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컬럼] 소리없이 찾아오는 당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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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컬럼] 소리없이 찾아오는 당뇨병
  • 이정진 IS한림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 승인 2014.05.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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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건강검진 받고 전문가의 처방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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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원인으로는 크게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인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규명이 되어있지 않습니다만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유전적 요인이 가장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부모가 모두 당뇨병인 경우 자녀가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은 30% 정도이고, 한 사람만 당뇨병인 경우는 15% 정도입니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전부 당뇨병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유전적인 요인을 가진 사람에게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당뇨병이 생기게 됩니다.
환경적인 요인은 비만, 고령, 식생활, 운동 부족, 스트레스, 약물 복용(신경통, 류마티즘, 천식, 알레르기성 질환에 사용하는 부신 피질 호르몬제), 외과적 수술(위절제술이나 췌장 절제술 등) 등이 있습니다.
 
당뇨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무증상’ 입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당뇨가 진단되어 오는 경우가 건강 검진 후 혈당 상승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증상없이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는 이미 당뇨의 정도가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당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다갈로 인한 다음, 다뇨, 다식이 있고 체중 감량이 있겠습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때 포도당이 다량의 물을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을 많이 보게 됩니다. 따라서 몸 안에 수분이 모자라 갈증이 심하며 물을 많이 마시게 됩니다.
또한,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므로 공복감은 심해지고 점점 더 먹으려 합니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당뇨병의 고위험군이라면 일 년에 한번 씩 공복 혈당 검사를 하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당뇨의 고위험군
당뇨병의 가족력 ( 부모나 형제)
체질량지수 25kg/m2 이상의 비만
신체활동이 부족한 경우
공복 혈당 장애나 내당능 장애를 진단받은 과거력이 있는 경우
임신성 당뇨의 과거력이 있어나 4kg이상의 거대아 출산력이 있을 경우
고혈압
 
당뇨 합병증 - 심혈관계 합병증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당뇨병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심혈관계 합병증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심근증, 심부전 등이 있습니다. 당뇨병의 심혈관 합병증의 병태생리를 간단히 설명 하자면 염증이 동반된 동맥 경화반의 파열에 의하여 심근에 급성 또는 아급성으로 산소 공급의 부족 현상이 발생하여 생기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 등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가슴 통증- 묵직함이나 뻐근함 -과 동반하여 등이나 팔로 방사되는 통증이 전형적인 증상이나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주기적인 합병증 평가가 필수적입니다. 
 
당뇨 합병증 -망막합병증
초기 당뇨병성 망막증일 경우 대부분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인한 증상은 황반부종 및 삼출물 등으로 인한 황반부 침범시 또는 망막 출혈 및 유리체 출혈 등의 진행성 당뇨망막증일 경우 환자들은 시력 저하 및 부유물, 특정 부위 시야 장애 등을 호소하게 됩니다
당뇨병의 망막합병증이 눈에 발병하면 완치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치료의 목표는 증상의 개선 및 합병증 예방입니다. 특히 근래 내과적 치료의 진보로 당뇨병이 진단됨에 따라 눈에 대한 합병증은 더 많이 진단되고 합병증으로 당뇨병성 망막증, 백내장, 외안근 마비, 홍채 모양체염, 시신경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진단된 후에는 안과적 병변유무에 관계없이 대개 1년에 한 번 정도 안과에서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책이며 일단 망막증이 발생하였다면 3~6개월 마다 안저검사 및 형광안저촬영을 통해 진행정도를 확인하여 치료방법 및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당뇨 합병증 -골절
최근 연구 보고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 골절의 위험도가 상승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으로 인한 말초신경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평형감각이 떨어지면서 잦은 골절을 야기할 수 있으며, 저혈당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의식저하와 동반되어 골절의 위험도가 상승한다 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과 골절의 발생률에 관한 여러 통계 자료를 보면 고연령, 낮은 체질량 지수, 과거 골절 병력, 적은 운동량, 긴 당뇨병의 유병기간, 기타 이차성 골다공증의 위험인자, 잦은 저혈당,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신증, 대혈관 합병증 등의 동반 질환이 골절의 위험인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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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된 ‘2012년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 발표에 의하면 특히 30-44세 사이 젊은 당뇨병환자의 46%가 본인이 당뇨병환자인지 모르고 있어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젊은 성인들은 설마 당뇨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높아 검진을 받지 않은 상태로 수년간 당뇨병이 진단되지 않고 방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진단되고도 조절 되지 않으면 고혈당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서 당뇨 합병증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심각도가 높아지겠습니다.
당뇨병이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점, 진단 연령이 점점 젊어지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당뇨병의 고위험 군일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며, 진단 즉시 생활 습관 조절과 필요시 약물 조절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당뇨병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고 환자 본인이 의사만큼 당뇨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만 조절이 가능한 질병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본인이 당뇨를 진단 받으셨다면 처음부터 올바른 당뇨 조절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시길 권유 드립니다. 민간 요법이나 여러 정체 불명의 약물 치료 등이 난무하는 것이 현실인데, 이러한 치료에 의존하시다가 합병증이 진행되어 내원하시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당뇨가 진단되시면 당뇨병 전문의를 찾아서 올바른 식사교육과 합병증 교육을 받을 것을 다시 한번 권유드립니다.
 
      
‘우리병원 당뇨교육실’에서는?
 
당뇨 교육
환자 개개인의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당뇨의 정의, 혈당수치의 기준, 당뇨의 급, 만성 합병증, 저혈당과 고혈당의 증상 및 관리방법, 원인, 발 관리의 중요성, 운동요법 등 설명 -> 생활습관 관리 점검리스트 작성->당뇨병 관리 목표 점검리스트 작성->본인의 당화혈색소 수치와 정상치 비교
(당뇨교육은 약 30~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당뇨환자의 식사요법
당뇨병 환자의 식사요법은 단순히 어떤 음식을 줄이거나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식사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식사요법의 기본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정한 시간, 알맞은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습니다.
2. 설탕이나 꿀 등 단순당의 섭취를 주의합니다.
3. 식이섬유소를 적절히 섭취합니다.
4. 지방을 적정량 섭취하며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제한합니다.
5. 소금 섭취를 줄입니다.
6. 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원의 영양사가 진행하는 당뇨환자의 식이요법은 1시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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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진 IS한림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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