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간배다리, 새해 첫 전시 ‘산이 된 섬’
상태바
사진공간배다리, 새해 첫 전시 ‘산이 된 섬’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5.01.29 2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호진 개인전, 31일부터 2월 16일까지



이호진 사진전 ‘산이 된 섬’이 사진공간배다리에서 오는 31일부터 2월 16일까지 열린다.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업의도, 방법론 등을 듣는 시간은 31일 오후 3시 사진공간배다리 2관 '사진방'에서 마련된다.

이 작가는 지난해 배다리에서 진행한 아카이브 프로젝트 ‘해안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작업 과정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산이 된 섬’은 그 풀기 위한 시도에서 시작됐다.

‘해안도시의 해안은 어떻게 바다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는가?’

이 질문은 해안선의 역사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작가의 시선을 이끌었다.

“해안도시 인천의 해안선은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었으며 공장담벼락, 초소의 철조망을 비롯한 각종 구조물과 시설 그리고 제도에 가로막혀 있었다. 바다로 통한 비좁은 공간들은 행락시설로 점령당했다. 그렇게 바다는 우리로부터 멀리 있었다.”

작가는 인천의 해안선이 개항, 전쟁, 식량수급을 위한 농지개발, 산업화, 부동산개발로 이어져온 사회/경제적 확장과 간척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본연의 불규칙한 곡선과 지형이 일직선화 되면서 토지가 ‘팽창’된 결과를 보여줬다.

‘산이 된 섬’은 바다, 갯벌 그리고 섬 대신 선택되고 교환된 항만, 공장, 택지, 농지, 도로 속에서 흔적으로 남은 매몰의 역사를 발견하고 해안선이 멀어지게 되는 과정을 추적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매도, 분도, 삼목도, 용유도, 가서도, 길무도, 난지도, 문점도, 송도, 안암도, 육도, 소율도, 이도, 일도, 자치도, 장금도, 측도, 토도, 묘도, 소원도, 원도(낙섬), 대원례도, 소원례도, 소아암도, 고가도, 매음도, 송가도, 어유정도, 거도, 거첨도, 장도, 청라도, 일도, 율도, 월미도, 아암도, 운염도, 소운염도, 매도...

과거에는 섬이었으나 현재는 섬이 아닌 것들의 이름이다. 작가는 매립과정을 거쳐 산으로 변화된 섬의 징후를 찾았고, 섬으로 추정되는 장소의 나지막한 지형을 통해 섬의 형태를 추정하고 기록했다.


이호진
인하대학교 행정대학원
사진공간 배다리 운영위원

<개인전>
- '스페이스빔', 2014, 사진공간 배다리

<단체전>
- '폐허속에서 발견된 오브제-인천사진아카이브', 2013, 배다리 일원
- '시선의 순간, 즉흥전', 2014, 사진공간 배다리
- '해안선프로젝트', 2014, 컴팩스마트시티

<출판>
- '폐허속의 오브제', 2013, 사진공간 배다리
- '해안선프로젝트', 2014, 사진공간 배다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