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저어새 멸종 내모는 준설토투기장 공사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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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저어새 멸종 내모는 준설토투기장 공사 중단 촉구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5.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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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토투기장 공사로 저어새 번식 10% 수준으로 감소
 


준설토투기장 인근의 저어새 번식지 수하암(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저어새 종보전 핵심지역으로 떠오른 영종도 수하암의 저어새 번식이 최근 10분의 1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것과 관련해 인천녹색연합이 즉각 영종도 준설토투기장 공사를 중단할 것으로 축구하는 성명서를 6일 발표했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매년 저어새가 40개 이상의 둥지를 틀어 번식을 해 온 수하암에 올해엔 4개 둥지만 튼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바로 인근의 영종도2단계준설토투기장 조성 공사로 인한 영향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중인 영종도2단계준설토투기장(중구 중산동 1862~1865-5번지)은 2013년 10월에 공사를 시작해 2019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준설토투기장 계획 당시엔 수하암이 준설토투기장 부지에 포함됐으나 환경단체의 반발로 제외된 후 150m 이격거리를 두고 공사가 진행돼 왔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또 번식기에는 소음과 불빛으로 인한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수하암 반경 300m 이내에는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인천녹색연합은 인천해수청이 이를 준수해 공사를 했다 하더라도 저어새 번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된 이상 우선 번식시기에는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수하암의 저어새 모니터링을 2007년부터 진행한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박사는 “수하암은 국내에서 4번째로 중요한 저어새 번식지로, 공사가 지속된다면 주요 서식지로서의 기능이 상실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천녹색연합은 또 ‘철새 및 서식지 보전 종합대책’을 통해 저어새 브랜드화 및 홍보를 통해 인천이 저어새를 품은 국제도시.생태도시로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한 인천시에 대해서의 직무유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저어새 종보전 핵심지역인 수하암에 저어새가 찾아오지 않는다면 '철새 및 서식지 보전 종합대책'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서, 인천시가 세계5대갯벌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인천갯벌을 매립해 없애버리는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수하암 보전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인천갯벌은 저어새를 비롯해 전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가 찾아오고, 갯벌에 칠게, 갯지렁이 등 꿈틀대는 생명으로 가득 찬 곳이다. 행정당국이 수하암을 비롯해 인천갯벌을 인천만의 자산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자산으로 인식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주무부서인 해양수산부가 저어새 번식기의 준설토투기장 건설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전세계적으로 채 3천마리도 남지 않은 저어새 보전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더 이상 멸종위기조류의 서식지 보전 차원에서 준설토투기장을 조성해서는 안 되며, 준설토 발생 저감방안, 재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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