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만의 가치? 나도 할 말 있어요!”
상태바
“인천만의 가치? 나도 할 말 있어요!”
  • 이재은 객원기자
  • 승인 2015.07.31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아트카페 - 문화인천을 상상하는 6개의 테이블이 들썩들썩
 
2016년 인천의 문화예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협력워크숍 ‘문화인천을 상상하는 6개의 테이블@인천아트카페’가 7월30일 오후 2시부터 6시 반까지 부평아트하우스에서 열렸다.
 
인천문화재단은 이를 위한 사전 준비로 전국 및 지역 문화예술 분야 이슈에 대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고, 그 결과 인천만의 가치 재창조->생활문화->원도심 문화 재생->문화시설(공연장 및 미술관)->청년문화지원->기업메세나->섬 문화관광 활성화 순으로 주요 이슈가 모아졌다.
 
이 중 일부를 선택해 ‘생활문화, 문화시설 활성화, 예술창작지원, 인천만의 가치 재창조, 원도심 문화재생, 청년문화’ 총 6개를 워크숍 주제로 설정했다.

참가자는 관심 있는 주제 3가지를 ‘수강신청’해 주제 테이블에서 30분씩 이야기를 나눈다. 개인은 3가지 주제에만 참여하지만 워크숍이 마무리된 후 주제별로 결과가 공유돼 마무리 시점에 모든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인천 가치 재창조’ 테이블에서는 고유성만을 좇아 독특한 콘텐츠를 강조하다보면 억지스러운 것을 인천의 가치로 내세울 수 있으니 방향을 전환해 다양성을 인천의 장점으로 살리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과 가까운 탓에 서울에 모든 걸 빨린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환대의 공동체’를 만드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집단의 기억과 개인의 기억을 연결해 ‘사람’을 기억하고 기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문화시설 활성화’를 위해서 공연장 앞 로비를 전시나 설치, 음악회로 활용하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하면 어떨까. 아트플랫폼의 황량한 야외 공간을 녹지로 조성하면 어떨까. 이밖에 공간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제안 등이 활발하게 제기됐다.
 
재단의 ‘예술창작 지원’이 사업 중심적이라는 점, 심의에 대한 피드백이 없다는 점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 참가자는 “창작 지원이 아닌 입사 지원 같다. 창작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오기에는 문턱이 높고 신선함이 아닌 숙련된 재능을 기대하는 것 같다”며 재단이 지나치게 경력이나 화려한 스펙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반문했다.
 
‘원도심 문화 재생’ 테이블에서는 7~8개의 아이템이 논의됐고, 행정과 주민, 활동가 간의 소통과 관광에만 치우치지 않는 방향성 찾기, 기초 인프라를 갖춰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테이블 좌장으로는 김창길 전 인천민예총 사무처장, 문화바람 임승관 대표, 스페이스 빔 민운기 대표, 터진개 문화마당 황금가지 이종복 대표 등이 맡았다.
 
 
‘문화인천을 상상하는 6개의 테이블@인천아트카페’는 기존의 토론회 방식에서 벗어난 워크숍 형태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주제 탐구 전 50여명이 넘는 참가자들은 ‘6x6(식스 바이 식스)’와 ‘3 Keywords’라는 게임(?)을 했다. 자연스럽게 섞이며 자기소개를 하고 서로 친해지는 시간.
 
진행을 맡은 Odd-e 박준표 코치는 “게임을 통해 몸을 움직이면 한 자리에 앉아있는 것보다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고 금세 참가자들과 친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직장과 직책이 아닌 ‘사람’을 연결해주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이러한 사전준비 덕에 친밀함을 느낀 참가자들은 주제 테이블에서 자기 생각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3 Keywords’를 통해 상대가 좋아하는 것,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지 등에 관심 가졌던 것처럼 인천의 문화를 걱정하고 기대하는 타인의 생각에 귀 기울였다. 눈을 맞추며 공감하고 종이에 기록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혀갔다.
 

 
재단 관계자와 참가자들은 “책상머리에서 했던 생각을 현장에서 들으니 좋았다”, “보석 같은 아이디어가 많았다. 이런 민주적인 방식으로 정책이 결정되고 실현됐으면 좋겠다”, “정책 관련 토론회 가면 시작도 하기 전에 체념의 기운이 넘쳐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이런 집단토론만이 유일한 희망 아닐까”, “가슴이 뛰었다. 답은 현장에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이런 자리가 의미 있게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무늬만 워크숍’이 아닌 ‘새로운 무늬를 직조한 워크숍’. ‘인천아트카페’에서 모아진 이야기들이 2016년에 ‘생명 있는 무늬’로 살아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