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현의 ‘연애’-첫 번째
▲ 2013. 11. 7. 소래 습지 생태공원
“어서 와, 나 여기 있어. 우리만 아는 장소니까 안전해.”
기다렸어. 네 마음을 몰랐거든.
뭐 하니?
지난밤 내 방에는 네게 하고 싶은 말이 가득했어.
네가 가버릴까 봐, 사라져버릴까 봐 창문을 꽁꽁 닫았지.
Z 있잖아, 그 사람은 소설 속 주인공이야. 네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야.
키가 크고, 사과를 좋아하고, 음... 농담을 잘해.
내 말 좀 들어 봐.
우린 삼총사가 될 수 있을 거야.
너랑 나랑 Z랑.
흔들다리를 건너자.
내가 흔들리면 너도 흔들려야 해, 그래야 공평하지.
할 수 있지?
사진 곽지현(인천사진작가협회 회원, 계양도서관 사진강사)
/ 글 이재은
* 매주 금요일 <사진in인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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