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타들어가는 농심, 논 갈아엎고 다른 작물 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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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타들어가는 농심, 논 갈아엎고 다른 작물 심어야
  • 김영숙 임시기자단
  • 승인 2015.06.1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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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교동 양사, 아직 모내기도 못해

강화군에 있는 31개 저수지 중 28개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내가면에 있는 내가저수지 모습.


오랜 가뭄으로 농부들의 마음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모내기한 논에서는 모가 말라가고 밭작물은 죽어가고 있다. 아예 모를 내지 못한 곳도 있다. 저수지는 바닥을 보인 지 오래다.
계속된 가뭄으로 인천지역 논과 밭의 상태가 심각하다. 조만간 큰비가 내리지 않으면 올해 농사는 정말 망치고 만다.
 

인천지역 가운데 특히 강화군과 옹진군의 농작물 갈해가 갈수록 눈덩이다. 강화의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35%, 옹진군은 52%다.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급수를 하지만 손을 쓸 수 없는 지역도 많다. 교동 지역을 비롯해 강화 양사면은 아예 모를 심지도 못했다. 비상급수를 하지만 땅이 워낙 말라있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농축산유통과 차미경 씨는 “계속 급수를 하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큰 비가 오지 않으면 특별한 방법이 없다. 모내기 실적은 시가 97%이지만 벼가 뿌리를 내리는 활착이 안 돼 문제다. 이달 말까지 기다려 봐야겠지만, 생육기가 있으니까 문제다. 기다리다 비가 오지 않으면 모내기한 논을 엎고 콩으로 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옹진군은 북도 쪽이 가뭄으로 짠물이 올라와 문제다. 강화는 농사 면적이 워낙 넓은 데다가 지난해부터 강수량이 적어 문제가 심각해졌다”면서 “강화군과 옹진군을 뺀 나머지 도시지역은 며칠 전 비가 와서 부족하나마 해갈이 됐다. 비가 오지 않으면 어찌해도 해결되지 않으니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강화군의 북쪽 지역인 양사면은 상황이 아주 나쁘다. 땅이 말라 있어 급수를 해도 땅이 금세 마르기 때문이다. 강화군청 농정과 문승기씨는 “2013년에는 강수량이 1967㎜였는데 2014년도에는 47%인 554㎜였다. 그때부터 논에 물을 댈 저수율이 50% 이상 감소해서 문제가 됐다. 모를 내고 나니까, 2차 급수나 모내기할 물이 부족해졌다”면서 “장마철 비가 오면 모 낼 걸 대비해서 예비모 5000판을 준비했다. 농가들이 가지고 있는 모는 기간이 지나면 고사하게 되기 때문이다. 비가 계속 오지 않으면 다른 작물을 심어야 하고, 군에서도 이에 대비해 예산을 편성해놨다. 하루빨리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강화도에는 저수지가 31개다. 길정저수지, 장흥저수지, 인산저수지를 빼고는 저수율이 0이다. 인산저수지는 아주 조금 남아 있을 뿐이다. 힘든 시기이지만 모두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점면에 사는 한 주민은 “강화는 농수로가 잘 발달한 편이다. 그래서 덕을 보는 지역도 있지만, 교동이나 양사면 쪽은 모내기도 못했다고 한다. 이렇게 가뭄이 심해 큰일이다. 한해 농사만 바라보고 사는 농심을 생각하면 속상하다”고 말했다.

곧 장마인데도 큰비가 내린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모내기한 논이 쩍쩍 갈라지면서 농부들의 시름도 깊어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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