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시낭송회 홍보는 내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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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시낭송회 홍보는 내가 책임진다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5.01.19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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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기자] 2-‘인천in’ 신은주 시민기자

[기자가 만난 기자]는 인간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했다. 선배 기자가 후배 기자를 만나는 게 아니다. ‘질문하는 주체’였던 누군가를 ‘질문 받는 주체’로 변신시켜 기자활동 계기와 관심사, 보람과 힘든 점을 묻는다.

신은주 시민기자는 [인천in]에 꾸준히 배다리 시낭송회 기사를 올리고 있다. 배다리 시낭송회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행사로 달마다 새로운 시인을 초청, 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시를 낭송하는 자리다.

현재 81회까지(횟수로는 7년이 넘는다) 진행된 시낭송회에서 14회째부터 사회를 맡고 있는 신은주 기자는 인일여고 국어교사이기도 하다. 중구에 있는 인일여고에서 신은주 시민기자(56)를 만났다.


# 시낭송회 사회는 어떻게 보게 되신 거예요.

시를 좋아해서 시낭송회에 자주 갔는데 어느 날 사회 볼 사람이 없다며 누군가 부탁을 해왔어요. 그 전에 하셨던 분처럼만 하면 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14회부터 지금까지 계속 사회를 맡고 있어요.

# 배다리 시낭송회의 의미는요.

학생도 그렇고 시민들이 시인을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살아온 이야기도 듣고, 시도 듣고, 또 시를 직접 낭송해보기도 하니 좋은 공부가 되죠.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많이 소개했는데 흥미롭게 참여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또 아벨서점 2층이 다락방처럼 아늑하잖아요. 보통 2-30명 정도 모이는데 오시는 분들이 그 분위기를 참 좋아해요. 다른 일 제치고라도 꼭 참석하는 애들도 있고요.

# [인천in]은 언제 알게 됐나요.

‘피에스타’라는 영화모임에서 김정화 교수님(‘인천in’ 이사이기도 하다)을 알게 됐는데 ‘시민의 손으로 만드는 인터넷 신문’이 창간된다면서 시민편집위원회에 들어오면 어떻겠느냐고 하시더라고요. 다양한 분들이 모이는데 교사도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기사 평가도 하고,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의논하고 그랬어요. 처음에는 잘 됐고, 나중에는 사람도 줄고 한두 달 늦어지기도 했지만 없어지진 않았죠. 지금은 그런 게 없어서 아쉬워요.

# 그 전에도 기자활동을 하셨는지.

시, 수필, 일기 등 늘 글을 쓰기는 하지만 기자로 활동한 적은 없어요.

‘화도진 소식’에 한 달에 한 번 영화 얘기를 쓰고 있는데 벌써 12년째네요. [인천in]에는 배다리 시낭송회 소식을 주로 올리고 있는데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어서 책임감 갖고 하는 일이에요.

# [인천in]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시민의 신문이잖아요. 시민들이 쓴 기사가 많아야 할 것 같아요. 마을 구석구석의 이야기는 시민기자가 아니면 쓸 수 없잖아요. 중앙 일간지가 전할 수 없는 소식들이죠. 힘들게 태어난 신문인만큼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는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시민기자를 많이 뽑고, 그들이 인천 전역으로 흩어져 기사를 올려야 신문의 정체성과 맞는 것 아닌가요. 예전에는 [인천in]에 정보가 참 많았어요. 어느 도서관에 무슨 프로그램이 있다, 어디서는 뭘 한다 그런 거요. 지금도 없는 건 아니지만... 기사 읽으러 들어왔다가 정보를 얻게 될 수도 있잖아요. 신문은 정보의 집합소니까 들어와서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요.

# 어느 쪽에 관심이 있으세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등...

문화 쪽이죠. 그리고 교육이요. 교육 기사는 잘 보고 있지만 문화 기사는 도드라지지 않는 것 같아요. 부각되지 않으면 누가 보겠어요. 시민기자들이 올리는 인천의 숨은 명소 소개도 좋아합니다.



# (시민기자로서) 언제 보람을 느끼는지 알려주세요.

제가 올린 기사를 보고 시낭송에 왔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영화이야기 같은 경우 제 글을 읽고 감상 기회로 이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죠.

# [인천in] 기사 중 인상적이었거나 좋았던 기사가 있나요.

이한수 인성여고 선생님의 글과 김정욱 영화공간주안 관장님의 영화평을 관심 있게 보고 있어요. ‘기획연재’로 꾸준히 올라오는 글도 좋고요.

# 올해 계획이 있다면요.

교사가 본업이니 열심히 아이들 가르쳐야죠.(웃음)

# 요즘 읽은 책/영화/공연 중 추천하고 싶은 게 있나요.

‘영화공간주안’ 팬이에요. 얼마 전에 <쿼바디스>와 <내일을 위한 시간>을 보고 왔어요.

물질과 신은 같이 갈 수 없다, 돈이 들어서면 신은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걸 느꼈고(쿼바디스), 누구나 해고당할 수 있는 위기에서 고민하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어요.(내일을 위한 시간) 결국 동료들을 설득하지 못했지만 해보고 나서 안 된 거랑 포기한 거랑은 다르잖아요. 주인공이 복직을 못했지만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82회째를 맞는 배다리 시낭송회, 오는 1월 31일에는 ‘해밀’ 동인회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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