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도 홍차전문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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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도 홍차전문점이 있다'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4.01.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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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파랑돌, 주인 조예진씨의 홍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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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 따끈한 차 한 잔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욱이 홍차라면? 최근들어 홍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물론 웬만한 커피전문점에서도 홍차를 몇 가지 마실 수 있지만, 홍차만 전문적으로 맛볼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중구 송학동 자유공원 한편에 있는 카페 파랑돌 1층에는 홍차 향이 가득하다. 파랑돌 주인장이기도 한 조예진씨를 만나 홍차 이야기를 들어봤다.
 
“홍차는 ‘젊음을 주는 차’다. 프랑스 홍차는 향이 아름다워, 우리 가게에서는 프랑스 홍차를 많이 쓴다. 3월에는 스리랑카를 가서 차에 대해 더 알아보고, 좋은 차는 가져오려고 한다. 실론티라고, 우리가 많이 들어본 ‘실론티’는 스리랑카의 옛 이름이라고 하더라.”
 
홍차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홍차와 녹차는 모두 차나무 이파리로 만들며, 가공법과 발효도에 따라 나뉜다. 녹차는 발효도 10% 미만인 찻잎으로, 홍차는 발효도가 80~100%인 찻잎으로 만든다. 홍차는 원산지, 블렌딩, 어떤 향을 더하냐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뉜다.
 
스트레이트티는 인도의 다르질링, 스리랑카(실론)의 우바처럼 원산지에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블렌디드티는 말 그대로 두 가지 이상 차를 섞어서 만든다. 플레이버드티는 향을 더한 차로 얼그레이, 애플 등을 들 수 있다. 시중에서 파는 홍차는 생산자들이 장미, 백합 등의 꽃이나 과일 향을 첨가하여 만든다. 홍차 맛을 결정하는 주요 성분은 폴리페놀, 카테킨, 카페인, 아미노산이다. 폴리페놀과 카테킨은 떫은맛을 내며, 카페인은 쌉쌀한 맛을 낸다. 아미노산은 차의 감칠맛을 내는 성분으로 어린 찻잎일수록 함유량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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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진씨는 여행을 많이 다닌다. 그러면서도 파랑돌을 17년 동안 단 하루도 문을 닫지 않았지만, 지난 9월 홍차전문점으로 문을 연 1층은 늘 열어둘 수가 없다. “홍차전문점을 늘 열어두기에는 부담이 된다. 요즘 경기도 타고 항상 열어두기에는 유지가 어렵다. 또 너무 죄송하지만, 아래층은 깨지는 그릇이 많아서 어린 애들을 데리고 오는 손님들은 들어올 수가 없다. 어찌보면, 홍차 문화는 약간 고급스러운 데가 있다. 2층 파랑돌은 언제나 누구나 올 수 있지만, 1층 홍차전문점은 예약하거나, 2층에 와서 말씀하시면 언제든지 열어드린다. 공동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문화가 아직 성숙하지 못한 데가 있어서 그러니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그는 또 “홍차 가격은 짜장면보다 비싸다. 1만원부터 시작한다. 문화를 드시러 오고, 그걸 향유하러 오시니까 절제하는 곳이 되면 좋겠다. 홍차전문점을 운영하면서 그런 점이 좀 신경이 쓰인다. 욕먹을 소리지만, 1층은 고급문화를 느끼게 하고 싶다. 연주회도 있다. 40~70명 정도가 음악을 듣는다. 2월 18일에는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하는 제자가 들어와 음악회를 한다. 금호아트홀 초청을 받아 온다. 음악 듣고 차 한 잔 하는 문화, 그런 문화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생도 사랑하지만 홍차전문점도 사랑한다. 공원 한켠에 살고 있는 사람답게 나무와 풀들을 좋아한다. 그는 남편인 기타리스트 리여석씨도 마찬가지라고 전한다. 가게 주변에 비둘기 모이통과 멋스러운 길고양이 집이 지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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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홍차전문점이 또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정확히 모르겠다면서, 얼마 전에 부평에 있던 데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홍차전문점은 서울 청담동에서 망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홍차를 워낙 좋아해서 열게 됐다. 영국에는 포트메리온이라고 4층 건물이 모두 홍차전문점이다. 홍차는 좋은 점도 많다. ‘젊음까지 찾게 해주는’ 차라고 한다. <사월의 유혹>, <전망 좋은 방>이라는 영화를 보면 티타임하면서 대화하는 모습이 멋지다. 사람을 긴장에서 놓여나게 한다”면서 “사실, 나한테는 문화를 사치스럽게 누리고 싶은 마음이 있고, 실제로 생동으로 옮기기도 한다”며 웃었다.
 
