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문제해결, 사회적 기업이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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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문제해결, 사회적 기업이 앞장"
  • 박경아 대학생기자단
  • 승인 2013.10.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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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양준호/인천대 사회적기업연구센터 센터장
"우리 지역사회에 어떤 사회적 문제가 있는지 발굴하려는 정책적 노력, 그리고 비즈니스를 활용해서 어떻게 사회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지 하는 정책적 고민.이런 것들이 현재 인천광역시에게 가장 필요하다."
 
1970년대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개념이 시작되었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하고, 발생한 이윤을 사회와 지역에 재투자하는 기업이다. 우리나라는 2003년에 처음 사회적기업이 등장했고 2007년부터 노동부 주관 하에 정책차원의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되었다. 선진국가에서 사회적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며, 누구나 사회적 기업에 취업을 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회적 기업을 약자에 의한, 약자를 위한 기업으로 여기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더더욱 인천은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경제발전에 안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과 청년들의 사회적 기업 창업에 대해 인천대학교 사회적기업연구센터 센터장 양준호교수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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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사회적기업연구센터 양준호 센터장 
 
- 전 세계가 사회적 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 나라의 경제이건, 전 세계의 경제이건 경제를 발전시켜온 것은 투자와 고용을 많이 하는 영리기업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주주자본주의라는 패러다임이 전 세계를 석권하기 시작한다. 기업이 경영을 해서 돈을 벌면 그 돈으로 투자를 하고 고용을 해야 경제가 발전하는데, 주주자본주의라는 패러다임은 그 수익이 생기면 주식투자자들에게 바로바로 배당을 해줘야한다 라고 하는 주주중심적인 패러다임이다. 
그래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대기업들이 수입이 생기면 배당하기 바빠서 투자하지 않고 고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태에서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영리기업 말고 투자와 고용을 할 수 있는 주체는 누가 있을까 그런 고민 끝에 나타난 것이 바로 협동조합을 포괄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 21세기 경제는 계속 침체되는 반면에 사회문제는 계속 늘어난다. 환경문제, 지구온난화문제, 복지문제, 양극화문제, 인권문제, 전쟁문제 등등 이런 사회문제가 계속 날로 증대하고 있고 사회혁신도 굉장히 필요하다. 그렇다면 사회혁신도 할 수 있고 대기업이 하지 못하는 투자와 고용도 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이냐. 그것 때문에 사회적 기업이 아주 절실한 대안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전 세계의 좌파나 우파 이데올로기를 막론하고 사회적 기업을 주목하고 육성시키고 있다.
 
 
- 청년들의 사회적 기업 창업을 권장하는 이유는?
 
▲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우리 청년들이 아주 힘든 고용환경에 직면해있다고 생각한다. 영리기업에 인한 투자가 많이 일어나고 용도 많이 일어나는 시대를 살았던 청년들은 영리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의 흐름 자체가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취업이 쉽지 않다. 또한 사회적 기업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정책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세계의 흐름과 각국의 정책적인 서포트를 활용하면 사회적 기업창업도 어렵지 않다. 즉, 사회적 기업 창업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어렵지 않다. 
두 번째, 기업에 취업을 한다하더라도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도전하고 세계를 향해 뛰는 ‘바이킹 형’ 인재가 되어야한다. 창업은 실패를 무릅쓴 도전이다. 현재 기업들이 그런 도전을 했던 사람 즉,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선호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면 사회적 기업 창업을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스펙이 되는 것이다. 
세 번째, 요즘청년들이 창업을 한다든지 하는 끼 있는 도전을 잘 하지 않는다. 주로 그저 남들이 하는 안정적인 선택들을 많이 한다. 이런 낡고 소극적인 태도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러기위해선 도전해야하는데 도전하는데 있어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사회적 기업창업이다.
 
 
- ‘창업’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경제적 부담감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그래서 항상 사회적 기업 창업을 강조를 한다. 왜냐면 사회적 기업은 정책자금지원이 많기 때문에 사비를 들이지 않아도 일단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창업아이디어가 선정 되면 정부지원을 받는다. 사회적 기업론(인천대 교양강의) 강의를 거쳐 간 학생 중에서도 정부지원금을 3000만원 이상 받는 공모전에 입상한 학생들이 수십 명이 된다. 더 발전되면 고용노동부에서 3년간 인건비를 지원받는다. 리스크가 강한 벤처기업보다 사회적 기업 창업을 권하는 이유가 바로 그 정책자금 때문이다. 그런데도 창업에 대한 편견 때문에 사회적 기업 창업이 청년들 사이에서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 인천광역시의 사회적기업 현황은?
 
▲ 5대 광역시도 중에서 사회적 기업의 수는 3위 정도 된다. 그렇지만 인천의 사회적 기업은 다른 지역의 사회적기업보다 많이 열악하다. 수익적인 관점, 또 고용의 관점에서 그리고 고용된 노동자들의 자기 숙련 과정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회적 기업에 취업함으로써 자기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그래서 일반 영리기업으로 재취업하는데 필요한 영향을 갖추게끔 하는 이른바 교육의 장으로서 사회적 기업이 작동을 못하고 있다. 단순한 환경 미화 같은 기업이 주를 이룬다. 
그 이유는 인천시가 사회적 기업을 다른 시도에비해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사회적 기업이 주도하는 사회적 경제가 갖는 함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가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문제와 연결되어야 한다.’ 라는 문제의식이 결여돼있기 때문에 정책도 동반이 안 되고 결과적으로 탄탄하고 지속가능성이 높은 사회적 기업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광역시가 수적인 측면에선 뒤지지 않고 있으나, 알짜배기 사회적 기업이 다른 시도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다. 지속가능성이 우려되는 사회적 기업이 많다. 인천의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문제와의 연결은 뒤로 한 채 단순히 수익올리고 경쟁력 갖추고 시장을 개척하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 인천광역시에 바라는 점은?
 
▲ 인천광역시는 첫 번째로 사회적 기업이 주도하는 사회적 경제를 선택지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즉, 일반경제 정책을 취하다가 시간이 남으면 시행하는 옵션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사회적 기업은 모든 세계의 모범도시들이 필수적으로 추진해나가는 주요 정책이다. 하지만 인천은 아직까지 사회적 경제에 관심도 없고 사회적 경제시장도 잘 이해를 못 하고 있다. 때문에 직원들도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인센티브가 없다. 그래서 가장 먼저 인천시가 사회적 경제는 선택지가 아니라 광역자치단체가 취해야하는 필수적인 정책이라고 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무조건 돈을 통한 사회적 기업 육성이 아닌, 인천의 사회적 기업들이 고유한 사회적문제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지역사회에 어떤 사회적문제가 있는지 발굴하려는 정책적 노력, 그리고 비즈니스를 활용해서 어떻게 사회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지 하는 정책적 고민. 이런 것들이 현재 인천광역시에게 가장 필요하다.
 
 
인터뷰를 마치며 양준호 교수는 "사회적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 또한 중요하지만, 그것을 지지하며 뒷받침하는 시민들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 라고 덧붙이며 사회문제해결은 사회적 기업 혼자만의 과업이아닌, 지역사회를 공유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것임을 피력했다. 인천광역시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올바른 목표를 가진 사회적기업, 그것을 지지하는 시민. 이 세 박자가 잘 맞는다면 인천광역시도 세계의 여느 모범도시에 뒤쳐지지 않는 사회적 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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