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이주150주년, ‘황무지에서 지켜낸 민족혼’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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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이주150주년, ‘황무지에서 지켜낸 민족혼’ 특별전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9.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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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내년 1월까지 특별전 개최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재)인천광역시국제교류재단과 공동으로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기념해 9월 1일(월)부터 내년 1월 31일(토)까지 ‘황무지에서 지켜낸 민족혼’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고려인은 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 독립국가연합 전체에 거주하는 한민족을 일컫는다. 흔히 까레이스키라 불렸던 고려사람(Корё сарам, Русский Кореец)들은 오늘날 러시아와 그 주변국, 그리고 중앙아시아에 약 5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1864년 13가구의 한인이 원동 지신허강 인근에 정착하면서 시작된 이들의 역사는 올해로 150주년이 되었다.

1937년 소련정권의 탄압을 받아 삶의 터전을 등지고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된 선조들은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 민족 특유의 성실함과 교육열로 새 터전을 일구며 살아왔다. 이러한 정착과정에서 동포들에게 힘을 북돋아주고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게 해 준 것이 고려극장(高麗劇場)과 고려일보(高麗日報)였다고 평가돼 왔다.

이번 특별전은 고려 사람들의 온전한 삶의 길잡이였던 고려일보와 생의 지친 여정에 따뜻한 위로를 안겨 주었던 고려극장을 다양한 문화계 인사들의 삶을 통해 재조명해 보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고려극장에서 극작가와 작곡가로 일했던 극작가 한대용, 양화감독 송 라브렌찌, 작곡가겸 지휘자 한 야꼬브의 자료와 고려일보 신문사를 비롯하여 고려일보에서 근무하였던 사진작가 안 빅토르, 시인 김병학의 자료 등이 대여돼 전시됐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의 이번 전시를 위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거주하고 있는 인형극단장 송 세르게이, 시인 리 스따니슬라브, 영화감독 한 블라지미르, 화가 문 빅토르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고려 사람들의 열망을 담아낸 이번 전시는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회”, “한국예술종합학교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 그리고 “카자흐스탄 한국문화센터”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4부로 구성된 “황무지에서 지켜낸 민족혼” 특별전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1부 : 모국어와 민족문화의 전파자 고려극장
고려극장에서 활동했던 극작가 한대용, 영화감독 송 라브렌찌, 그리고 작곡가 한 야꼬브의 생애와 작품들을 통해 고려인동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했던 고려극장의 역사와 고려인 문화를 조명한다.

2부 : 모국어와 민족 얼의 지킴이 고려일보
고려일보에서 활동했던 사진작가 안 빅토르, 기자 출신 시인 김병학의 생애와 작품, 그리고 고려일보 신문사 자료들을 통해 고려인동포들의 길잡이로 기능했던 고려일보의 역사와 고려인 문학을 조명한다.

3부 : 알마티 문화 사인방
송 라브렌찌, 한 야꼬브, 안 빅토르, 김병학은 분야를 초월하여 고려인 문화를 사랑한 친구들이다. 사인방의 영화, 음악, 사진 등을 통해 낯선 환경에 정착하고 민족성을 지켜온 고려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4부 : 친구들
이번 전시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고려인 문학 2세대 선두주자인 망명유학생 팔진八眞, 인형극단 단장 송 세르게이, 시인 리 스따니슬라브, 영화감독 한 블라지미르, 화가 문 빅토르 등을 소개한다.

- 전시문의 : 한국이민사박물관(440-4710, 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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