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가족, 융합의 시대를 꿈꿔본다
상태바
공동체 가족, 융합의 시대를 꿈꿔본다
  • 김현
  • 승인 2014.01.28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칼럼] 김현/은혜주택 원장

ICZ47kae.jpg

최근 모든 분야에서 ‘융합’이라는 용어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 ‘융합(convergence)’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니 ‘다른 종류이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하여 지는 일’이라고 적혀 있다. 사회복지 현장 역시 훨씬 이전부터 융합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회분야와 융합하며 일을 해 왔다. 복지와 정치, 복지와 문화, 복지와 경제 등 각 분야와 두루 협력하며 융합을 이뤄왔다.

‘인천시 한부모가족 실태와 지원방안(인천발전연구원)’연구에 따르면 2012년 인천시 한부모가구 비율은 전체가구의 10.9%로, 전국 평균 9.2%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이 중 75%이상이 여성한부모가구이다. 최근 남성한부모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인천시 남성한부모의 비율은 전체 한부모의 23.4%로 나타났다.

'은혜주택' 역시 저소득 한부모가족을 위한 일을 해 오면서 ‘과연 우리 한부모가족들에게 무엇을 해 줘야 할까? 우리 공동체 가족들은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 정치, 경제, 문화의 영역을 나눠 자문자답해 보았다.

한부모 가족들의 정치는 무엇인가?

‘정치(polotics)’의 원론적인 의미는 구성원들이 권위를 획득하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하는 모든 행위를 말할 수 있겠다. 한부모가족의 여성·남성 가장들은 이혼을 전후로 그들의 사회적 권위는 매우 추락하게 된다. ‘이혼’이라는 사회적 편견은 그들을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스스로를 위축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녀 역시 부모로 인한 낙인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정치적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예방보다는 치료가 중요하듯이 사회의 인식개선을 위해 다양한 융합의 노력들을 시도하고자 한다. 우리는 여러 해 동안 인식개선을 위해 여러 단체들과 융합하는 일들을 해 왔다.

CS교육을 통한 외부와의 소통능력 개발, 영화 연극 관람들의 공연 문화지원, 외식업체의 식문화지원, 놀이문화 체험,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캠페인 및 세미나 등을 통한 권익증진에 힘을 쏟았다.

두 번째, 경제적인 부분이다.

‘경제(economy)‘는 생산, 분배, 소비의 순환으로 이루어지는 부의 사회적 재상산 과정으로 인간의 다양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사용가치를 지니는 물자 또는 타인의 활동을 말한다.

대부분의 한부모 여성 가장의 경우 출산과 자녀양육으로 인한 경력단절, 빠른게 변하는 직장근무환경으로 취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경력단절 극복을 위해 고용센터에서 각종 교육과 자격증 취득과정을 습득하여 자격증을 취득하지만 실제적으로 활용도가 매우 맞다. 이에 우리 은혜주택은 2007년부터 떡반찬전문점 가게를 열어 공동 작업을 통해 도시락, 반찬을 납품하고 작업에 참여했던 엄마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해 왔다. 작년 5월부터는 최근 트랜드에 맞춰 카페로 전환, 확장 이전하여 활발하게 직업교육 및 인턴체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인천장애인시설연합회와 함께 장애인바리스타 교육 및 인턴 현장교육을 실시하여 한부모여성가장과 장애시설과의 융합활동을 도모하려고 한다.

셋째, 문화와의 융합이다.

문화(culture)는 사회 구성원에 의해 공유되는 지식, 신념, 행위의 총체를 의미한다. 특히 한부모가족 스스로가 사람들 앞에 서서 한목소리를 내는 「행복한가족합창단」 활동은 외부사람에 의해서가 아닌 본인 스스로가 무대 앞에 섬으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고 자신의 이미지를 변모하기 위한 노력들의 일환이다. 지난해 우리 합창단은 크고 작은 각종 행사에 특별게스트로 초청되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지난해 가장 큰 무대는 10월3일 문학야구장에서 있었던 공연이었다. SK구단의 초청을 받아 경기 전 애국가를 부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 식구들을 응원해 주시는 한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우리 아들이 야구선수가 꿈인데 아들과 함께 문학구장에 설 수 없을까요? ”

“물론 되지요...”

번뜩 떠 오른 생각이 “그럼, 교수님께서 합창 지휘를 해 보시면 어떨까요? 아빠는 지휘를 하고 아들은 노래를 하면 더욱 멋진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생각도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그렇게 특별한 지휘자와 단원 30여명이 2만7천여명 앞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맛있는 간식도 나눠먹고 가족별로 앉아 환호도 하며 웃고 즐겼다.

몇일 후 지휘를 맡았던 교수님께 연락이 왔다.

“경기장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온 것 같아요. 여러사람들 한테서 지휘하는 모습을 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답니다. 정말 감사해요”

우리도 누군가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게 되니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함을 느낀다.

이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또 한분의 교수님께 이 일을 말씀드렸더니 “내가 롯데 선수들을 많이 알고 있는데 그 교수님 아들께 싸인 볼 선물 받아 줄께요”

“아니 이게 웬 떡인가?”

좋은 일들은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는 것 같다.

이렇게 나만을 위한 문화에서 함께 나누는 문화로의 융합은 우리 공동체 가족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2014년 한부모가족의 정치· 경제· 문화에 대한 욕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며 이에 대한 사회적 제반 서비스 확충을 위한 노력을 끈임없이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더불어 함께 할 때 진정한 융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