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으로서 강한 태도 취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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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문으로서 강한 태도 취했으면”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5.02.05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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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기자] 4-‘인천in’ 김호선 시민기자


선배 기자가 후배 기자를 만나는 게 아니다. [기자가 만난 기자]는 ‘질문하는 주체’였던 누군가를 ‘질문 받는 주체’로 변신시켜 기자활동 계기와 관심사, 보람과 힘든 점을 묻는다. 그 따듯한 공감을 독자와 함께 나눈다. 네 번째로 ‘인천in’ 김호선(63) 시민기자를 만났다.

김호선 시민기자는 “(요즘의 인천in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죠”라고 운을 뗐다. 이전에는 친근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남 같다”고 했다. “상근기자들이 자주 연락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남 같아요. 뜸하고...” 왠지 뜨끔했다.

“매월 시민기자 모임이 있었어요. 정보도 교환하고 상근기자도 참석해서 얘기하고 그랬어요. 화기애애했죠. 이번에 바뀐 대표님은 얼굴도 모르고... 마음이 멀어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 ‘인천in’은 언제 알게 됐나.
곽한왕 대표가 주주로 참여하라고 했는데 안 했다. 그럼 기자나 해줘, 하기에 그건 하겠다고 했다. 창간 직후부터 활동했다.

# 그 전에도 기자활동을 했는지. ‘인천in’ 외에 활동하는 매체가 있나.
남구청 월간지 ‘나이스미추’ 기자로 있는데 그곳은 분위기가 좋다. 6명인데 매월 만나서 아이템을 나누고 논의한다. 월간지라도 이상적인 것 같다. 기자로서 소속감도 있고. 어떻게 취재하는지 의견도 나누고, 또 같은 테마지만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결과물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인천시청에서 발행하는 i-view 객원기자로도 활동 중이다. 얼마 전에는 불교신문에서 연락이 와서 기사 2개를 보내기도 했다.

# 기사 아이템은 회의를 통해 얻나.
나는 운전을 하지 않는다. 장롱면허다. 걷는 게 좋다. 걷다가 이상한 걸 발견하면 자세히 보고 기사로 쓸 만한 건지 혼자 보고 말 것인지 생각한다.

# 관심분야는 어느 쪽인지.
한반도를 10번 돌았다. 걸어서 3번, 자전거로 7번. 예전에 한국통신 노조 전국위원장을 했는데 전국 각지에 동지들이 있다. 버스에 자전거 싣고 내려갔다가 막걸리 한 잔 먹고 다시 자전거 타고 올라오고 한다.

등산도 좋아한다. 4-50년쯤 됐다. 우리나라 지도에 표기된 산은 다 갔다 온 것 같다.

# 우리나라에 산이 몇 개인가.
전문 산지기가 말하길 4,400여개 정도 된다고 한다. 1천 미터 이상이 900개 정도.

높으면 높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 매력이 있다. 문학산이 217미터인데 갖고 있는 가치가 다르니까 어제 봐도 좋고 오늘 봐도 좋다.

 

▲ 김호선 시민기자


김호선 시민기자는 학익동에 거주하고, 연수구에 있는 협동조합병원 ‘참사랑의원’ 조합장을 맡고 있다. ‘참사랑의원’은 지난해 3월 오픈했다. 조합원이 450명가량인데, 회원들은 평생 내 병원이 생기고, 주치의가 있는 거다. 100세 시대. 이후에는 요양병원 협동조합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선학동의 마을공동체 역할을 하려고 해요. 이웃에게 건강 지킴, 질병 예방 등의 강좌를 점차적 확대해서 시행하려고 합니다. ‘내 병원’에 친근하게 올 수 있는 ‘거리’를 조합에서 많이 제공해야죠. 1만원의 행복, 이라고 해서 매달 한 번 같이 산 타고 식사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가족과 함께 하는데 호응이 좋아요.”

