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컬럼] 조금 손해 본다는 마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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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컬럼] 조금 손해 본다는 마음으로 살자
  • 권혁진 시민기자
  • 승인 2015.03.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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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밭에 뒹굴어도 세상을 즐겁게 살자

 
3월의 마지막 토요일이다. 새봄을 맞은 좋은 날씨에 사람들이 봄나들이를 간다고 이곳저곳에서 대형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정말 살기 좋은 계절이 돌아온 느낌이다. 천사와 같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변신한 몸의 날개를 달고 분주하게 봄을 맞는다.
 
월미산 둘레길의 나무들과 야생초들이 푸른색을 띄우며 꽃망울을 내밀고 방긋 웃고 있다. 인천 앞 바다의 바닷물도 봄을 맞을 듯 해 빛에 찰랑이고, 인천공항에서 하늘로 치솟는 비행기의 엔진 소리도 봄을 맞는 듯 우렁차게 들린다. 그러나 월미도 선착장에서 누군가 술에 취해 싸움 하는 모습도 보았다.
 
엊그제 새해를 맞이했는데 벌써 4월을 맞게 되니 세월은 참 빠르다. 수돗물이 졸졸 흘러내리는 순간도, 이 글을 쓰는 순간도 시간은 흘러간다. 쓸데없는 망상의 시간도 흐르는 물과 같다. 이렇게 흐르는 세월은 잡히지도, 잡을 수도 없이 흐른다. 지금 이 순간도 벽에 걸린 시계의 똑딱 소리는 계속 시간의 흐름을 알린다.

흘러간 젊은 시절을 생각해서 무엇을 하겠는가? 주말인 오늘 월미도에 모인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주말을 즐기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천 앞바다 만조의 찰랑거리는 파도소리처럼 각양각색의 모양을 부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옛날에 부장 또는 이사, 사장 자리에 앉자 힘을 주며 한 가닥 안 해본 사람 어디 있겠느냐? 지난 시간은 영화 필름처럼 지나간 일이다. 노후의 인생에서 돈과 명예는 아침 이슬처럼 사라지고 마는 허무한 것이 아닌가? 아니 늙으면 부자나 가난한 자,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 똑같다.
 
과거 잘 나가던 자기 모습에 대한 집착은 모두 버리자. 가슴에 노후 생활자금을 품고 있으며 자녀에게 의지하는 일은 면해가며 겸손하면서 모든 일에 이기려 들지 말고 좀 지면서 생활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젊은 시절 자식 자랑하던 친구 우러러 보이더니 지금은 아무 말 하지 않는다. 돈이 많아 주식 투자하던 친구 주가 폭락으로 근심·걱정 더 많이 할 것이다. 어제 술을 몇 차례 먹었다고 자랑이나 하듯 내가 평생 먹은 술이 한강 물 줄기를 이루었다고 하던 친구 이제는 후회하더라.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건강하다고 운동을 소홀히 하는 친구, 자기주장만이 옳다고 우기는 친구,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세계적인 갑부나 중국의 진시황제는 돈이 없어 죽었을까? 하고 속으로 반문하고 싶다. 병들면 무슨 소용이 있나?
 
건강만 하면 대통령 또는 천하의 갑부도 부럽지 않은 것이다. 전분세락(轉糞世樂)이라는 말이 있다. 즉 “개똥밭에 뒹굴어도 세상은 즐겁다”는 뜻이다. 오늘의 좋은 세상에 부를 축적하려고 남을 속이면서까지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철창으로 가는 모습 텔레비전에 잘 나오지 않는가?
 
내가 조금 손해 본다는 생각을 가지면 건강과 행복이 다가온다는 어느 스님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마음속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 삶이 아닌가?
 
노후의 인생! 행복하게 보내려면 근심 걱정 털어내고 조금 손해 보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들어도 못 들은 척, 알아도 모르는 척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 건강관리 잘해야겠다.

지나간 버스에 손들면 태워줄 사람 아무도 없다. 늙어서 건강 타령을 해보아야 무슨 소용이 있나. 천하를 다 잃어버려도 건강만 하면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가? 건강하고 즐겁게 조금 손해 보더라도 욕심부리지 말고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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