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간의 대장정, ‘섬마을 이야기’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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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간의 대장정, ‘섬마을 이야기’ 닻 올렸다
  • 이재은 객원기자
  • 승인 2015.07.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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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간배다리의 세 번째 인천 프로젝트, 이번엔 ‘섬’
인천의 지역성과 문화적 특징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사진공간 배다리의 세 번째 프로젝트가 지난 25일 강화에서 시작했다. 2013년 ‘폐허 속의 오브제’, 지난해 ‘해안선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에는 인천의 섬을 찾아가는 ‘섬마을 이야기’다.
 
‘섬마을 이야기’는 17개월간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로 약 12회 가량의 섬 촬영과 크리틱 수업, 5회의 전시와 출판 교육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기존의 아카이브적 스타일에서 벗어나 개인적 관점에서 섬을 바라보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 나는 왜 이 작업을 왜 하는가 ▲ 작업의 형식과 내용이 다른 작가들과 어떻게 다른가 ▲ 내 작업에서 이야기는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가 ▲ 작업을 어떤 방법론으로 보여줄 것인가,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작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이날 심진범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 실장이 ‘섬 지역 이해’라는 제목으로 제1특강을,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연구위원장이 ‘바다에서 인천의 미래를 보다’라는 제목으로 제2특강을 했다.
 
심진범 박사는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환해성’, 육지와 떨어져 있는 ‘격절성’, 지리적 ‘협소성’으로 섬의 특징을 설명하고 “자연도 중요하지만 섬사람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고민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1960년대에 섬은 정책적인 고려 대상 아니었다. 1990년대부터 주민 생활의 편익을 돕기 시작했고 2000년대부터는 관광과 연결하는 움직임, 즉 활용에 방점에 찍었다. 도시의 자산은 문화, 사회, 자연 등 구조적으로 분리되나 섬은 그 자체로 자연적 자산이며 인물, 문화 등이 한 데 섞여 있다. 육지와 다른 사회문화적 구조가 좋은 피사체가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인천시는 올해 인천의 차별적인 자산으로 섬에 주목하고 있다. 섬의 고유한 특성을 살려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섬 활성화 수단으로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시는 ‘내 마음의 쉼표, 인천 섬’을 캐치프레이즈로 정하고 투표로 ‘2015 인천의 10대 섬’을 뽑기도 했다.
(http://yourincheon.tistory.com/1154 참조)
 
유정복 인천시장도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 여름 휴가지를 장봉도로 정하고 지난 25~26일 옹암 해수욕장에서 가족과 함께 짧은 휴가를 보냈다.
 

 
제2특강을 맡은 장정구 위원장은 ‘인천의 섬이 인천의 미래’라는 문구로 말문을 열었다.
 
“인천 앞바다, 즉 황해바다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 섬에서 과거와 미래를 찾아야 한다”며 “한반도는 국제적인 관문이다. 인천경기만은 그런 의미에서 세계로 진출하는 출구가 될 수 있다. 배를 통한 움직임이 많았을 때는 한강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덜하다. 하지만 인천경기만과 라인이 연결돼있고 인천에는 인천공항과 인천항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수산부는 인천 섬이 155개라고 한다. 2007년 인천시가 발표한 자료에는 173개라고 나온다. 인천발전연구원은 168개라고 발표한다. 우리는 아직 섬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며 “우리나라 육지와 도서 등지에 대한 확인이 잘 안 되고 있다. 데이터가 정확해야 하는데 혼선이 좀 있다. 가치를 발견하려면 조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인천 섬에 대한 연구를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밖에 천연기념물의 중요성과 인천경기만의 주요 환경문제를 언급하고 서해5도에 속하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우도’를 사진으로 담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섬마을 이야기’ 디렉터인 이영욱 교수는 “객관적인 사실성을 근거로 삼으면 결과물이 똑같을 수 있다”며 섬이 주는 감각적, 개성적 이야기를 찾아 흥미롭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차후 결과물을 분류해 이전처럼 아카이브 자료로 남기겠다며 작업의 다양성과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섬마을 이야기’는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청주, 아산 등에서 신청한 70여명 이상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첫 촬영지였던 강화도에 이어 무의도, 장봉도, 덕적도, 굴업도, 백령도, 연평도, 승봉도, 선재도, 석모도, 대청도 등에서 작업을 이어갈 생각이다. [인천in]도 기획연재를 통해 사진인들의 섬마을 이야기에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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