# 기자활동의 보람은. 언제 즐거움을 느끼는지.
가끔 전화가 온다. 메일도 서너 번 받았다. 아는 사람이 전화해서 “너 그런 것도 해? 잘 봤어”하면 기분 좋다. 또 “이런 건 안 하나, 이거 한 번 써 봐” 그럴 때 아 맞아, 깨우치게 되는 일도 있다. 내가 본 걸 나누고, 느낀 점도 얘기하고.

# 힘든 점은.
힘들면 안 한다. 귀한 시간 뺏어서 왜 하나. 나는 안 한다. (어떤 것에) 빠지고 싶은데 빠지지 못하면 내 걸로 만들든지, 빠지지도 못하고 내 것도 안 되면 버리고 가야지 별 수 있나.

# 기자활동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지 않나. 관심이 없으면 스쳐 지나가지만, 갔다가도 되돌아가서 저건 왜 저러지? 파헤쳐나가면서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즐겁고 행복하다. 분석하고 남기는 재미가 있다.

# 인천in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좋았거나 인상적이었던 기사가 있나.
변화된 건 보인다. 기자가 몇 명 안 되는 걸로 아는데 고생하는 것 같다.

(좋은 기사는...) 딱 떠오르지 않는다.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기, 인천 쪽에 신문이 몇 개 있지만 인천시를 견인, 브레이크하는 신문은 많지 않다. 거의 ‘친인천’이지 않나. ‘인천in’이 좀 더 사회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지금도 냄새는 나지만 인터넷신문으로서 강한 태도를 취했으면 한다.

시민기자가 하는 건 한계가 있다. 우리가 쓰는 건 동네 모습, 마을 구석구석의 이야기다. 상근기자는 그런 부분을 업그레이드 했으면 좋겠다.

# 올해 계획은.
몸으로 때워야지.(웃음) 한국에 시/군이 240여개 되는데 작년에 200곳 정도 간 것 같다. 주말마다 떠났다. 알고 갈 수도 있고 가면 알게 되는 것도 있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니, 직접 가서 내가 정말 알고 싶은 걸 찾아내려고 한다.

올해는 240여개 다 가보고 싶다. 지방자치체제이다보니 한 해 한 해 모습이 달라진다. 뭔가 변화돼 있다. 왜 보이는 데 투자하게 되지 않나. 내용이 있든 없든.

전국을 돌고 인천시에 건의도 많이 했다. 어디 가니 그런 게 있던데 우리도 시도해보자고. 영향을 미치든 안 미치든 끊임없이 비판적인 걸 올리고 제안하고 싶다.

# 도입하고 싶었던 제도, 환경 중에 기억나는 게 있다면.
천안에 병천이란 데가 있다. 10년 만에 다시 갔는데, 산에 갔다가 밥을 먹으려고 내려오니 면 내에 순댓국집이 20여곳 되더라. 주차장이 500평 이상은 돼 보였는데 차가 꽉꽉 들어차 있었다.

마침 장날이었는데, 식당 주인에게 평상시에도 이렇게 바쁘냐고 물으니 전부 객지, 외부 사람들이라고 한다. 거의 매일 손님이 몰린다고 한다. 등산 목적이 아니라 순댓국을 먹기 위해 온다는 거다. 여기서 먹는 것과 맛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유명세 때문인 것 같다.

인천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것, 한국 최초의 것이 많은데 ‘그랬다더라’, ‘있었다더라’ 하는 내용만 있고 실체가 없는 것 같다. 선인재단 내 체육관은 인천의 상징이었는데 인천의 근대/역사 문화가 사라진 것 아쉽다.

# 그 밖에는?
또 하나, 인천 강화둘레길은 15코스, 인천둘레길은 13코스까지 개발돼 도합 30여개 정도 된다. 그만큼 돈을 투자했다는 얘기인데 테마거리가 없어서 오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없으면 있게 만들어서, 스토리를 만들어서 오게 해야 하지 않나.

작명도 그렇다. 인천둘레길 몇 코스... 재미없다. 그래도 강화는 해넘이길, 섬곽길 같은 이름이 있는데. 이런 것도 좀 포장해서 알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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