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금강산 '소리산 석산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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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금강산 '소리산 석산계곡'
  • 이창희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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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산 MTB코스 실크로드로 불려


 

소리산의 높이는 479m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세가 험한 편이며, 주민들이 경기도의 소금강이라고 부를 정도로 경치가 아름답다. 예부터 산 속 바위벼랑에 수리가 서식했다고 하여 수리산으로 부르다가 소리산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널리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아름다워 여름철에는 가족단위 휴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인근 봉미산과 종자산이 토산인 것과 달리, 정상과 주능선이 바위로 이루어졌고, 특히 산음천에 면한 쪽은 바위절벽으로 형성되었다.

 

바위 능선으로 인해 계곡이 단애 협곡을 이루어 경관이 빼어나며, 절벽의 높이는 거의 200m에 이른다. 특히 산음리와 석산리 사이에 있는 용소계곡은 기암절벽, 풍부하고 맑은 물과 함께 곳곳에 조약돌이 깔린 공간이 있어 휴식공간으로 인기 높다. 매년 3월에는 소리산 고로쇠축제가 열린다.

 

산행은 삼산교 앞에서 시작하여 능선 갈림길을 지나 403m봉을 거쳐 정상에 오른 다음 문례리로 내려오는 4.5km 코스와, 석현리에서 시작하여 안부(산마루가 말안장처럼 움푹 들어간 부분)를 지나 정상에 오른 다음 삼산교로 내려오는 5km 코스가 있으며 두 코스 모두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은 상봉터미널에서 홍천군 방면 직행버스를 타고 양평읍에서 내린 다음 석산리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승용차는 양평읍에서 홍천군 방면으로 44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가평군 설악면으로 이어지는 494번 지방도로로 들어선 후 명성을 지나 석산리로 가면 된다. 아니면 자전거를 이용하여 용문역에서 출발하는 방법도 있다.



양평군 단월면 석산리의 소리산(479.2m)은 낮은 산답지 않게 아득한 바위절벽을 거느린, 작지만 큰 산이다. 번잡한 도시권에서 웬만큼 떨어져 있어 탈출감을 느끼며 당일 산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절벽쪽으로 다가가지 않는 한 산길이 그리 험하지 않은데다,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골짜기가 아름답고 전망까지 좋아 가족 산행지로 알맞다. 왕복 3시간이면 충분하다.

 

328번 도로변 ‘소리산 금강산’이란 쓰인 돌이 있는 민박집 옆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맑은 개울(산음천)로 내려서면 벌써 물가로 치솟은 절벽들이 만만찮은 경관을 보여준다. 바위벽에 걸린 나무들은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물 건너 아늑하게 열린 숲길이 등산로다. 팻말 보고 왼쪽 골짜기 지류를 따라 오르면 군데군데 밧줄이 설치된 다소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자그마한 폭포 줄기들의 해맑은 소리가 잦아들면서 산길은 왼쪽으로 꺾이고 굴참나무 무성한 능선길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전망 빼어난 절벽이 드러나기까지는 다소 지루한 돌밭길. 산의 서쪽지역인 왼쪽으로 아득하게 주차장이며 민박집, 328번 도로가 내려다보이는 곳이 이른바 전망대로 불리는 곳이다.

 

눈을 들면 멀리 보이는 높고 후덕한 봉우리는 가평군 설악면에 접한 봉미산(856m)이다. 바위틈에 소나무가 몇 그루 박혀 드리워져 있어 제법 운치가 있는 전망대다. 그러나 깎아지른 절벽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더 오르면 밋밋한 작은 봉우리가 나타나고 완만한 굴참나무숲길이 이어진다. 다람쥐며 청설모들이 줄달음치는 낙엽길이다. 가랑잎 닮은 새들이 내려앉아 소란을 떨다 가면 딱따구리 깊은 울림이 은은히 드러난다. 낙엽은 갈수록 두툼하니 발길에 채이는데, 오르막 바위 밑에 ‘바람굴’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바위틈에서 여름엔 찬바람이, 겨울엔 더운 바람이 나온다는 곳이다. 축축한 바위틈에 손을 대니 미미한 온기가 느껴진다. 바위들이 무성해지면 정상이 가까워진 것이다. 바위틈을 타고 몇번 오르내리면 돌비석과, 출세봉이라는 팻말이 있는 정상에 이른다. 둘러보면 용문산·중원산·봉미산·장낙산·매봉산 등 경기·강원 경계지역의 산줄기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북쪽 바로 산밑으로 내려다보이는 마을은 물레울(문례)이다. 산음천 냇가에 옛날 두개의 물레방아가 있어 붙은 이름이다. 이 마을은 328번 지방도가 뚫리기 전까지 양평지역에서 손꼽히는 오지마을이었다. 이 마을에 4대째 살고 있는 박복선(65)씨가 들려준 소리산에 얽힌 이야기 한 토막. 소리산의 본디 이름은 수리산이다.

