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친정엄마이자, 엄격한 시어머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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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친정엄마이자, 엄격한 시어머니로
  • 김나래 대학생기자단
  • 승인 2013.12.10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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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사람] 허명숙 수녀 /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 '스텔라의 집' 원장
 인천시 남구 학익동에는 자식은 딸 밖에 없는 어머니가 있다. 그 딸들은 열 명도 넘는다. 바로 스텔라의 집 원장 허명숙 수녀(발렌티나·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가 그 주인공. 따뜻한 친정엄마로, 때론 엄격한 시어머니로 엄마들과 아이들을 보살피는 허 수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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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텔라의집 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가톨릭은 예전부터 생명에 관한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생명과 가정, 공동체에 대해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낙태 예방 등의 일도 해왔었다. 시에서도 이러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시와 인천교구에서 후원을 스텔라의집 을 시작하게 되었다. 
 
 
- 스텔라의집 에서 엄마와 아이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하다.  
 엄마들이 검정고시 준비와 퇴소 후 자립준비 교육을 받는 동안.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를 돌봐준다. 생활에 필요한 물품 등은 스텔라의집에서 지원한다. 2년 후 퇴소를 해야 하는데, 정부에서 지원하는 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돕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스텔라의집에서 따로 거주 비용을 포함한 자립 자금을 지원한다.  
 
 
- 스텔라의집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지금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주력사업은 인천 남구 학익동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까치둥우리’와 분식점과 카페가 결합한 분식카페 ‘토리양’이다. 경험을 쌓아 퇴소 후 창업을 하던가 혹은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직업재활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재료준비에서부터 서빙, 요리, 운영에 이르기까지 엄마들이 총괄하며, 매월 수익금의 일부를 자립 생활 준비금으로 적립한다.  
 
 
- ‘까치둥우리’와 ‘토리양’ 모두 이름이 매우 독특하다.  
 까치는 길조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둥우리는 가족들이 모여 사는 포근한 집이다. 좋은 소식이 가득한 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까치 둥우리’라고 이름을 지었다.      
 ‘토리양’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바뀌는 여자아이다. 토리양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원래 토리는 학교에서 인기가 없는 아이였지만, 토리가 아파서 학교를 나가지 못하는 동안 학교에서 토리의 머리스타일이 유행이 되었다. 그래서 다시 희망과 꿈을 찾게 된다.  
엄마들이 토리처럼 세상의 편견에 맞서 당당하게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토리양’에 담았다.  
  
 
 
▲ 많은 사람들이 이름과 메뉴 준비, 매장 디자인 등 카페 오픈에 재능기부를 했다.
 
 

▲계절에 맞게 바뀌는 토리양의 메뉴. 인천에 숨겨진 맛집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토리양 문의:(032)864-0056 위치:인천시 남구 학익동 227의 24(3층)) 
 
 
 
 
 
- 7년 동안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힘들었던 점은? 
 가장 힘든 점은 경제적인 문제이다. 미혼모들은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치르고 직업을 가져야 한다. 2년 동안 전 과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스템이 매우 바쁘게 돌아가게 된다. 스텔라의집 에 있는 엄마들이 모두 직업을 가지도록 도우려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많은 사람들이 후원을 하고 있지만, 엄마들의 미래를 지원해나가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또 힘든 점은 인력이다. 스텔라의집 에 있을 때도 중요하지만 이곳에 있는 것은 잠시 머무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단점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만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처럼,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퇴소 했을 때의 관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서 지속적인 관리가 힘들다. 관리는 자원봉사자가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전문 종사자들께 맡겨야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주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고 힘들다. 
 
 
- 지원 관련으로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점은? 
 우선 임대주택 같은 시설들을 활성화하면 좋겠다. 퇴소해서 갈 곳 없는 엄마들이 많다. 그런 엄마들에게 우리가 자립시설이라고 해서 주택을 임대 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역시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런 방면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보육정책이 바뀌었으면 한다. 우리 엄마들이 나에게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게 수녀님이 어린이집을 운영해달라고 종종 이야기한다. 보육시설에 대해서 매스컴을 통해 문제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불안해한다. 더군다나 엄마들이 늦게까지 일을 하면 아이가 혼자 남게 되기 때문에 더 불안한 것이다. 그래서 고용정책에서 보육교사 인성교육을 많이 활성화시키고 보육 관련 문제를 정책화해서 엄마들이 마음 놓고 편안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바라는 점은 종사자 수를 늘려주는 것이다. 손이 많이 부족하다. 표면적인 틀 안에서만 움직이고 다른 일을 더 하지 않으면 적은 인원으로 충분하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엄마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끝까지 책임지고 맡아야 하는 것인데 종사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인력이 굉장히 중요하고 시급하다. 
 
 
-앞으로의 계획  
 현재 진행하고 있는 ‘까치 둥우리’와 ‘토리양’에 주력을 다할 계획이다. 그리고 사업이 안정권에 들어서면 LH공사에 카페를 열 예정이다.  
 
 연말을 맞아 송년회 모임과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하다. 이번 주말 스텔라의 집과 까치 둥우리, 토리양을 찾아 따뜻한 이웃의 정을 나누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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