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망사고 병원 접근성에 반비례... 보행자 안전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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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망사고 병원 접근성에 반비례... 보행자 안전 숙제
  • 진달래 기자
  • 승인 2015.08.03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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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 특별기획: <인천 인포그래픽> (2)인천의 교통사고(하)
<인천in>은 통계청 및 각종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인천의 통계자료를 지역별, 또는 영역별로 각종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하여 보도합니다. 시각적으로 각 통계자료를 알아보기 쉽게 하였으며, 자료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그래픽화하였습니다. 이와관련 하여 원하는 통계자료가 있거나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덧글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많은 피드백을 부탁드립니다.
 

사고가 나면 크게 나는 곳: 강화군·계양구·동구·연수구

가장 많이 죽는 곳: 강화군·중구·남구

아무도 교통사고로 죽지 않은 곳: 옹진군


지난 주 첫 <인천의 교통사고 통계> 특집 기사를 통해, 군구별 면적/인구 수/자동차 수/도로 길이 에 비해 어디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지, 간략하게 인천의 지리적인 현황을 알아보았다. 이를 통해 중구와 남동구가 자동차 수, 인구 수에 비해 교통사고가 많이 난다는 것, 남구는 인구도 많고 도로도 많고 사고도 매우 많이 난다는 것, 강화는 사망률이 높고 계양구는 자동차 수에 비해 사고율이 매우 낮다는 것 등을 알 수 있었다.
 
그림: 인천시 군구별 사망 혹은 중상이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를 지도로 나타낸 그림.
 
  • 비교적 교통사고 피해  덜한 도시, 인천

조금이라도 다행인 것은 전국단위와 비교해 볼 때 인천은 교통사고의 피해가 덜하다는 점이다. 아래 표를 보면, 인천은 인구당 교통사고 사망사고 건수가 서울과 부산 다음으로 낮은 편이다. 이는 도시화로 인해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인구 수에 비해 낮게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종합병원 응급실로의 접근성이 떨러지는 타 지방에서나 인천지역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더 많은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
 
합계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인천광역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세종시
경기도
발생건수(건)
386
163
182
144
99
99
103
20
872
인구(십만명)
9891
3412
2460
2858
1516
1546
1138
134
12281
인구당건수
0.039
0.048
0.074
0.050
0.065
0.064
0.091
0.149
0.071
합계
강원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도
총평균
발생건수
218
242
387
317
400
464
401
86
4583
인구
1501
1559
2079
1797
1758
2640
3273
581
50424
인구당건수
0.145
0.155
0.186
0.176
0.228
0.176
0.123
0.148
0.091

이번 주 인천의 교통사고(하) 편에서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과 중상을 함께 분석해 본다. 사망사고와 중상사고 지표에는 사망사고건수, 사망자수, 중상사고 건수, 중상자수 등이 있다. 강화군, 계양구에서 사고가 나면 다른 지역보다 중상자, 사망자가 생길 확률이 조금 더 높았다. 
 
 
  • 행락객 많지만 종합병원 없는 강화

강화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약 17%의 사고가 중상 혹은 사망으로 이어지는 상대적으로 위험한 지역이다. 인천 강화경찰서 교통관리계 관계자는 강화군의 인구는 적지만 행락객이 많아 교통사고가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군내 강화병원이 있지만 간단한 응급처치 정도만 가능하여, 중상자가 생길 경우 김포,일산,인천 등으로 후송되기 때문에 병원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점이 사망률을 높인다"고 설명하였다. 인구밀도가 낮아 차가 없으면 이동이 매우 어려운 지리적 여건 때문에 음주사고가 많이 발생해 도로에서 보행자가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사고는 적지만 크게 다치는 계양구

계양구에서는 대표적으로 자동차 수가 많지만 사고는 많이 나지 않는 지역이다. 자동차 1만대당 중상사고수와 사망사고수를 더한 비율은 38.51로 인천에서 옹진군 다음으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사고가 한번 나면, 중상이나 사망을 동반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계양구의 경우에서도 교통사고 1만건당 사망자수를 비교해 보았을 때,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교통사고시 긴급히 병원에 후송될 수 있는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양경찰서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보행자들이 무단횡단이나 신호위반을 하다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중상을 입었을 때 이송할 큰 병원이 관내에 한림병원 한 곳 뿐이라, 상처가 심한 경우 이 곳에서 다시 서구, 부평 등의 큰 종합병원으로 옮겨야 해 병원 접근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 사고는 많지만 중상 적은 서구

서구는 새로 개발된 도로와 오래된 도로가 공존하고, 검단과 청라지구를 중심으로 여전히 인천 2호선 공사, 주택단지 및 상업단지 등이 들어서고 있다. 따라서 중장비와 트럭 등 큰 차가 많고 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년간 급증한 주택단지로 인해 등록인구 및 유동인구 또한 많다. 2014년 1년간 발생한 사고는 약 1만건으로 1만 3천 건이 일어난 남동구 다음으로 부평구와 함께 2,3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발생사고 당 중상+사망 비율은 11.45%로 남동구와 엇비슷하며 부평구를 살짝 앞지르고 있다. 


 
  • '차대차'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차대 사람' 사고 사망률

인천의 경우 인구밀도(7)와 도로1km당 중상사고건수(1)는 비례했다. 중상사고는 인구밀도로 인한 교통수요 증가 및 보행자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차대차 사고와 차대사람 사고의 비율을 보았을 때, 인천의 많은 지역에서 차대사람 사고가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행자를 위한 대비책이 더 필요함을 시사한다.

도로교통공단 DB 시군구별 사고유형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전국 평균 교통사고시 차대차로 인한 부상 및 사망비율은 40%, 차대 사람 사고로 인한 부상 및 사망률은 38.7%,였다. 또한 차대 사람 사고의 발생건수는 전체 사고 발생건수의 14.2 퍼센트를 차지했다. 인천 전체적으로 사고건수는 전국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사망과 부상자수에 있어서 인천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 중 차대사람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 비율이 45.6%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는 전국과 같은 차대차:차대사람 사고비율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에 비해 차대차 사고보다 차대 사람 사고가 더 많은 사망 및 부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행자와 차가 충돌했을 때 더 큰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중구는 이 비율이 53.8%, 남구는 60.9%, 부평구는 63.6%, 계양구는 46.2%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 인천 내 지역별 2차병원 보강, 보행자 안전 경각심 높여야

인천은 교통사고에 있어서 인구 대비 타 시도보다 비교적 사망사고수가 적은 시도이다. 하지만 병원 인프라가 남구, 남동구, 부평구 등에 몰려 있어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사고의 충격을 크게 받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남구, 계양구, 부평구 등에서는 보행자들이 차대사람 사고를 당했을 때 차대차 사고보다 사망률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특히 남구, 중구, 부평구에 많이 위치한 지하상가의 지상에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않아 무단횡단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지금까지 의료시설 고도화와 도로 정비로 높은 인구와 자동차 밀도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율 및 교통사고 사망률을 많이 낮추어 왔다. 보행자 안전과 병원 접근성을 높인다면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되는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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