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 이상한 윤이상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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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의 이상한 윤이상 지우기
  • 박상흠 씨앤씨글로벌 대표
  • 승인 2015.01.14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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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흠의 뚜벅이 공정여행] 통영2-윤이상기념관

통영에서 태어난 작곡가 윤이상 선생은 우리나라 보다 외국에서 더욱 존경받는 존재이지요. 70년대에 이미 '현존하는 유럽의 5대 작곡가'로 꼽혔으며,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훈장, 함부르크 자유예술원 공로상, 괴테 메달 등을 수상했고 ‘20세기 100년간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의 한 사람으로 선정된 선생을 뉴욕 브루클린 음악원에서는 44명의 '사상 최고의 음악가'를 선정해 음악당 로비에 동판을 새겨 전시하고 있는데 20세기 음악가로는 윤이상 선생을 포함 단 4명뿐이랍니다.  동양의 음악사상을 서양음악에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최초의 작곡가였으며 아시안인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입니다.

선생은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태어나 통영으로 이주하여 성장 후 14세부터 독학으로 작곡을 시작합니다. 일본 강점기에 오사카 음악학교(大阪音樂學校)에 유학도 하고 이케노우치 도모지로우(池內友次郞)에게서 작곡을 사사했지만, 항일지하활동에 참가한 이유로 감금을 당하기도 했던 자랑스러운 애국자셨지요.

그렇지만 이른바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중앙정보부가 독일과 프랑스로 건너간 194명의 유학생과 교민이 동베를린의 북조선 대사관과 평양을 드나들고 간첩교육을 받으며 대남적화활동을 했다고 주장한 사건)'으로 연류된 윤이상 선생은 서울로 소환 사형선고를 받고 투옥됩니다.

투옥된 윤이상 선생은 “나와 내가 자백한 사람들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죄가 없다.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아, 아버지는 간첩이 아니다”고 말합니다. 선생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구명운동이 벌어졌지요. 지휘자 카라얀과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 스트라빈스키 등 세계적인 음악가 181명이 서명하고 그런 구명운동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그는 대통령 특사로 풀려났지만 고향 땅을 밟아보지 못한 채 폐병으로 독일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뚜벅이트래킹 1박2일 통영 걷기여행의 시작은 윤이상 기념관에서 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윤이상 기념관에 도착하니 이상하게도 기념관 외관 어디에서도 윤이상 기념관이라는 표시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기념관을 포함한 주변이  윤이상 기념공원였는데 어느날 통영시에서 도천테마파크로 그 명칭을 바꾸었다는데 그래서 일까요?

기념관 옆에 있는 윤이상 선생 생가터에 가보니 이게 왠일이죠.  포크레인으로 건물은 다 부수고 바닥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생가를 부수고 2차선 소방도로를 만들고 있는겁니다.  바로 옆에 달랑 윤이상 생가터라는 둥근 돌덩이 하나 만들어 놓고 말입니다.

참~ 정말로 이해가 안됩니다. 이상합니다. 생가터 바로 옆에 선생이 생전에 독일서 사시던 집도 복원하여 놓고 타시던 자동차도 전시해 놓고 동상도 세워져 있습니다. 몇 발자국 옮기면 근사한 건물의 2층 윤이상 기념관도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소방도로를 놓겠다고 생가터를 부셔야할까요.

사실 통영시는 '윤이상 지우기' 작업을 계속 해왔다고 합니다. 2010년 생가터 주변에 '윤이상 기념공원'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도천테마파크' 로 이름을 바꾸었고 '윤이상 국제음악제'는 '통영 국제음악제'로 간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윤이상 국제음악당'이라는 이름으로 52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끌어다가 만든 건물은 '통영 국제음악당'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한국음악의 연주기법과 서양악기의 결합을 시도하고 서양 현대 음악기법을 통한 동아시아적 이미지의 표현에 주력한 윤이상 선생은 ‘동서양을 잇는 중계자 역할을 한 음악가’로 세계음악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연 명실상부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입니다.  이런 윤이상이란 존재로 통영에서 국제음악제가 열리고 국제음악당이 지어진 이유아닐까요? 선생을 비롯해 시인 유치환, 소설가 박경리, 화가 전혁림 등을 배출한 경남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이며 예향이라고 불리기까지 합니다.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은 사상과 이념을 떠나서 존경을 받아야하지 않을까요?
 

씨엔씨글로벌-여성회원제 가벼운산행, 근교트레킹, 도보여행, 맛집여행

사진 - SHV-E250K(갤럭시 노트2)  
출처 - 뚜벅이 트래킹( http://cafe.naver.com/fairtravelcn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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