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주안초교까지 이전해 의료복합단지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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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주안초교까지 이전해 의료복합단지 개발 추진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4.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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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2.4동재정비사업 위해 오래된 학교 이전, 사업추진은 여전히 미지수
주안2.4동 재정비촉진지구 내 구역지정 현황

인천시는 주안2·4동 재정비촉진지구 내 도시개발1구역에 위치한 주안초등학교를 주안2동 주민센터 인근(미추5-1구역)으로 이전·재배치 하기 위한 기본협약을 인천 남구청과 인천시교육청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본협약을 통해 남구청은 같은 지구 내에 위치한 인천기계공고 건너편 미추5-1구역에 학교를 신축해 공급하고, 시 교육청은 현 주안초등학교 부지(이전적지)를 남구청에 제공해 도시개발사업을 원활히 이행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주안초등학교는 대표적인 구도심에 위치해 있으면서 건물 노후와 주변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공원 및 녹지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그 학교 이전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매년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주변 학교 간 교육환경 격차가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주안초등학교의 영속성 유지와 도시기능의 회복을 위해 우선 학교를 신축(46학급)해 이전·재배치 되도록 계획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안2.4동 재정비촉진지구 도시개발1구역 조감도

반면, 주안초등학교가 이전되면 기존 부지에는 앵커시설로 800병상의 의료복합단지를 조성·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시민회관 앞 사거리와 인접한 주안초등학교 부지는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 내에서는 가장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인천시와 남구는 이곳을 정체된 주안2·4동 재정비촉진지구의 선도사업으로 추진코자 지난 2월 SMC개발(주)과 용지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주안초등학교 이전 추진이 선도사업 역할을 해 다른 구역 사업에 시너지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은 물론 사업 동력의 시작점이 돼 전체적인 사업추진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 남구(구청장 박우섭)는 지난 2월 13일 미추8구역에 위치한 서울여성병원을 운영하는 아인의료재단이 출자한 SMC개발(주)과 주안2·4동 도시개발1구역 내 용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 일대에 800석 규모의 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해왔다. 
 
1934년 개교 직후의 주안초등학교 교사 모습

그러나 인천시와 남구청의 이러한 계획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도시개발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호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주안초등학교 이전부지는 이미 인천상공회의소가 지난 2010년 3월 9일 남구와 MOU를 맺고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수익성이 떨어져 포기한 바 있다. 3.3㎡당 2천만 원이 넘는 땅값을 보상해 주는 것도 큰 부담이어서 포기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인의료재단(자산 246억 원, 부채 107억 원, 부채비율 43.3%)의 SPC인 SMC가 총사업비로 약 5천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비를 조달할 가능성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와 남구, 그리고 교육청까지 나서 오래된 주안초등학교 이전부터 발표하는 것이 과연 신중한 행정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 도시개발 관련 한 전문가는 "인천주안초교가 이전할 예정인 미추 5-1구역도 재정비촉진지구로 묶인지 오래지만 사업이 전혀 추진되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 학교부지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인천시의 발표에는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 남구와 인천시가 추진하는 주안초교 이전 계획은 주안2.4동 재정비촉진지구에서 가장 사업성이 높은 곳을 어떻게라도 성공시키기 위해 학교부터 이전하는 계획인데, 미추5-1구역은 결국 포기하는 해제할 것인지 종합적인 계획 없이 추진되는 것 같아 불안하고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1934년 6월 개교해 81년이나 된 유서깊은 학교를 도시개발을 위해 같은 재정비촉진지구 내에 신축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합리적 행정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인천주안초등학교는 1910년대부터 주안염전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주변지역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주거지가 형성되자 인천부에서는 1934년 2월 19일 인천주안공립보통학교를 인가하고 같은 해 6월 1일을 기해 정식 개교하였다. 1938년 4월 1일 인천주안공립심상소학교로 개칭되었고 다시 일제 말인 1941년 4월 1일 인천주안공립국민학교로 개칭되었다가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한때는 주안공단의 활황과 더불어 주안에 주공아파트가 건설되고 1980년대 이후엔 경인로 일대가 인천의 금융가 겸 중심가로 변모하면서 한때 인천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을 배출하는 학교였다. 

참고료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 내에는 2개의 초등학교와 1개의 중학교 용지가 계획돼 있으며, 16개 사업구역이 형성돼 단계별 개발계획이 수립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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