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집단괴롭힘도 모자라 2차 가해, 징계 협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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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 집단괴롭힘도 모자라 2차 가해, 징계 협박 논란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4.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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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성명, 인천지역연대도 기자회견 앞둬 파문 확산 전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전경(인천성모병원 홈페이지)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이학노 몬시뇰)이 이 병원 노동조합 지부장을 국제성모병원의 진료비 부당청구 의혹사건 보도의 제보자로 내몰아 집단괴롭힘 한 것도 모자라 2차 가해를 가하고 징계 협박을 했다는 제보가 이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 지부장에 대한 인천성모병원측의 집단괴롭힘 사실을 폭로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 이하 '보건의료노조')은 27일 성명서를 발표, 인천성모병원측이 집단괴롭힘으로 실신해 입원해 있는 피해자의 병실을 찾아가 피해자가 놀라고 불안해해 병원을 퇴원해야 했다며 이는 맹벽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또 인천성모병원측이 4월 24일로 “홍00 간호사는 본원에 대해 관계기관에 악의적인 허위제보를 하여 병원을 곤경에 처하게 하고 본원과 교직원의 명예를 크게 실추케 하는 행위를 했다.”며 “홍00 간호사의 무분별한 일탈행위에 대해 본원은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며, 징계사유에 해당할 경우 징게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적은 인사노무부장 명의의 게시글을 인천성모병원 내부전산망과 식당앞 등 사내게시판에 게시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아래 본문 참조)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국제성모병원의 진료비 부당청구 의혹사건 보도의 제보자로 낙인찍어 집단괴롭힘을 가한 것은 악랄한 인권유린이자 부당한 노조탄압"이라며, "집단괴롭힘으로 실신하여 응급실에 실려가고, 급기야 정신과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를 가해자가 불쑥 방문하여 불안하게 만들고, 징계 운운하며 피해자를 더욱 더 정신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더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2차 가해"라는 입장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또 "병원에서 일어난 집단괴롭힘 사건에 대해 반성·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오히려 병원 명예를 훼손했다며 피해자를 징계하겠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이 문제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요청한 보건의료노조는 "지금 인천성모병원이 해야 할 일은 2차 가해와 피해자에 대한 징계 협박이 아니라 인권유린과 집단괴롭힘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이라며 인천성모병원의 이성회복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천지역연대는28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성모병원 집단괴롭힘 및 국제성모병원 부당급여청구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홍00 간호사 집단괴롭힘 주장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교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제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우리 병원 홍00 간호사가 원내에서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보도를 접하신 교직원 여러분께서 사건의 전말에 대한 설명을 원하시기에 아래와 같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어제 보도된 홍00 간호사는 본원에 대해 관계기관에 악의적인 허위 제보를 하여 병원을 곤경에 처하게 하고, 병원과 교직원의 명예를 크게 실추게 하는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홍00 간호사의 행위에 분노한 일부 직원들이 홍00 간호사를 찾아가 수차례 항의하는 일로 홍00 간호사가 ‘항의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4월 13일 출근 도중 쓰러졌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부평세림병원에 입원한 후, 국가인권위원회에 ‘자신에게 항의한 직원들을 징계하고 자신에게는 손해배상을 받게 해달라’는 진정을 제기하고, 여러 언론매체에 인터뷰를 자청하여 본원과 교직원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는 행위를 한 사건입니다.

 

이와 같은 홍00 간호사의 무분별한 일탈행위와 해사행위에 대해 본원은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며, 징계사유에 해당할 경우 징계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더 나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교직원 여러분께서 이번 일로 명예가 실추되어 크게 상심하게 된 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실추된 병원과 교직원의 명예가 빠른 시기에 회복되어 평상시의 모습을 하루 빨리 되찾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5. 4. 24.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인사노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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