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동 여인숙’ / ‘자동차, 레이싱걸,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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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동 여인숙’ / ‘자동차, 레이싱걸, 모터쇼’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1.18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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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간 배다리, 한점 갤러리에서 17일(금)부터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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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영조 사진전 ‘자동차, 레이싱걸,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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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자동차는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 중 하나다. 그것은 혼자 존재하지 않고, 쉼 없이 사람과 사회에 개입한다. 굴러가고 굴러오며 문화와 경제, 세계를 변화시킨다. 작가는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는 ‘이기’라는 도구적 사물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하며 삶의 시공간을 압축”한다고 말한다.

“자동차의 새 모델을 알리는 모터쇼에는 우리 삶의 모습이 투영될 수밖에 없다. 자동차, 레이싱걸, 모터쇼에서 동시대의 삶의 코드를 찾고자 했다.”(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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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점갤러리 내부   ⓒ 이재은



 ‘자동차, 레이싱걸, 모터쇼’는 지난해 10월, 띠 갤러리에서 열린 '빌리지 피플'전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이다. 전시장에서 우연히 탁영조 작가를 만났다. 작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뜻밖이었다. 

"레이싱걸들을 잘 보세요. 어떤 특징이 있나요?" 

작가가 어떤 것을 감추고 있고, 또 어떤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지 갤러리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26일(일요일)까지 배다리 한점 갤러리에서 열리며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월요일 휴관)





- 김기래 사진전 ‘금곡동 여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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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래의 ‘금곡동 여인숙’은 “배다리 사람들” 기획 전시 중 네 번째 이야기다. 동구 금곡동 골목에 있는 여인숙을 담았다.

하얀색 유화 캔버스 위에 양각으로 사진을 얹었다. 사진을 가두는 틀과 유리 덮개가 없다. 입구에는 작가의 손글씨로 "이 전시는 함께 비를 맞기 위하여 유리우산을 씌우지 않았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가난한 여인숙 골목을 (관람자들과) 좀 더 친밀하게 공유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겼다. 


김기래 작가는 여인숙을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아득히 먼 곳으로 물러나 있는 고독한 섬(島)’에 비유한다.

“한 때 성시(成市)를 이루었을 공간은 쇠락하고 남루한 모습으로 시대의 뒤안길에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그곳엔 척박한 삶을 온몸으로 살아내고 있는 나그네가 눈 비를 긋고 피곤한 육신을 눕히고 있습니다.”(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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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캔버스 위에 사뿐히 놓인 사진  ⓒ 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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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을 허락해준 데 대한 보답으로 장미를 달았다. 
"제가 그분들께 드리는 작은 선물입니다"   ⓒ 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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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져가는 것에, 타인의 삶에 대해 생각하면서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건배합시다." 
 ⓒ 이재은



둥근 목재 테이블 위에 레드와인이 놓여 있었다. 전시를 보러온 분들이 마실 수 있도록 작가가 직접 준비했다.

 "눈동자를 바라보며" 건배. 늦은 오후, 장미처럼 붉은 해는 보이지 않지만 하늘이 꽃처럼 곱다. 


29일까지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열리며 관람시간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다.(목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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