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을 내 편으로"…'사활 건 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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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을 내 편으로"…'사활 건 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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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3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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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세 굳히기'냐, '막판 뒤집기'냐?






"부동층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인천지역 각급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한결같이 외치는 소리다. 그만큼 인천에는 특정 후보에 대해 지지하지 않거나 투표를 망설이고 있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보이듯 정당과 상관 없이 치르는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를 제외하면, 인천의 부동층은 20~30%에 달한다. 전국지방신문협의회가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인천 서구 지역의 경우 부동층이 무려 41.2%나 나왔다. 결국 이들이 곧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는 다른 지역도 비슷하지만, 유권자 10명 중 6명 꼴로 부동층이다. 이른바 '깜깜이 선거'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에서는 '부동표'의 향배가 선거를 가름할 결정적 요인으로 보고, 어떻게 하면 이들 표를 '자기  편'으로 만들지 고심하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대세를 굳히느냐', 아니면 민주당이 '막판 뒤집기'를 하느냐는 부동층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접전 지역에선 부동층이 승패 가른다

먼저 한나라당 인천시당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선거와 달리 예측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2006년 인천지역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했지만, 이번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인천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회 등 모든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없다. 우리가 승리하려면 부동층이 도와주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동표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사정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인천시장과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선거 등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부동층이 문제다. 많은 유권자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 보니, 여론조사에서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부동표를 민주당으로 끌어오는 전략과 아울러 유권자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인천에서 접전을 벌이는 곳에선 결국 부동층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보자.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인천에선 막상막하의 접전이 예상되는데,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의 3선 저지를 벼르는 민주당의 3선 국회의원 출신 송영길 후보의 추격이 매섭다. 안 후보가 송 후보를 7.9%p 차로 앞서고 있지만, 이번 여론조사의 최대 오차범위가 6.90%p인 점을 감안하면 승패를 속단하기 어렵다.

그런데 부동층이 24.6%에 이른다. 서울(11.8%), 경기(20.1~23.5%)에 비해 부동층이 상당히 두텁다는 점이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한국일보가 보도한 내용에서도 '부동층 흡수 고충'은 감지된다.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안 후보는 40.0%의 지지율로 송 후보(34.8%)에 5.2%포인트 앞섰다. 오차 범위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는 2.4%였고,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름ㆍ무응답은 22.6%에 달했다.
 
따라서 무응답 층의 향배가 안 후보와 송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는 분석이다.

경인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인천시장 지지율의 경우 한나라당 안상수 36.9%, 민주당 송영길 31.0%, 진보신당 김상하 1.6% 등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지지후보가 없다'는 답은 27.9%나 됐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그 어떤 선거 때보다 어떻게 더 많이 부동층을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라며 "전 후보 진영에서는 부동표를 잡는 전략을 짜느라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변수로 작용할 투표율

투표율도 변수다. 각종 선거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천이 이번 선거에서도 그렇게 나온다면, 여당 쪽에 유리하다.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은 야당을 선호하지만, 정작 투표율에선 아주 낮은 분포를 보인다.

그래서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 아니면 투표율이 제자리를 맴도는가가  여야 승패의 관건이기도 하다.

야당 쪽에선 "북풍과 여당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여전히 55 대 45꼴로 정권견제론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두터운 정권견제론과 한나라당의 북풍몰이에 대한 반감이 결합한다면 야당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반면 여당 쪽에선 "천안함 침몰 사태로 북한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지면서 보수·안정을 원하는 세력이 눈에 띄게 결집하는 현상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냐"는 논리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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