. 추석을 앞두고, 생선 먹기가 겁난다. 하지만 화수부두에 가면 이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우리집은 오리지널 자연산만 취급해요. 새벽 일찍 나가서 당일 오후에 들어오니까 당연히 싱싱하죠. 그날 잡아 그날 팔아요. 오염돼 있을 염려도 없어요. 요새 일본에서 들어오는 걸로 문제가 좀 많잖아요.” 동구 화수부두에 가면 ‘삼흥호’라는 배로 잡아온 수산물을, 같은 이름의 가게에서 팔고 있는 김남순씨(61)를 만나봤다. 그는 화수부두에 물건이 많고 좋지만, 평일에 사러 오는 사람이 많지 않아 속상하다.
 
 
IMG_5169.JPG
새벽에 나갔다가 물때 맞춰 들어오는 '삼흥호'.
 
 
“갈매기가 멋있게 날아줘야 하는데…. 그래야 사진이 멋있을 거 아니에요?” 삼흥호를 운영하는 김남순씨(61)가 기자를 보면서 한마디한다. 때마침 멀리 갯골따라 삼흥호가 들어오고 있었다. 배에는 싱싱한 꽃게와 탱탱한 새우가 그득하다. 전어, 광어, 조기도 싱싱하다.

김씨는 게를 담은 큰 소쿠리에 얼음을 얹는다. “물건이 이렇게 좋고 싱싱한데 손님이 안 와요. 할 수 없이 팔 것만 남기고 그대로 연안부두나 장사하는 데로 넘기려구요. 소매를 해야 돈이 되는데, 참…,” 그의 말대로 화수부두에는 사람이 많이 오지 않는다. 봄에 어시장을 열 때만 해도 사람이 많더니, 요샌 사람이 많지 않다. 큰 공장에 둘러싸여 있어서도 그렇고, 교통편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니다. 새벽에 일찍 나가 잡아오는 꽃게, 새우, 생선이 냉동되는 게 아깝다. 그가 기자에게 불쑥 외친다. “평일에도 나오라고 좀 써줘요. 주말에만 몰려오지 말고, 평일에 와서 좋은 물건 사가라고….”

추젓을 담글 수 있는 새우도 많이 들어왔다. 알이 탱탱해서 소금을 넣고 새우젓을 담그면 김장할 때쯤이면 잘 쓸 수 있다. 김씨는 새우 광고 좀 잘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60, 70년대만 해도 화수부두는 동구에서 유일한 선착장이었어요. 중구에는 부두가 몇 개 있죠. 화수부두를 살린다고 어판장을 여기다 만들었는데, 생각만큼 사람이 안 오네요. 연세 드신 분들이야 여기에 사람이 얼마나 많았고 좋은 물건이 있는 줄 아는데 다 돌아가셨어요. 여기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젊은 사람은 모르잖아요. 그렇다고 교통편이 좋아서 쉽게 올 수 있는 데도 아니고. 월급도 안 빠져요. 잡아와도 손해가 난다구요. 오늘 잡은 게도 몇 백만원어치는 되는데, 겨우 이삼만원씩 팔고 있잖아요.”
 
 
 
IMG_5203.JPG
갓 잡아온 물고기 앞에서 김씨가 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도 주말이면 자가용으로 화수부두를 찾는 손님이 제법 많다. 하지만 그때는 물건이 쉽게 동이 나 팔 수가 없다. 김씨는 “화수부두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잠깐 다녀올 수 있는 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