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암 선생 55주기 추모제, 평화통일 뜻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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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암 선생 55주기 추모제, 평화통일 뜻 기려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08.01 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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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가운데 진행,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조화 보내 눈길


죽산 조봉암 선생 55주기 추모제단 *사진=새얼문화재단 제공

죽산 조봉암 선생(1898~1959)의 55주기 추모제가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중앙회(회장 김용기, 이하 '기념사업중앙회') 주관으로 31일 오전 11시 서울 망우리 공원묘지에서 개최됐다.

이날 추모제는 죽산 조봉암 선생의 장녀인 조호정 여사(86세)를 비롯한 유가족과 기념사업중앙회 관계자, 죽산 동상 건립을 추진하는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 조우성 인천시사편찬위원, <조봉암평전>의 저자인 이원규 소설가를 비롯한 인천지역 인사 등 약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엄수됐다.

그러나 평화도시 인천을 지향하며 죽산기념사업을 전개해왔던 송영길 시장을 비롯해 인천지역 정치계 인사와 민주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으로 올해는 인천에서 소수 인원이 참석했고 또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최원식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인천 계양을)만이 참석해 아쉬움을 남겼다.  

인천시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대신해 조명우 행정부시장이 참석했고, 7.30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추모제에 처음으로 조화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차기 대선도전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김무성 대표는 민주당 YS계로 정치에 입문한 바 있다. 

김용기 기념사업중앙회 회장은 추모제 인사말을 통해 "죽산 선생의 죽음 이후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던 4.19민주혁명과 5.16군사정변이 연이어 일어났다"며 "만약 죽산 선생이 죽지 않고 살아서 그 뜻을 이뤄냈더라면 우리 역사의 불행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어서 고인의 뜻이 이뤄진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추도사에 나선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은 "때가 되어 또 다시 빈손으로 선생님을 찾아뵈로 왔다"고 말을 뗀 뒤 최근 미중 관계의 틈바구니에 낀 한반도의 상황을 전하며 "이러한 답답한 상황에서 죽산 선생이 목숨과 바꾸며 지켜가고자 했던 평화통일의 전단계로 남북한이 서로 소통하여 인물, 문화, 물류, 관광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시급히 교류를 확대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죽산 조봉암 선생은 1959년 7월 31일 서울형무소에서 간첩혐의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의 죽음과 함께 이 땅에서 진보정당운동은 1987년 6월항쟁이 이루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2007년 7월 국가기관인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죽산 조봉암 선생이 사형당한 지 꼭 48년 만에 '이승만 정권에 의해 저질러진 비인도적, 반인권적 인권유린이자 정치탄압사건'이라는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져 국가가 재심 등의 상응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했다. 이후 법원에서 재심이 받아들여져 2011년 1월 20일 59년 만에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유족들과 기념사업중앙회 등에서 보훈처에 죽산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인천에서는 새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인천시민의 성금을 모아 죽산조봉암 선생 동상건립이 추진돼 왔고 송영길 시장 당시 강화도 죽산 생가마을을 기념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돼 왔으나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진제공=새얼문화재단


사진제공=인천민주평화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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