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금지약물 복용, 인천시에도 파장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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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금지약물 복용, 인천시에도 파장 번져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1.2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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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여부, 박태환수영장 명칭부터 운영방안도 논란 예상
JTBC뉴스 화면 캡쳐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선수(26. 인천시청)의 금지 약물 검출과 관련해, 문제가 된 테스토스테론이 들어가 있는 남성호르몬제 '네비도' 주사를 박 선수가 이전에도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 선수는 인천아시안게임 전에 금지약물 성분의 주사를 맞아 세계반도핑기구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사실이 최근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박태환 측은 주사제의 정확한 이름과 성분을 알지 못한 채 주사를 맞았다며 병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박 선수측이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도핑 검사 적발 사실을 통보받은 건 지난해 10월 말. 박태환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팀GMP는 이러한 사실을 마이클 볼(호주) 코치를 비롯한 전담팀에도 알리지 않은 채 FINA의 청문위원회를 한 달여 앞둔 1월 26일에야 내용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확산돼 왔다. 

JTBC뉴스는 28일 밤 보도를 통해 박태환 선수가 문제가 된 '네비도' 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된 지난해 7월 31일 이전에도 해당 병원에서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7월 31일 주사를 맞고 34일 뒤인 9월 3일 이뤄진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이보다 앞선 2013년 12월에도 해당 병원에서 주사를 맞았다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두 달 뒤에 도핑검사를 받았지만 음성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박 선수나 의사가 금지약물의 문제를 모른 채 지나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경제]도 28일 오후 박태환 선수가 금지약물을 제공받은 병원을 열 번 이상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박태환 선수의 전담팀 일원이었던 A씨의 증언을 근거로 보도했다. 

A씨는 "박태환이 국내에 체류할 때마다 클리닉을 수차례 이용했다"며 "치료나 재활이 목적이 아니라서 전담팀과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태환 선수가 이용한 안티에니징 클리닉은 피부, 비만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곳으로 박태환이 다닌 곳은 호텔 안에 있으며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예약제로 운영되는 병원인데, 박 선수는 이곳에서 카이로프랙틱(손으로 신경과 근육을 압박해 신체 상황을 개선하는 치료법) 등 모든 치료를 무료로 제공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평소 박태환과 K원장의 사이가 각별했다"고도 전했다.

검찰도 박 선수가 해당 병원을 한 번만 간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는 상태지만 그 외에 투약이 있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검찰은 또 박 선수가 지난해 주사를 맞을 때 매니저 없이 혼자 치료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박태환 선수의 ‘금지약물 파문’이 인천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천시청 소속인 박태환 선수의 3월 재계약 여부도 논란에 휩싸일 테지만, 박 선수가 금지약물 파문으로 선수자격이 박탈될 경우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박태환’ 이란 이름을 빼야 할 처지다. 

인천시는 2013년 박 선수를 인천 수영부로 영입하면서 문학수영장에 ‘박태환’ 이름을 넣었고, 박태환 재단이 설립되면 재단측에 수영장을 위탁 운영하기로 한 바 있다. 박태환 재단은 인천시체육회 2억원, 기업 후원금 2억원, 박태환 측 1억원 등 모두 5억원으로 설립할 예정이었다.

박 선수는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땄다. 박태환 선수는 다음달 반도핑청문위원회에서 청문절차를 밟는다. 청문회에서 박 선수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으면 국제수영연맹은 박 선수에 대해 아시안게임 메달 취소와 선수 자격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 

리우올림픽에서 명예롭게 은퇴하겠다던 박태환 선수가 명예로운 은퇴는커녕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표선수로서 쌓아왔던 공적과 국민적 사랑도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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