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 지휘자, 인천 떠나 성남시향 지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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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 지휘자, 인천 떠나 성남시향 지휘자로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4.12.2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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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향 따른 이동’ 분석도
금난새 지휘자 (사진 출처 = 성남시)

금난새 인천시립교향악단 지휘자가 취임 후 4년 만에 인천을 떠나게 됐다.
 
경기도 성남시는 최근 “금난새 인천시향 감독의 성남시립교향악단 감독 겸 상임지휘자 영입 안이 시립예술단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고 이어 성남시의회에서도 지난 17일 교향악단 운영 예산안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천문화예술회관 측에 확인한 결과도 사실로 드러났다. 예술회관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18일 오후 1시 경 금 감독이 사직서를 전달한 것이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부름으로 취임했던 금 감독은 이로써 4년 만에 인천을 떠나게 됐다. 취임 이후 금 감독이 각종 방송 출연과 공연 등에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인천시향의 정기 연주회도 상당수를 매진시켰던 것과 그간 금 감독이 다른 지자체 예술단 감독에 비교해서도 낮은 연봉으로 일해 주었음을 생각하면 인천시민과 예술회관으로서는 아쉬움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시 공직자와 지역사회에서는 지난 10월 말 윤학원 전 인천시립합창단 감독이 고령을 이유로 사임한 후 두 달여 만에 금 감독까지 사의를 표해 인천시립예술단을 대표하는 두 얼굴을 한꺼번에 잃음에 따라 내년부터 예술단 내에 위기가 찾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사실 윤학원과 금난새 두 분은 인천시립예술단의 최고 흥행 카드나 다름이 없던 분들인데 멀지 않은 간격을 두고 두 분이 한꺼번에 빠져 나갔다는 것이 타격이 될 것 같다”면서 “윤 전 감독의 경우 지명도는 물론 온화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녔던 분이고, 금 감독은 국내를 대표하는 지휘자로서 대중적인 인기도가 엄청났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후임을 찾는 작업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른 공직자는 “내년이 예술단으로서는 위기의 해라고 생각한다”며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시장이 당선된 결과가 금 감독의 사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 감독의 ‘알려진 정치 성향’이 야당 성향이었던 데다 금 감독이 송 전 시장이 직접 섭외한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최근 금 감독을 영입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야당 시장이라는 점은 이 분석에 더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예술회관의 한 관계자는 “금 감독이 다른 사석에서 유 시장 당선 이후 자신도 떠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사실로 나타난 것 같다”며 “예술회관은 현재 후임 예술감독에 대한 유 시장의 방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 시장은 중요한 자리인 만큼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하는데 얼마나 공석으로 갈 지는 확실히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 감독은 올해까지는 확정된 시향의 31일 재야 음악회 등 연주 스케줄은 예정대로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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