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검증 끝난 은하레일 뭘 또 검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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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검증 끝난 은하레일 뭘 또 검증하나?
  • 이장열 기자
  • 승인 2014.07.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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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검증위, 의회조사특위, 철기연 등 안정섬 검증 거쳤는데, 실효성 의문


 

민선6기 인천시의회가 출범하자마자 월미은하레일 재조사 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나서 의회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인천시의회 노경수 의장은 월미은하레일에 대해서 재조사가 필요하다면 현장시찰을 시작으로 의회 차원에서 특위구성를 강력하게 준비하고 있다.

 

노경수 시의장은 16일 “월미은하레일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문제점을 자세히 조사할 것”이라면서 “첫 현장 방문지로 월미은하레일을 택했고, 853억원의 혈세가 들어간 월미은하레일을 검증해 시민을 위한 합리적인 결과를 내놓겠다”는 언급이 있었다.

 

민선 5기 시의회에서는 월미은하레일조사특위도 구성해서 몇 개월째 조사를 진행한 바 있고, 시민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안정성 여부도 검토한 바 있다.

 

특히 월미은하레일 안정성 검증을 국책연구기관인 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기연)가 맡아 진행했다. 결론은 38가지 안정성 문제가 지적됐고, 이 문제가 해결없이는 운행이 어렵다는 기술적인 진단을 지난 해 5월에 내린 바 있다.

 

결국 월미은하레일에 대한 안정섬 검증과 조사는 이미 여러 차례 다양한 경로로 마친 상태에 있는데, 느닷없이 시의회가 조사 특위구성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서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인천시의회 노경수 의장이 중구에 기반을 둔 시의원이라는 점이 월미은하레일 재조사를 요구하게 된 큰 이유로 내다보인다. 중구 주민들은 당초 설계된 대로 운행을 요구하는 입장이다.

 

17일 인천교통공사 월미은하레일 사업처 조남용 처장은 “지난 7일 시의회 보고에서 월미은하레일은 안정성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운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했고, 현재 시설물을 최대한 이용한 월미 스카이바이크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처장은 “월미은하레일 그대로 운행하게 된다면, 시공사 한신공영과 손해배상 소송(272억원) 무력화되거나 현재 레일바이크 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참가한 가람스페이스의 참여 의지고 꺾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안정성 검증은 이미 끝난 사황에서 시의회가 월미은하레일 특위를 구성해서 무엇을 조사할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철도기술연구원은 월미은하레일에서 38가지 안정성 결함이 확인이 됐고, 이것의 보완 없이는 운행은 불가능하다는 결과를 내놓은 지 1년 이 지난 시점에서 시의회가 다시 안정성 검증에 나서는 것이 누가 봐도 이해가 어려운 상황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월미은하레일 특위 구성은 다분히 정치적인 제스처이자 시의회를 지역 민원 해결 창구로 활용한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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