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역사문화관’ 자문위원 왜 못 밝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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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역사문화관’ 자문위원 왜 못 밝히나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5.01.20 22: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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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견 수렴과정 없다, 비판의 목소리 높아

동구가 ‘배다리역사문화관’ 건립을 앞두고 지난 16일 자문위원회를 개최했지만 ‘주민의견 수렴과정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구민과 소통하는 열린 행정 도시의 꿈’을 표방하는 동구청의 슬로건과 반대되는 행보다.

구는 “지역 역사 및 문화/예술, 박물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배다리 공예상가에서 활동하는 분, 인발연 위원, 해반문화사랑회 이사장 등이 포함된 10명의 자문위원이 향후 바람직한 전시방안과 지역연구에 대한 의견 표명, 배다리지역의 역사성과 특수성에 대한 자문을 담당한다.

하지만 동구 주민들은 “배다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주민들은 물론 배다리역사문화관 건립을 제안한 주체를 배제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것 같다”면서 “이흥수 구청장이 (배다리역사문화관을) 본인의 치적으로 가져가려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19일 오전, 기자는 동구청 문화관광팀에 10명의 자문위원 명단을 요구했다. 담당자는 “보내주겠다”고 대답했다. 왜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추진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공식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 답변을 해줄 다른 분이 계시느냐고 묻자, “다른 업무 때문에 모두 자리에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보내겠다는 메일이 오지 않아 오후,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다른 직원이 받아서 “나는 담당자가 아니어서 잘 모른다”며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 “담당자가 출장을 갔다”고 전했다. 몇 번이나 메모를 남겼지만 연락도, 메일도 오지 않았다.

보도자료를 송부한 동구청 홍보실 담당자에게 문의해봤다. 그는 “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는 내용만 받았을 뿐 명단은 따로 주지 않아 우리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20일 재차 문화관광팀에 전화를 걸고, 담당자의 휴대전화로도 수차례 연락했으나 통화할 수 없었다.

자문위원에 속해있는 인천발전연구원 김창수 박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특별히 명단을 공개하지 말라는 얘기는 들은 바 없다. 시민위원 같은 경우 이해당사자의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는 케이스가 종종 있는데 동구청이 판단한 문제니 (자문위원이) 뭐라고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다음 회의를 약속했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약속은 없었다. 1월 중에 하는 국비 신청 준비 차 모인 걸로 알고, 방향을 의논하는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사진에 자문위원들의 얼굴이 일부 공개됐는데도 왜 동구청이 명단을 밝히지 않는지 의문이 남는다. 처음부터 보내줄 수 없다고 하거나 비공개로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어떤 까닭으로 기자의 전화를 피했는지 궁금하다.

이흥수 동구청장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11개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며 ‘공감행정 구현을 위한 주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공감 행정’, ‘주민과의 소통’을 내세우는 동구가 말이 아닌 실천으로 제대로 된 행정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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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우 2015-01-22 06:44:02
울나라 행정이 위서부터 아래까지 불통의 시대..
미래가 없는 대한민국이 될듯...
또한 없는 사람 주머니 털어다 한 개인의 치적쌓기에 혈안인 공무원들,,,,각성해야 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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