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를 앞서는 신문사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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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를 앞서는 신문사 되길”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5.01.27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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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기자] 3-‘인천in’ 이창희 시민기자

글 쓰는 일이 세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기자는 꼭 거창한 이슈를 쫓아다녀야 할까? 삶과 사회를 드러내는 일이 언제나 비판적일 필요는 없다.

[기자가 만난 기자]는 인간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했다. 선배 기자가 후배 기자를 만나는 게 아니다. ‘질문하는 주체’였던 누군가를 ‘질문 받는 주체’로 변신시켜 기자활동 계기와 관심사, 보람과 힘든 점을 묻는다. 그 따듯한 공감을 독자와 함께 나눈다.

검암에서 살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근무하는 ‘인천in’ 이창희(54) 시민기자를 만났다.

# 인천in은 언제 알게 됐나. 시민기자는 언제부터?
곽한왕 대표 소개로 [인천in] 창간할 때 주주로 참여했다. 신문, 뉴스 등에 관심이 많아서 언론에 제보를 해오다가 2012년 즈음부터 인천in 시민기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들어와 보니 사람들이 좋더라. 예전에 시민기자 공로패도 받았다. 시간 없어서 못 간다고 했더니 전 대표님이 직접 갖다 주셨다. 그 때는 기사를 일주일에 서너 번은 올렸던 것 같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 뜸하게 올리는 이유가 있나.
과거에는 승인이 잘 됐는데 언제부턴가 승인이 안 된 글이 많아졌다. 뭐,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되면 되는대로 하면 되지만...

# 서운하지 않나.
없지 않아 있다.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다 되면 좋겠지만 욕심일 수도 있고...

# 관심 분야는?
10년간 테니스를 치다가 2012년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카페에서 인천/부천 지역 ‘번짱(번개짱)’을 맡고 있다. 1년에 열 달, 3월부터 11월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간은 겨울산에 간다. 자전거로 전국의 명소를 많이 찾아다녔고, 요즘은 100대 명산에 오르며 ‘인천in’에 '이창희 시민기자의 한국기행‘이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

관광, 그리고 경제에 관심이 많다. 경제학도였던 탓인지 어떻게 하면 서민들이 잘 먹고 사는 사회가 될까 생각을 많이 한다. 워렌 버핏이나 빌게이츠는 자본주의를 영위하기 위해서 세금을 낮추면 안 된다고 했다. 중산층의 세금을 높여서 더불어 가야한다. 지도층이 나서서 자본주의가 꽃 필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이런 식이면 불만 세력이 나타나 폭동을 일으키고 사회주의 하자고 들고 일어나지 않겠나.

# 기자활동은 어떤가. 언제 즐거움을 느끼나.
기자 분들을 존경한다. 도올 선생도 다른 건 됐고 “기자시켜 달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기자들이 큰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맑게 하지 않나. 메이저 신문들은 자기의 사상을 기사에 못 집어넣는다. 작은 신문사일수록 기자의 생각을 폭넓게 집어넣어 기사를 쓰는 것 같다. 나는 작은 신문사의 기자들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여행 가기 전에 회원들과 사전 조사를 많이 한다. 자전거만 타는 게 아니라 즐길거리+먹거리+볼거리+생각거리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파리 에펠탑도 처음에는 고철덩어리라고 하지 않았나. 관광지 개발의 선두주자가 돼서 명소로 소개하고, 언젠가는 진짜 명소가 돼서 후손들이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정서진에는 ‘세계최초의 노을종’이 있는데 해 질녘 노을의 모습이 종하고 비슷하다. 그런 걸 알리는 즐거움이 있다.

# 기사를 쓰면서 가장 힘든 점은.
글 쓰는 것도 그렇지만 나중에 기사 올라오고 난 뒤 오타가 나면 창피하다.

내가 쓴 글은 아무래도 더 자세히 보게 되고, 이전보다 잘 쓰려고 노력하다보니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예전에는 되지도 않는(?) 내 생각을 많이 집어넣었다. 내 생각 80%에 20%는 인용 문구를 넣곤 했다. 요즘엔 거꾸로 된 것 같다. 조금 엉뚱하게(?) 쓰면 “네 생각 아니냐?” “정확한 보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태클이 들어온다. 겁이 나기도 하고, 사람들이 기대하니까 더 많이 조사하고 공부하게 된다.

# 기자활동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사가 올라가면 회원들이 좋아한다. 단체사진을 올리면 너무 작아 보일듯 말듯 나왔는데도 얼굴 나왔다고, 자기 얘기 실렸다고 좋아한다. 여기저기에 링크 주소를 뿌린다. 호주 사는 동생한테도 보내고 미국 사는 친구한테도 보내고 전 세계로 보낸다. 내가 ‘인천in’ 선전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많이 한다.

# ‘인천in’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이 발전했다고 본다. 초창기에 구멍가게였다면 지금은 슈퍼 정도는 된 것 같다. 백화점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지만...(웃음) ‘다음’에서는 검색이 되지만 ‘네이버’에서도 기사가 검색됐으면 좋겠다.

전에 ‘펀치볼’ 관련 기사를 썼는데 왜 채택이 안 됐는지 모르겠다. 부제목이 빨갛게 바뀌지 않으면 채택이 안 된 거다. 기사 말미에 저작권 언급이 없는 걸로도 알아볼 수 있다. 펀치볼은 좋은 기사인데.. (승인이 나지 않아서) 섭섭하긴 섭섭하다.(펀치볼은 강원도 양구에 있는 화채그릇 모양의 분지다. 국내 최고, 동양 최고,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분지라고.)

내가 쓰는 기사는 특색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in’에서 명소의 가치를 매겨주고 있는 거다. 어느 곳을 가면 회원들과 상의해서 인천 최고, 세계 최고 같은 수식어를 붙인다. 우리가 만든 게 많은데 아무 것에나 타이틀을 붙이는 건 아니다.

‘송도 트라이볼’은 세계 최초의 역쉘공법 건축물, 가좌동에 있는 ‘포스코 미래관’은 세계 최고 등급 열효율 건축물, 송도의 S자 다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다리라고 이름 붙였다. 나름 신경을 쓴 거다. 승인이 안 난 걸 지금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채택이 되면 ‘인천in’에 소금 같은 역할 할 수 있는데...

# 아쉬운 점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색이 있어야 한다. ‘인천in’이 프랑스의 ‘미슐랭가이드’처럼 돼야한다. 미슐랭가이드는 특정 음식을 잘하는 식당은 어디? 몇 점? 이런 식으로 점수를 매긴다. 인천in이 특색을 찾았으면 좋겠다.

# 올해 특별한 계획이 있나.
연초에 3박 4일간 지리산 종주를 했던 것이 빅 이벤트였다.

지난해에는 자전거로 국토종주(서울-부산)를 했는데 올해는 금강을 1박2일간 종주할 생각이다. 충주 지나서 시작 기점이 있는데 군산하구 둑까지 250킬로다. 하루에 100킬로 정도 가게 된다.


꼭 주주여서는 아니겠지만 이창희 시민기자는 ‘인천in’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며 발전을 기원했다. "잘 돼서 기자들 월급도 올려주고, 취재비도 많이 주는 신문사가 되길 바라요. 인천in이라는 이름이 괜찮은 것 같아요. 오마이뉴스를 앞서는 신문사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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