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특화공간’ 사업 취지 살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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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특화공간’ 사업 취지 살리고 있나?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2.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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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서구 AG주경기장 주변 및 진입로 다문화 특화거리
인천AG이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시는 AG 전후로 인천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거주 외국인들에게 여가활동의 장을 마련하는 다문화 사업 일환으로 서구 주경기장 주변에 다문화 거리를 조성한다고 지난 2012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또 우리의 전통놀이는 물론 세계 각국의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다문화 공생공간, 휴식공간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국비 4억원, 시비 2억2500만원, 구비 2억 6800만원 등 사업비 총 9억여 원 예산이 투입된다. 

다문화 거리 및 쉼터 등 다문화 특화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3차례에 걸쳐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① 서구 AG 주경기장 주변 및 진입로 '다문화 특화거리' 
② 월드커뮤니티센터에 홍보실, 기념품점, 야외 쉼터 오픈
③ 논현동 논현포대 근린공원에 다문화 쉼터 건립




1단계 사업 구간인 서구 서곶로에서 승학로 250m 구간은 지난해 공사가 완료됐다. 이 구간은 도로 크기에 비해 인도폭이 좁아 주민들의 불편이 많았다. 2차선 구간 양쪽으로 인도폭을 넓히고 태영아파트 옹벽을 ‘다문화 갤러리’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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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갤러리’가 꾸며진 모습 ⓒ 이재은



2단계는 승학로와 대평로를 잇는 670m 구간을 다문화 거리를 만드는 사업이다. 서구청 녹지경관과 도시디자인팀 김혜진 실무관은 “주경기장과 가까운 승학로-대평로 구간 사업은 3월에 공사발주를 해, 7월말~8월 초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업의 기본 컨셉이 ‘보행자를 위한 공간 확보’였던 만큼 2단계 사업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1단계 사업과 비슷한 갤러리 형태라는 얘기다.

‘다문화 갤러리’라고 명명했지만 사업의 취지와 의미를 제대로 살렸는지는 의문이다. 각 나라의 국기와 전통놀이 장면을 보기 위해 일부러 그곳을 찾는 관광객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장왕수 대표는 “동네에서 외국인을 본 적이 거의 없다. 다문화 특화 공간을 조성한다는 얘기도 못 들었다”고 전했다. 주경기장 일대의 낙후된 도시 경관을 개선하면서 손쉽게 ‘다문화’ 이미지를 가져온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서구청 가정복지과 다문화가정 담당자는 “주변에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다문화를 존중하는 의미, 그리고 이질적인 문화를 우리 문화에 편입시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검단 산업 단지 등에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서구 주경기장은 2014 인천AG 개/폐회식 및 육상/크리켓 경기가 열릴 예정이며 현재 86.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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