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 배다리^^ 얼쑤! 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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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배다리^^ 얼쑤! 배다리~'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1.12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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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간 배다리, 한점갤러리, 스페이스빔 등에서 동시에 여는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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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안녕한 배다리의 현주소를 찾아보고, 인천시민에게 배다리의 의미를 알리고자 마련된 “안녕하세요, 배다리”전이 지난 12월3일부터 열리고 있다. 사진전은 시립박물관과 배다리 일대 문화 공간에서 동시 진행되고 있다.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배다리 관련 사진 외에 유물 120여점도 관람할 수 있다.(2월 2일까지)

마을 전시로 기획된 "배다리 사람들”,  “배다리 사는 이야기”를 열고 있는 갤러리 몇 곳을 소개한다.
 

- 사진공간 배다리

이호진의 ‘스페이스 빔’은 6개 타이틀로 진행되는 “배다리 사람들” 기획 중 세 번째 전시다. 배다리의 대표 문화 공간 중 하나인 ‘스페이스 빔’을 담았다. 마침 전시장에 있던 작가와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작가는 공간의 재현이나 홍보보다 스페이스 빔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마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대표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는지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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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뚝뚝해 보이지만 반전 매력이 톡톡 튀는 그 곳"  
  

“배다리 사람들”은 지난해 11월에 기획됐다. 12월 3일에 오픈식을 열었으니 작업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았던 셈이다. 작가에게 힘든 점은 없었느냐고 물었다. 촉박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단다.
 
“다른 작업에 비해 시간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배다리는 내게 낯선 곳이 아니다. 학창시절에도 자주 왔고, 2, 3년 전부터는 사진 활동 등으로 꾸준히 드나들었다. 편하게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다. (스페이스 빔 작업도) 낯선 공간에 가서 엿보기 식의 사진 찍기를 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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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 빔이 마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조명한 ‘바람길’ 일부(사진 왼쪽) 



스페이스 빔이 있는 건물은 막걸리를 생산하는 양조장이었다. 공장 가동이 멈춘 후 ‘아벨전시관’으로 운영한 적도 있지만 그 후 활용이 중단된 채 방치됐다. 2007년, 공공미술관 프로젝트를 하던 스페이스 빔 대표가 이곳을 발견, 두 달 간의 개보수 공사 후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작가는 양조장이라는 구조가 갖고 있는 재미있는 부분을 살리기 위해 갤러리 내에 ‘공간’ 파트를 만들었다.
 
“스페이스 빔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봤을 때 이런 모습도 있었나? 낯선데? 하는 느낌을 받게 하고 싶었다. 반대로 스페이스 빔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곳은 어떤 곳일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고 싶었다. 작업하면서 보니 구석구석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더라. 공장 같고 창고 같지만 자세히 보면 독특한 요소가 많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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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대형 현수막에 프린트해서 색다르게 만든 공간. 
작가는 재미있는 장소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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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 빔에서 일어나고 있는 발랄한 사건 중 하나"  



이런 기획이 다른 마을에도 확산돼 원도심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기자의 말에 이호진 작가는 “배다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다양한 문화 공간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더해졌기 때문에 (이런 기획 전시가) 가능했다. 수선집, 여인숙, 학교 등은 주민의 동의나 협조 없이 작업하기 힘들다. 공유하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 빔’ 전시는 15일(수)까지 계속되며, 17일(금)부터는 김기래의 ‘여인숙 골목’이 새롭게 펼쳐진다.

* 이후 전시 일정 *

김기래 ‘여인숙 골목’ 1월 17일~29일
함미화 ‘창영 초등학교’ 1월 30일~2월 12일
이상봉 ‘배다리 사람들’ 2월 14일~26일
관람시간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 마을사진관 다행, 한점 갤러리, 띠 갤러리
 
‘강, 마을에서 다행多行+幸_하는 이야기’에는 작가 강이 바라본 마을의 모습이 담겨있다. 작가는 마을에서 살아가는 일을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성실히 자기 일을 해나가며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행’은 多行할 수 있어서 多幸이라는 뜻. 바쁨을 느낄 때 많은 것을 가졌다고 깨닫는다는 작가의 말에서 그녀의 부지런함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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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관람객이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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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펜으로 직접 쓴 손글씨에서 온기가 느껴진다 

 
한점갤러리에서 열리는 ‘강, 마을에서 다행多行+幸_하는 이야기’는 1월 17일까지 이어진다. 
관람시간 오전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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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 갤러리에서는 ‘우각로 신보 사진전’도 관람할 수 있다 


- 스페이스 빔
 
스페이스 빔에서는 별비, 강, 청산별곡이 참여한 ‘배다리 마을, 그리고 사람들’전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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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 빔 1층 우각홀  


‘앗싸! 배다리^^ 얼쑤! 배다리~’, ‘말리고 또 말리고... “못 말려.ㅋ”’, ‘몽몽이들’ 같은 흥미로운 제목들이 눈길을 끌었다.
2월 2일까지 전시.


히터나 점퍼로 몸은 따듯하게 할 수 있어도 속까지 포근하게 만들 수는 없다. 추운 겨울, 배다리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감상하며 마음을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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