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마당이 북유럽 전통음악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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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마당이 북유럽 전통음악과 만나요"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3.11.05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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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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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중인 서광일 대표
“꽹과리와 징을 금속으로 이뤄져 하늘의 소리라고 말하고 장구와 북은 가죽으로 만들어 땅의 소리라고 불린다. 국악은 우리나라 민족예술인데, 젊은 층은 국악을 어색하게 느낀다. 국(國)자가 들어가는 세가지 국어, 국사, 국악은 나라는 대표하는 것을 말한다. 국악을 전통예술로 보지 않고 한단계 낮은 음악으로 보는 시선은 곤란하다“
인천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 1호로 지난 1997년 부터 부평풍물축제를 기획, 연출하며 지금의 부평풍물의 토대를 쌓아온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최근에는 창작연희 판놀음 '인천 아라리', 섬마을축제를 예술로 승화시킨 '인천아리랑' 등 창작 무대를 쉬지 않고 올리며 인천의 국악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지난 5월에는 리투아니아 제2수도 카우나스 세계민속축제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시에서 개최되는 오리엔트 국제음악축제에 각각 초청돼 주목받았다. 그 잔치마당이 이제 북유럽의 생소한 음악과 국악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오는 11월 6일부터 9일까지 리투아니아 ‘AINIAI’전통음악예술단 초청공연을 갖는다. 
지역에서 묵묵히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잔치마당이 창단되지도 21년이 지났다. 국악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45)를 만나 그의 국악의 길을 따라가 본다.

- '북유럽 음악에 빠지다' 공연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007년에 해외우수사업 공모전에 선정된 적이 있었다. 당시 잔치마당이 핀란드 음악축제에 공식적으로 초청받았는데, 공연 이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에서 공동으로 주최하는 발트 축제에서도 초청을 받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인연이 되서 북유럽 음악을 하는 음악단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교류가 시작됐다. 이러한 인연으로 이번에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의 시립예술단을 인천에 초청했고 협연이 이뤄졌다.

- 협연의 느낌은 어땠나?
아직 북유럽 음악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소하게 생각한다. 라투아니아의 음악은 민족적인 성향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라투아니아는 외래에 많은 침약을 받았고 그 결과 전통음악에 민족적 성향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온다. 특이한 점은 리투아니아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리투아니아 음악단은 민족적 성향에 맞게 생활에서 유래된 악기가 많다. 목동이 가축을 기를 때 사용했던 것을 이용해 만든 악기도 있었다.
- 지금까지 공연하면서 받은 인상이 있다면?
북유럽의 초청을 받았을 때 우리나라 꽹과리, 징, 장구 등 풍물 악기가 다른 나라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이다. 협연은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었고, 리투아니아 전통음악을 우리나라 풍물 악기로 연주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아리랑도 그들의 악기로 연주기도 하면서 색다른른 느낌을 받았다.
-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 북유럽 국가들과 교류를 넓혀 공연을 지속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그곳의 공연은 거리 공연이 대부분이다. 다음에 초청을 받게 되면 극장공연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실내공연이 부족한 리투아니아에서 우리나라 전통공연을 펼치고 수익구조도 새롭게 만들어 볼 계획이다.
- 오랜 세월 국악의 길을 걸어오셨는데, 어려운 점은?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예산문제다.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기금을 받고 있지만 항공료의 일부를 낼뿐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사실 기업들과 연계해서 지원받으면서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지켰으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국악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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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료 후불제를 하고 있는데?
국악에 돈을 내고 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일반 대중들은 뮤지컬을 보기 위해 서울에 가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국악은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공연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공연을 보고 감동 받을 때만 입장료를 받는 후불제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후불제 입장료는 2가지의 장점이 있다. 첫번째는 단원들이 공연을 위해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고 두번째는 매번 전통음악을 관객에게 직접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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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장구로 만든 미술품
- 온고작신 사업이 눈에 띄는데...
'전통악기를 연주하면서 나온 폐악기를 사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온고작신이라고 이름을 짓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 풍물을 하다보면 많은 폐악기가 발생하는데 이런 폐악기를 새로운 하나의 상품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 하에 찢어진 장구나 부서진 꽹과리를 이용해 미술품을 만들거나 시계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관객에게 당부할 것은?
북유럽 음악은 아직 생소할 것이다. 리투아니아의 음악과 북유럽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 또한 국악을 보는 시각도 변해야 한다. 서양음악을 장르로 보는 것처럼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저급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동일하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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