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전달법과 나 전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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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전달법과 나 전달법
  • 이수석
  • 승인 2014.02.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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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 - 인천교육미래찾기(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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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사랑의 언어
 
미국의 부부, 아동, 가정 관계 상담전문가인 게리 채프먼(Gary Chapman)은 그의 책 『5가지 사랑의 언어』에서, 사랑을 표현하고 느끼는 행동을 언어에 비유하여 5가지로 제시했다.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육체적인 접촉(skinship), 봉사가 그것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모국어가 다 있다. 자신의 감정과 내용 소통을 하기에는 모국어가 가장 편하다.
5가지 사랑의 언어에도, 가장 편하고 익숙한 제1의 언어인 모국어처럼 ‘제1의 사랑의 언어’가 있다. 게리 채프먼 박사는 사랑이 영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5가지 언어의 유형도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 누군가는 인정하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사랑을 느끼고, 또 다른 누군가는 함께 시간을 보낼 때 가장 사랑을 느낀다. ‘제1의 사랑의 언어’는 사람이 자라온 환경, 개인의 특성 등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이 ‘제1의 사랑의 언어’를 맞추어 나가면, 그 사랑은 지속적이고 나날이 새로워 질 수 있다. 이때 그 표현하는 언어가 서로 간에 같아야 한다. 아무리 남에게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해도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가 자신과 다르다면 상대방은 자신의 사랑을 결코 이해할 수 없고 느낄 수 없다.
게리 채프먼은 말한다.
 
"서로의 사랑이 식어버린 것이 아니라, 서로가 사용하는 사랑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선물'이란 그것을 손에 쥐고' 자, 이것 좀 봐. 그가 나를 생각하고 있어', '그녀가 나를 기억하고 있거든'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선물을 줄 때는 반드시 그 사람을 생각한다. 선물 자체는 그 생각을 상징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 아니라 사랑의 표현으로 선물을 준비하고 주는 과정으로 드러난 생각이다.
 
 
너 전달법과 나 전달법(You/I message)
 
보통 공부를 하거나 세상을 배울 때는 ‘왜(Why)?’라는 질문을 권장하고 질문한 학생을 칭찬한다. 그런데 생활지도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다. ‘너는 왜 그 모양이니?’ ‘지각은 왜 했어?’ ‘청소를 도망가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도대체 학교에 오는 이유가 뭐니?’ ‘왜 사니?’처럼, 왜는 학생들과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 You message는 상처를 주고 대화의 소통을 방해한다. 이에 비해 I message 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바라고 있는 사실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의사소통의 방법이다. 이 때문에 I message는 상대방으로부터 반감을 일으키지 않고, 상대방에게 변명을 요구하지도, 공격하지도 않는다.
보통 I message는 사실과 감정, 그리고 바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이것은 나타날 수도 있고 행간에 숨어 있을 수도 있다.
 
1. 사실 : 상대방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묘사 (객관적인 사실만 말하기)
2. 감정 : 그 행동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내가 느끼게 되는 기분( 나의 느낌을 묘사하는 표현 찾기)
3. 바람 : 그래서 상대가 해주길 바라는 점 (지금 내가 원하는 것 찾기,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기)은 그 구성요소로 한다.
 
 
학교현장에서의 나 전달법
 
You/I message
너희들은 매일 떠들고 선생님의 수업을 듣지 않고 떠뜬다. 너희들 때문에 정말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 정말 힘들다.
내 수업을 무시하고 떠들기만 하는 너희들을 보면, 안 정말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다(사실과 감정). 적어도 내가 설명하기 위해서 5분만 달라고 했으면, 그 5분 동안은 조용히 해 주었으면 좋겠다(바람).
 
You/I message
너는 왜 내 문자를 씹냐? 내가 니 문자 씹으면 기분 좋겠냐?
나는, 네가 내 문자를 씹는 걸 느끼고 기분이 나빴어(사실과 감정). 나는 네가 답장을 해 주면 좋겠어(바람).
 
You/I message
TV 좀 꺼줄래? 도대체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구나!
TV 때문에 정신을 집중할 수 가 없구나(사실과 감정). 꺼도 될까(바람)?
 
You/I message
너희들이 청소를 도망갔다고? 그럼 이 교실은 누가 사용하니? 이번 주 내내 청소다
청소를 안 해서 지저분하구나(사실과 감정). 나는 너희들이 책임지고 청소했으면 좋겠다(바람).
 
You/I message
애들아, 그만 좀 해라. 조용히들 안 해!
쉿(사실과 감정)! 이제 선생님이 이야기해도 될까(바람).
 
You/I message
자꾸 딴 말하지 마세요. 네가 엘리베이터 타고 왔잖아. 그리고 선생님이 말할 때는 말을 다 들은 다음 이야기하세요. 내가 얘기하는 중이잖아요!
나는 이 일에 대한 사실을 알면 좋겠어(사실과 감정). 그리고 내 말이 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바람).
 
You/I message
야! 조용히들 좀 해라. 그렇게 소리 지르지 마! 소리 지르지 않아도 네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얘들아!~ 큰 소리를 지르면 대화가 진행될 수 없잖아(사실과 감정). 서로 차분하게 얘기해 보자(바람).
 
You/I message
내가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구나. 너는 전혀 듣질 않잖아!
선생님의 말을 네가 좀 들어주었으면 좋겠구나(사실과 감정). 선생님의 말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준다면 무척 기쁠 텐데(바람).
 
You/I message
넌 왜 항상 네 친구 앞에서 나를 무시하니? 앞으로 그러면 재미없어!
네 친구들과 있을 때 네가 날 대하는 걸 보면, 네가 날 무시한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사실과 감정). 친구들 앞에서 내 입장을 좀 더 좀 더 생각해 준다면 고마울 거야(바람).
 
You/I message
선생님은 저를 믿지 않잖아요.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잖아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걸 보면, 선생님은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잖아요(사실과 감정). 선생님이 절 믿어 주시면 저도 그만큼 잘 할 수 있거든요(바람).
 
You/I message
오늘까지 해야 한다는 말 못 들었어? 이제 어떻게 하려고? 이러면 되니?
정말 오늘까지란 말은 듣지 못했어(사실). 확실히 얘기해 주었더라면 당황하지 않고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텐데 유감이다(감정).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대안을 찾아보자(바람).
 
 
말하기보다도 듣기를 잘하자
 
언어를 배우는 일은 듣기부터이다. 귀가 뚫린 다음 입이 열린다. 잘 들어야 잘 말할 수 있다. 이제는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의 말보다는 아이들의 말이 많이 들릴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아이들의 ‘제1의 사랑의 언어’가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도록 관계를 개선하자.
그 관계의 개선을 교사들부터 시작하자. 사랑의 언어로 말을 하고, 나 메시지를 통해서 아이들이 존중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자. 그리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언어로 자신들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자.
 
방황과 변화를 사랑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바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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