그는 연신 이야기하면서 홍차를 우려내었다. “이건 수레국화랑 메리골드인데, 우리 집에서 파는 홍차 여섯 가지 중에 볼레르를 선택했다. 이따가 선보일 노엘은 생강맛, 아몬드맛, 너트맛이 나는데 겨울에 보온을 위해서 마신다. 볼레르는 차향이 참 좋고, 이파리와 차맛이 똑같은 게 당연하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두 번째 맛이 가장 맛있다. 같은 차를 내려도 진한 정도가 다 다르다. 차 한 잔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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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릴 때부터 홍차를 참으로 로맨틱하다고 생각했다. 영화에서 차 마시는 장면이 나오면 즐거웠다. “와, 나도 저렇게 차 마시면서 정신적인 풍요를 느끼고 싶다, 사치를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다. 보들레르의 시 <악의 꽃>에 보면 ‘사치와 평온과 쾌락’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아주 좋아하는 말이다. 커피전문점은 나름 개성을 가진 전문점이 많다. 우리 파랑돌 2층에서도 커피는 로스팅해서 팔지만, 홍차전문점도 꼭 하고 싶었다. 30년 전부터 모아온 그릇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 물론 좋은 그릇을 갖고 있는 분이 나보다 훨씬 더 많지만, 나는 이 공간이 있으니까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있어 좋다.”
 
그는 외국여행을 자주 가는 편인데, 갈 때마다 발품을 팔아 차 공부를 하고 온다. “홍차전문점이라고 알려져서 손님이 더 오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다만 한 분이라도 홍차를 좋아하고, 와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따지고보면 홍차를 마실 수 있는 데는 얼마든지 있다. 알려지면 너무 쏠린다. ‘쏠림’이 싫다. 그러다가 완전히 망쳐놓기도 한다”면서 “돈도 많이 벌면 좋겠지만, 적당히 벌어서 잘 쓰면 행복이다. 나는 연주회 때 기타를 잘 치고, 일본 중국 등 외국에 가서도 대우 받고 좋다. 이 세상 사람이 모두 선전이 돼야 한다. 대박집, 쪽박집 다 싫다. 우리는 적당히 돼서, 보통 사람들이 힐링이 되면 좋다. 있는 그대로가 좋다”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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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겉에서 본 것보다 들어오니 더 좋다. 편안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엄청 좋다. 포장하지 않고 실속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사람들에게 아늑함을 주고 싶다. 와서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이 편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리랑카 대사관에서 얻어온 홍차에 관한 글이라며 안내문을 내놓았다.
 
왜 홍차는 새로운 밀레니엄의 최고의 음료인가.
원기 회복의 음료로 불리운다.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홍차가 의욕을 증진시키기도 하고, 사람을 차분하게 한다고도 한다. 더욱이 홍차가 사람을 상쾌하게 하는 진정한 음료라고 생각한다. 복합적이고 상반돼 보이기도 하는 홍차의 효능은 3R(revive, relax, refresh) 로 묘사되고, 원기회복이라는 말로 효과를 말할 수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홍차는 집중력을 증가시키고 피로감을 줄여 주의력을 유지하게 돕는다.
 
왜 홍차와 녹차가 몸에 좋은가.
홍차는 몸에 해로운 인자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건강한 조직과 세포를 유지하게 돕는 노화방지제임이 밝혀졌다. 여러 효능은 플라이보나이드 성분은 홍차에 36%가 포함돼 있다. 날마다 규칙적으로 다섯 여섯 잔의 녹차, 홍차는 심혈관 질환, 위암, 폐암, 대장암, 피부암, 구강암의 발병률을 낮춘다.
 
어떻게 홍차가 커피나 콜라의 대체음료인가.
홍차 6온즈에 있는 카페인 35mg 은 같은 양의 커피에 포함된 100mg 보다 적은 양이다. 12온즈의 콜라에는 37mg의 카페인이 있다. 설탕이나 우유를 첨가하지 않은 홍차는 열량이 전혀 없다. 미국 치료영양학저널에 따르면 커피 하루 두 컵 반은 중년 여성의 척추 손실을 심각하게 가속화한다고 한다.
 
왜 여러 홍차 중에서 실론티를 선택해야 하나
스리랑카는 뛰어난 향과 품질로 세계에서 가장 큰 홍차수출국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 발견할 수 없는 스리랑카 기후에서 나오는 양질의 홍차는 스리랑카 홍차산업의 자랑거리다. 각각의 특색의 질에서 생산되는 홍차는 누와렐리아, 우바, 우다푸셀라와, 캔디, 루후나 등의 분위기 있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140년 전통의 스리랑카 차 산업은 차 기호가와 전문가들에게 독특한 맛을 선사해왔다. 실론티는 분명 스리랑카가 세계에 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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