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민주노총 후보, 그대들은 서로가 ‘동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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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주노총 후보, 그대들은 서로가 ‘동지’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4.12.02 06: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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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후보를 모두 공식 인터뷰한 기자의 그들을 향한 제언


지난 주말 [민주노총 인천본부]에 출마하는 세 후보군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아마 [인천in]의 독자들이라면 월요일에 그들의 출마 계기와 지도부 입성 후 비전 등에 대해 모두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 사료된다. 이전부터 지역사회와 중앙언론들을 넘나들며 취재하는 동안 몇 번 얼굴을 봤던 인물들이기도 했고 그들이 투쟁의 행로 속에서 험난한 길을 걸어온 것 또한 잘 알고 있던 터라, 어느 후보가 되던 거는 기대는 크다.
 
인터부를 진행하며 최대한 공명정대하고 형평성에 맞게 기사를 뽑자는 마음을 꽤 굳게 먹은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딱히 더 눈에 가거나, 더 마음에 들거나 했던 후보는 사실 없다. 그들 모두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 것부터 공항 민영화와 영리병원 저지 등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시도하려 하는 여러 개악(改惡)의 상황과 맞서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대중의 입장인 기자의 눈에는 사실 셋 다 그리 다르다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 그들의 공약만 봐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계획과 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분열된 노동운동을 하나로 모으고 앞서 언급한 공공부문의 민영화를 막자는 목표는 세 후보들 모두 일맥상통한다. 유세현장에서도 이는 직관이 됐던 바고, 기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리 생각했을 거라 본다.
 
때문에 이번 선거와 관련해 취재를 하며 느낀바, 세 후보 모두에게 제안하고 당부할 것이 있다. 경쟁은 ‘선의의 경쟁’으로 인정하고 어떤 후보가 되던, 그리고 자신이 지도부에 합류하게 되지 못하더라도 당선자의 주변에서 힘을 실어주라는 것이다. 세 후보 모두 강조했던 ‘분열된 노동운동의 힘’은 현재 계파별로 나뉘어 출마한 세 후보 진영이 선거 후 힘을 모으는 것서부터 시작이어야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선거와 관련해서도 세 후보의 지지자들 중 이를 과열시켜 다른 후보의 선거운동에 대해 딴죽을 걸거나 했던 바가 있었다고 했다. 과열시킨 자의 잘못인지, 아니면 딴죽을 건 자의 잘못인지 굳이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면 이들은 선거 후보로서의 라이벌 이전에, [민주노총 인천본부]라는 한 배를 타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싸우는 ‘동료’가 아니었던가. ‘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입장에서도 “누구 잘못이네, 이건 이 사람들이 옳지 않네” 같은 피곤한 논리를 인천민주노총의 일부에게 들이대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 3만의 크지 않은 조합원 조직 내에서 그것을 따져서 양립화 시키려는 구조는 ‘바깥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아무 의미가 없다. 즉, 그걸 따지고 공론화하기엔 인천민주노총의 크기 자체가 아직은 ‘자격미달’이라는 거다.
 
지금의 인천 노동운동은 힘을 모으고, 키워 나가야 할 때다. 세 후보 모두 공히 기자 앞에서 이를 강조했다. 그렇다면 경쟁은 과열되지 않게 선의의 범위에서 경쟁하고, 서로 박수쳐 주는 분위기를 만들길 바란다. 그리고 투표의 과정 역시도 그리해야 할 것이다. 본부 선관위는 물론이고, 후보들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해야 한다. 서로 눈꼴 시리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눈 감고 서로 대화하고 안아 주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3만의 조합원 대부분도 그것을 기대하고 있으리라 본다. 인천의 노동운동이 좋은 분위기에서 모두를 평등하게 인정하고 이를 통합하는 것 말이다. 당장 세 후보들이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사업도 바로 이런 일들일 거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세 후보들부터 서로 인정하고 보듬고, 어떤 후보가 지도부에 오르든 여섯 명의 후보군 모두가 상부의 중요한 위치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각자가 주장하는 관념과 계파 등은 뒤쪽 순서로 밀어놔야 할 것이다. 그런 계파와 관념을 주장하기 전에, 여섯 명은 서로가 노동운동 현장의 ‘동료’가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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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삼 2014-12-06 09:22:14
후보자에게 드리고 싶은말
나무없는 뿌리는 썩어 버리고, 뿌리없는 나무는 말라 죽는다
1.노동은 삶의 수단이지 투쟁을 위한 모임은 아니다
2.주고 받는 것이 타협이다
3. 100원을 위한 투쟁보다 80원을 얻는 타협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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