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밥상은 어떤가요?"
상태바
"우리 집 밥상은 어떤가요?"
  • 송은숙 임시기자단
  • 승인 2015.06.15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in이만난사람] 권순실 (사)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 상임대표

‘환경과 건강을 위협하는 식생활’이 아니라 ‘환경, 건강, 배려가 있는 녹색식생활’로 바꿔 나가는 식생활 운동을 하고 있는 (사)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 2010년 12월에 생산자와 소비자단체, 시민단체 등 22개 단체들이 모여 출발한 곳으로, 지금은 더 많은 단체들이 함께하고 있다. 6월 13일 권순실 상임대표를 (사)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 사무실에서 만났다.


                    창립 초기부터 (사)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를 맡고 있는 권순실 상임대표


잘못된 먹을거리, 생존을 위협하다
 
“우리 밥상에서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 그리고 고기가 없는 끼니는 얼마나 될까요?”
 
권순실 상임대표의 첫 마디이다.
 
사실 햄버거, 피자, 치킨 등 쉽게 사먹을 수 있는 고열량 패스트푸드, 가공식품의 종류는 다양하다.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 섭취가 늘고 고기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비만, 고혈압, 암 등 여러 가지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연구 결과들이 증명해 준다.
 
예를 들어 20~30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청년 비만’이 급증하는 원인으로 서구식 식생활이 주범으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비만학회가 1992~2000년 건강검진을 받은 94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만특성 조사 결과를 지난 3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비만 진단기준인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 25 이상은 92년 23.3%에서 2000년 35.9%로 증가했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청년 비만’의 급증은 곧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이다.
 
최근 ‘잡식가족의 딜레마’(황윤 감독)라는 영화가 개봉돼 관심을 끌었는데, 밥상의 문제가 건강뿐 아니라 환경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많은 양의 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식 축산방식이 건강은 물론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 권순실 상임대표의 지적이다.


건강한 먹을거리 알리는 교육과 체험, 캠페인 확산
 
(사)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에서는 밥상의 문제가 건강뿐 아니라 환경까지 위협하기에 이른 만큼 ‘환경과 건강을 위협하는 식생활’이 아니라 ‘환경, 건강, 배려’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바른 먹을거리를 확산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식생활교육 강사를 양성하고 교사·영양교사·조리사 연수, 식생활교육기관과 우수체험공간의 지원·협력, 기초 군·구의 식생활교육네트워크 활동 지원, 바른 식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과 캠페인, 지역 농식품 소비 촉진을 위한 활동 등이 그것이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로컬푸드 한마당’에서는 ‘식생활교육 박람회’를 열어 시민들이 식생활 교육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의 활동 5년차를 맞은 지금은 단체, 기관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남동구에 있는 사리울중학교는 학부모동아리가 식생활교육이나 아침밥먹기 캠페인 등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따로 예산을 배정해 이런 활동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좋은 모델이죠. 또 식생활 교육 후에 유치원에서 전화가 와서 ‘채소를 안 먹던 아이들이 잘 먹어서 신기하다’거나 초등학교 교육 후에 ‘쌈장은 고기와 싸서 먹는 것으로만 알던 아이들이 고기 없이 쌈채소와 쌈장만으로도 맛있는 한 끼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할 때는 뿌듯합니다.”

 
유치원에 가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스토리텔링 식생활교육을 한다.
 

식생활 바뀌면 아이들 인성도 바뀐다
 
한 가지, (사)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가 인하대의대, 경인여대식품영양학과와 함께 동인천여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의 결과가 재미있다. 24회에 걸쳐 영양교육, 미각교육, 텃밭교육, 농촌체험, 요리체험, 명상교육 등으로 나누어 식생활 교육을 실시했다. 건강한 식품을 고르는 방법을 알려 주고 로컬 푸드, 푸드 마일리지, 농촌체험, 텃밭교육 등을 통해 나눔과 이웃, 공동체의 가치 등을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중학교 3학년 학생 28명을 대상으로 이 식생활 교육을 진행한 결과, 혈중 유해물질과 활성산소 감소 등 건강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사회성과 도덕성을 향상시키는 등 인성의 변화도 보였다.
 
권 대표는 “주의력결핍행동장애, 우울증, 폭력 등 청소년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요즘 여러 가지로 관심이 가는 결과였다”라며 “식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당부했다.
 
(사)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에서 권하는 건강밥상은 ‘제철 식재료, 가까운 지역농산물(로컬푸드), 영양의 균형이 잡힌 전통한식‘이다. 그리고 아침밥을 챙겨 먹고, 가족과 함께 먹고, 음식쓰레기를 줄여 나가는 식생활이다.

 
동인천여중 학생들이 친구들을 대상으로 아침밥먹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식생활교육 강사의 도움을 받아 캠페인을 함께 기획하고 준비한다.


식생활교육 활동가로 참여 가
 
(사)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에서는 유치원이나 학교, 단체를 찾아가 식생활교육을 하는 식생활교육 강사를 매년 양성하고 있다. 올해도 경인교대식생활연구소, 인천아이쿱생협식생활교육센터와 공동주관으로 ‘2015 식생활교육 활동가 양성과정’ 4기를 열었다. 6~7월 2개월 동안 11회 강좌로 진행되는 식생활교육 활동가 양성과정에 관심이 있는 인천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7월부터 이루어지는 ‘스마트 소비사업’에 참여할 단체도 모집하고 있다.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의 교류를 돕는 직거래사업을 하고자 하는 아파트부녀회나 마을공동체 등은 (사)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문의 ☎032-421-423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