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 개선 여건 훨씬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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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환경 개선 여건 훨씬 좋아졌다"
  • 송정로
  • 승인 2010.06.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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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근형 인천시교육감 당선자 인터뷰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당선자 인터뷰


일시: 6월24일 오후 4시

장소: 인천시평생교육관 3층 인수위원회 사무실

인터뷰; 송정로 <인천in> 대표

사진/정리; 이병기 기자



ㅡ 초대 주민직선 교육감에 3선 교육감이란 영예를 안고 당선되셨습니다. 지난 8년의 ‘교육감 경력’을 자산으로 지역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새로운 변화의 추동이라는 면에선 한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번째 임기를 시작하시는 각오, 큰 틀의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 3선이 흔치 않지만, 이번 선거에서 제게 운도 따라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후보가 중도에 사퇴하기도 했고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까지 매달려온 교육밖에 없습니다. 시민들께서 택해주셨고 다시 기회가 주어졌으니 욕심 없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인천은 이제 예전하고 많이 달라졌습니다. ‘서울의 관문’ ‘위성도시’는 분명 아닙니다. 인천은 공항과 항구, 6개 고속도로로 세계와 연결돼 있으며 솟아나는 성장동력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발전의 기틀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인천이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맞춰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교육을 발전시켜야겠다는 것이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ㅡ 교육감 선거와 함께 치른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교육에 대한 인천시장 후보들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송영길 당선자는 교육지원 예산을 1조원으로 늘릴 수 있다고 했고, 친환경 무상급식 공약 제시와 함께 인천시의 학교용지부담금, 법정전입금 문제도 심각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인천시장 자리도 8년 만에 바뀌었는데, 교육청의 대응도 더 적극적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 안상수 시장님 때도 협력을 안 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교육 지원에 대한 송영길 당선자에 대한 기대는 안 시장 때와는 차원이 또 다른 것이라 봅니다. 교육 환경 개선에 더 적극적이어서 교육청 입장에서는 여건이 훨씬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무상급식, 교육재정의 확충, 인천시의 학교용지매입 분담금, 영어마을 운영, 학교운영지원비 폐지 문제, 명문고 육성 등 송 당선자의 공약 및 정책들은 대부분 우리 교육청과 뜻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도와달라고 해야 하는 것들인데, 시청에서 먼저 하겠다는 것이지요. 이제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지가 문제인데, 서로 신뢰 속에 협조체계를 유지하여 실행에 옮기도록 힘을 모아나갈 것입니다.

ㅡ 송 당선자의 10대 명문고 육성은 나 당선자의 특목고 신설과 상충하지 않습니까?

-> 제가 잘 설득할 것입니다. 명문고나 특목고의 경우 큰 틀에서 목적이 같습니다. 지금 평준화 제도 하에서는 수월성교육이나 영재교육은 어렵습니다. 특목고는 평준화 제도의 보완점으로 필요합니다. 특목고가 귀족학교, 특수층을 위한 학교로 비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목고는 부유층 학생들만 가는 것이 아닙니다. 특목고라고 돈이 더 드는 게 아니죠. 학교가 부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목고라고 하면 외고나 국제고, 과학고만 이야기하는데, 체고와 예고, 해양과학고 등도 있습니다. 예고, 체고도 포화상태입니다. 현재로선 제2과학고 하나 더 생기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목고 신설이 아니고, 학급을 증설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ㅡ 인천지역 학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인천은 전국 16개 시·도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우수 학생들의 역외 유출과 교육 인프라 취약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기도 합니다. 당선자께서는 인천지역 학력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학력 수준이 낮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 최근 발표된 시도별 초중고교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보면 인천은 양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0년 성취도 평가에서도 초등학생(6학년)은 떨어지지만 중고등학생들의 성적은 상위권입니다.<자료제시> 최근 인천의 학력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1~2등급 비율이 최하위라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고 대입 비율이 최하위는 아닙니다. 인천은 정시가 아닌 수시로 많이 집어넣은 거죠. 다시 말해 인천은 학력이 꼴찌가 아니라 올해 수능 1~2등급이 낮다고 말해야 맞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꼴찌라고만 할 게 아니라 인천 학력의 실상을 정확히 알고 이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학년, 어느 부분의 성적이 높은가, 낮은가를 알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년 중학교서 고등학교 진학할 때 인천에서 380명이 외부로 빠져 나갔습니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상위그룹 학생들이니 안타깝지요. 타 지역 특목고를 가서 그런 겁니다. 김포외고나 자사고, 민족사관고 등으로 간 것입니다.

ㅡ 당선자께서는 후보 토론회 때 보수와 진보를 떠나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여 원만히 이끌어야한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진보와 보수의 가치가 조화보다는 대립과 혼란, 충돌로 비치는 편이 많아 보입니다. 앞으로 각종 교육현안에 대해 전교조, 시민단체 등과 교육청 간 대립으로 행정력이 소모되고 분산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데, 교육현장에서 진보-보수의 대립을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이신지요.

->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교육은 원래 조상들의 문화 유산을 전수한다는 것(보수)이며, 또한 새로운 것을 배워 발전시키는 것(진보)이기 때문입니다. 옛것을 받아들이니 보수요, 또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하니 진보입니다.

전교조가 우리가 일하는 것을 100% 다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협력할 것은 협력해왔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청도 전교조 활동을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교육청이 보조금도 주지 않습니까? 서로 협력해서 나가는 것이죠. 시민단체나 전교조와 소모적 갈등, 대립만 하고 있으면 교육에 무슨 득이 되겠습니까. 갈등은 1보, 2보 양보해서 합의점을 찾아 헤쳐나가는 게 우리가 할 일입니다.

저나 전교조나 서로 거부감은 없다고 봅니다. 당신은 나쁘고 나는 좋다는 게 아니잖습니까? 현재의 생각이 다른 것이죠. 교육적 시각이 다른 것이지, 무슨 선악을 구별짓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앞으로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봅니다.

ㅡ 공직자를 비롯해 교육계 내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엔 향후 인사에 관심이 많고, 일부에선 우려의 시각도 존재합니다. 특히 지난 6.2 지방선거 과정에서 교육계 내부적으로 일부 갈라진 모습과 관련해 ‘공신’, 혹은 ‘살생부’ 등의 이야기도 오가고 있습니다. 과장된 측면도 있겠지만, 이는 인천시교육청 만의 문제는 아니고 선출직들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당선자께서는 오랜 기간 교육감으로 재직하시면서, 지연과 학연 인사에 대해 말들이 계속 나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 선입견을 갖고 보면 (내가)설 자리가 없어요. 사실 제가 유능한 인재를 제치고 학연, 지연으로 일을 했다면 할 말 없겠지만,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고 자신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지만, 교육장, 교장이나 인기 경합 자리는 투표도 해봤고. 시험을 본 적도 있습니다. 교장회의를 끝내고 예고 없이 투표함을 돌리며 객관화를 위해, 공정한 인사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 인선의 문제는 특정 학교, 지역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 걱정은 선거 와중에 흩어진 공무원들을 아우러서 우리 교육이 지향하는 바로 이끌어나가야 하는 것이죠. 선거를 치르면서 분열된 것을 어떻게 조화롭게 하는게 과제입니다. 그렇지만 잘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될 것입니다. 내 능력껏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한 번씩들 만나 보고 싶기도 합니다. 화합을 이뤄나가야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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