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형 혁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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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형 혁신학교
  • 이수석(인천교육연구소, 석남중학교 교사)
  • 승인 2014.10.01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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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인천교육 미래찾기](68)

인천형 혁신학교 안내서(인천시교육청)

1. 혁신학교란?

혁신학교는 민주적인 학교 운영 체제를 바탕으로 윤리적 생활공동체와 전문적 학습공동체 문화를 형성하여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하는 공교육 혁신의 모델이라고 한다. 성공적인 혁신학교를 만들려면, ① 교장의 변혁적 리더십 ② 교사의 자발성 ③ 협력적인 학교 문화가 있어야한다. 이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객관적인 데이터로 나타낼 수 없는 학교분위기라 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학생-교사-학부모로 이어지고 나아가 학교와 사회와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의 연계가 필요하다. 결국 혁신학교란 사회 문화적인 변화 운동이라 할 수 있으며, 그 핵심은 자발성과 연대라고 할 수 있다.
 
2. 혁신학교의 운영철학

혁신학교는 수업의 혁신과 관계의 혁신이 있어야한다. 수업 혁신은 교사들의 연구와 노력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진행할 수 있다. 관계의 혁신은 권위의 내려놓음에서 시작할 수 있다. 수업의 혁신과 관계의 혁신은 이미 많은 곳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철학이 필요하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 철학에서 차용할 수 있다. 배움의 공동체 철학은 ① 학교는 공공의 책무를 맡고 있으며 교사는 이를 담당할 책임이 있다는 공공성(Public Philosophy)이다. 교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이야기한다. ②한 명의 아이라도 소중히 다뤄줘야 한다는 민주주의(Democracy)다. 수업에서는 그 어떤 형태의 폭력도 없는 의사표현의 자유와 집행의 자유가 자유로운 토론과 협동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③ 학생들 개인이 최선의 자기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그리하여 그것을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권장해 주는 탁월성(Excellence)이다. 한가지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게 아닌, 여러 가지 모범답안이 있을 수 있다는 열린 수업이고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3가지 운영철학은 수업의 혁신과 관계의 혁신에서 모두 지켜야 할 가치다. 관계는 교사와 관리자,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부모 등, 모든 관계를 말한다. 심지어 인간과 대상의 관계까지에도 확대하고 적용해야 한다. 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물과의 연대까지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3. 혁신학교의 실제

혁신학교에 대한 논의는 이미 한참 되었다. 이제는 실천이 필요할 때다. 다양한 상태의 다양한 모습의 혁신학교가 전국에는 존재하고 이미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의 모형만을 통해서, 그 모두를 일반화 시킨다는 것은 혁신학교를 망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왜냐하면 각 시도와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잘하는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하자면서, 또 다른 획일화된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획일화된 일제식 교육을 탈피하자면서 또 다른 일제식 모델을 추구하는 것은 자체모순이다.

석남중학교는 이미 혁신학교의 많은 것들을 실행하고 있다.
①교사 자치는 김형백 교장과 석남중 교사들의 노력으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②학생 자치는 2014학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학생자치가 탄력을 받으려면 동아리활동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그것을 석남중 교장과 많은 교사들의 팀워크로 이루어지고 있다.

-왜 정문지도가 되어야 하는가? 학생 등굣길 맞이로 의식과 실천의 전환을 하자. 휴지를 버리지 맙시다 는 운동을 한다면, 한 학생은 플래카드를 들고, 또 다른 학생은 사탕을 나누어 주고, 한 동아리에서는 퍼포몬스를 등굣길에 펼친다. 또 다른 동아리에서는 음악과 춤을 추면서 학생들에게 사탕을 나누어 준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면서 쓰레기가 될 수 있는 것을 나누어 주면서 흥겹게 맞이해주는 학교. 매일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생 등굣길 맞이 운동! 재밌지 않은가?

-왜 학생들이 지도과 교육의 대상자일 뿐인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결정하고, 그리하여 집행하게 만들자. 그들은 전적으로 믿어보자. 그리고 기다리고 지켜봐 주자.
 
4. 인천형 혁신학교

혁신학교를 이루기 위해서는 교사의 자발성이 가장 중요하다. 교육감과 관리자는 교사들이 행복하게 수업을 준비하고 실천한다는 것을 믿고 기다려주며 지지해주기만 하면 된다. 예산이 없다면, 인천광역시 이청연 교육감은 혁신학교를 준비하고 있는 학교를 찾아가 허심탄회하게 교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혁신학교의 의지를 가진 교장도 교사들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된다.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을 살립시다. 도와주세요.”

이미 준비하고 공부한 선생님들은 곳곳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아이들과 자신들이 진실로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자존감으로 얼굴에 빛이 나고, 아이들을 대하는 것에서도 신명이 난다. 신명은 전염이 된다. 그러면 인천의 혁신학교는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이다.
 
5. 나가면서

이제는 교육도 다품종 소량생산이 되어야 한다. 화원의 꽃밭이 아름다운 건 다양한 빛깔과 향기를 가진 꽃들 때문이다. 장미가 아름답다고 장미꽃만을 심을 수는 없다. 아이들은 꽃이다. 그 꽃이 자신이 빛깔과 향기를 뿜을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기다리자. 강제하지 말자. 오히려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이제는 그들로부터 배우자. 전체성보다는 다양성을 인정하자.
 
뱀발 : ①교사들은 항상 무엇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직업병(?)이 있다. 이제는 그 직업병을 어깨에서 내려놓자. 진정으로 아이들을 올곧게 믿고 기다리자. 학생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들에게 맡기자. 그들은 협동을 통해서 우리가 가르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찾아낸다. ②혁신학교의 전도사(?)들도 교사들에게 무엇을 심어주고 가르쳐야 한다는 직업병(?)이 있다. 이제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듣자. 일방적으로 강의해서 그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하지 말자. 교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려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먼저이다. 경청을 강조하면서 경청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우리들 교사고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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