 

정상 동쪽 밑에 수리 형상을 한 바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을 노인들에 따르면 수리의 부리가 물레울을 향하고 있었는데, 물레울에서 먹이를 쪼아 산 너머 마을에 집어 던지기 때문에 예부터 마을이 가난했다고 한다. 그러나 5~6년 전 여름 수리바위에 벼락이 떨어져 바위가 깨졌고, 그 뒤로는 마을이 꽤 살만하게 됐다는 얘기다.

 

요즘 물레울은 여름이면 피서객들이 몰려들고, 취·장뇌삼 등을 재배해 살기가 훨씬 나아졌다고 한다. 정상에서 동쪽 하산길로 잠시 내려가면 깨진 수리바위를 볼 수 있다. 하산길은 물레울쪽과 소향산장쪽으로 잡을 수도 있으나 물레울쪽은 경사가 심한 편이다.



경기도 양평군에 개설된 임도가 산악자전거(MTB) 코스로 인기를 끄는 등 양평지역이 수려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수도권 레저스포츠의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양평군에는 올 6월 말 기준으로 경기도 내 임도 총연장 747㎞ 가운데 47% 350㎞의 임도가 개설돼 있다.이는 산림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과 비슷한 ㏊당 5.4㎞의 임도망을 갖춘 것이다. 군은 임도 중 7개 코스 281.8㎞를 MTB 코스로 개방해 많은 동호인들이 찾고 있다.

 

이중 제1코스 중미산(서종·옥천면 16.4㎞, 2시간), 제2코스는 유명산(옥천면 35.8㎞, 3시간), 제3코스 봉미·소리산(단월면 63.0㎞ 5시간), 제4코스 비룡산(청운면 34.4㎞, 2시간30분), 제5코스 계정·금왕산(양동면 52.2㎞, 4시간15분), 제6코스 고래·삼각산(지평·양동면 53.0㎞ 4시간30분) 등 6개 구간은 순환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제7코스는 양자·백병산 구간(강하·강상면 27㎞, 5시간)이다.양평에는 용문산(용문면 신점리), 유명산(옥천면 용천리) 등에 ATV를 이용해 울퉁불퉁 비포장길을 달리는 오프로드 체험장 5곳을 민간에서 운영 중이다.



또 중앙선 폐철도 20.4㎞ 구간을 활용해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는 공사가 진행 되었다. 폭 3m의 자전거도로 옆에는 폭 1.5m 보행자 전용도로가 개설되었다. 164억원을 들여 서울 행주대교에서 양평까지 한강변을 따라 90㎞가 넘는 자전거길이 이어졌다.

 

양평지역이 레포츠 명소로 부상하면서 경기도와 양평군은 지난해 10월 7~9일 양평군 일원에서 '경기 레포츠 페스티벌 인 양평'을 개최했다. 페스티벌 기간 강상나루께공원에서는 캠핑장비 전시회와 캠핑요리 대회, 옥천면 마유산(해발 862m)에서는 패러글라이딩대회와 등산용품 전시회, 강하면 양자산(해발 710m)에서는 MTB 대회와 자전거 묘기 공연이 열렸다.

 

남한강 수변공원에서는 카약, 카누, 카이트보딩, 웨이크보딩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군은 지난해 10월 용문면 연수초등학교 폐교부지 1만3천㎡를 매입 110억 원을 들여 황토와 목재, 너와로 만든 친환경 가족휴양지 '오커빌리지'를 완공해 지난 4월 개장했다.

 

양평군의 한 관계자는 "풍부한 자연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레포츠 체험시설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며 "그동안 각종 규제로 묶였던 지역사회가 수도권 최고의 레포츠 고장으로 부상하면서 전국 최고의 친환경 도시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여름철 소리산임도에 접근하려면 몇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첫째는 물 공급이다. 일단 소리산임도에 들어서면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중간에 임도에서 조금 내려가 하계터골에 도착하여 계곡물을 수통에 담을 수는 있으나, 이는 식수가 아니라서 간디스토마에 감염될 우려성이 높기 때문에 권장하고 싶지 않다.


둘째는 조그마한 날파리떼가 날아와 고글에 달라붙어 라이딩하는 라이더들을 괴롭힌다.위 사항을 방지하려면 사전에 모기약을 고글 및 헬멧에 분사하여 냄새로 날파리떼는 쫒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셋째는 임도 더블코스 양편에 잡풀이 우거져 반팔과 반바지를 입을 시, 팔과 다리에 풀이 쓸려 상처를 입게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긴팔과 긴바지를 권장해 본다. 





시민기자 이창희 lee9024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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