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기 노동자 수는 여성>남성, 인천은 더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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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기 노동자 수는 여성>남성, 인천은 더 심해
  • 진달래 기자
  • 승인 2015.09.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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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포그래픽> (5)인천 여성노동자의 경제활동률

노동시장에서 너무 다른 남과 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이 지난 14일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2008∼2013년 과세대상 남녀 근로자 소득백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여성근로자의 소득 평균은 남성근로자 소득의 64.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인 2008년(67%)에 비해 2.4% 포인트 줄어든 비율이다.

또 한편 올해 5월에 발표된 국세청의 <국세통계로 본 여성의 경제활동> 자료를 보면 여성 근로자수는 현재 근로소득 연말정산 지급명세서에 등재된 전체 근로자수의 약 39.3%이다.(일용근로자 비포함) 여성 비중은 지난 2009년 36.6%에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여성들이 가장 많이 일하는 업종은 제조업(20%), 인적용역 서비스업(18.9%), 보건업(10.7%)이었다. 대부분 업종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적으나, 보건/소매/음식/숙박업은 여성이 더 많았다. 연령별 비중은 20대 이하, 30대, 40대가 각각 25%내외로 비슷했지만, 20대 이하 근로자 수는 점점 줄고 40대, 50대 근로자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9년과 비교해 2015년 20대 이하의 여성근로자 수는 5만 7천명이 감소하였다. 이는 성감별 낙태가 행해지던 시기 태어난 80년대 후반 태생 여성들이 20대에 들어서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노동하기 시작하는 인천의 여성들

하지만 전체 성비에서 여성 비율 자체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국적으로 15세~29세 노동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여성이 전체 노동자의 약 51.5%를 차지한다. 하지만 인천에서는 53%다. 전국 평균보다 조금 높다. 현재 13만 4천여명이 노동중으로, 11만 9천여명만이 노동하는 남성과 차이를 보인다.

인천시내 연령별 노동자 인구는 위와 같은 추이를 보인다. 남성은 20대와 60대에는 낮고 30~50대에 매우 높은 고용율을 보인다. 여성의 경우 결혼, 출산, 육아라는 인생의 이벤트가 있는 20~30대에 고용율이 낮은 양상을 보인다.

특이한 것은, 인천 여성들의 경우 전국 통계보다 남녀 격차가 더 크게 난다는 점이다. 인천과 전국의 남녀비율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나는 격차는 인천의 여성들이 어릴 때부터 노동 현장에 나가게 되는 비율이 좀더 높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실제 2012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5세~19세 여성 노동자는 9.1%로, 6.3%인 남성에 비해 컸으며, 20~29세 구간의 경제활동비율은 약 62%로 거의 똑같은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30세~39세 구간에서 56%의 경제활동률을 보이고 있다.

 

실제 15세~19세 기간에 남성들에게 군입대 등의 이벤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고등학교 재학 및 직업훈련을 받을 나이의 여성들이 훈련과 교육 대신에 실제 노동 현장에 나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지난 2월, 인천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노동관계법을 위반하며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의 노동을 착취한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지역 웨딩홀 및 인력공급업체를 중부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웨딩홀은 대표적으로 10~20대 여성 청소년이 많이 일하는 단기 일자리이다.

또한, 전국 통계에서 30대 여성 고용수가 더 높은 반면, 인천은 30대에서 더 낮은 양상을 보인다. 이것은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재취업이 더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다.

 

노동자 성별 교육정도별 인원수 통계를 통해, 우리는 인천 시내 노동자 중 고졸과 대졸 노동자 비율에서 여성 비율이 매우 낮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50~60대 이상 여성들에게 대학 교육의 기회가 크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한다.

 

인천 여성의 실업률

인천은 실업률이 높다. 여성과 청소년들의 실업률은 더 높다. 지난해 인천의 실업률은 4.7%로 전국(3.5%)이나 7대 특·광역시 평균(4.1%)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전국 대비 항상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남녀·전연령에서 높은 실업률을 보였으며 특히 여성, 청년 실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에서는 “인천지역은 구직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30대 이하 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있으며, 이들 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 실업률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경기지역의 용이한 접근성으로 인해 광역단위의 구직활동이 활발한 것 또한 실업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청년 실업자 비중 2014, 인천시청>


 

고용기회도, 소득도 ‘따불’로 낮은 여성근로자의 지위

<인천in>은 소득을 구간별로 더 알아보기 위해 국세청 소득신고자료를 찾았다. 해당 자료에서는 지역별 및 성별 통계를 구할 수 없어 일단 전국을 대상으로 한 종합소득세 신고자 통계를 볼 수 있었다.

국세청 2014년 성별/종합소득규모별 주요항목 신고 현황에서 여성과 남성의 성별 소득격차를 알 수 있었다. 종합소득세 총 신고인원 452만 5천여명 중 남성은 265만명, 여성은 187만명으로 여성은 남성 근로자의 약 2/3 수준이다. 하지만 1천만원 이하 소득을 얻는 노동자의 수는 오히려 여성이 더 많았다. 최저소득범위를 제외한 다른 모든 소득범위에서 남성의 수가 더 많았다.



총 소득액을 보았을 때, 마찬가지로 최저소득범위를 제외한 다른 모든 구간에서 소득액은 인구 수와 어느 정도 비례적이면서도, 근소하게 남성이 더 많이 받는 양상으로 차이가 났다.

종합소득세 신고자의 성별 소득구간별 총신고소득 통계표를 보았을 때, 우리는 여성 노동자들이 저소득군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남성 노동자들의 중위소득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인영 의원실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중위소득이 증가하는 속도가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빠르다는 것까지 밝혔다. 
 
이다음 ③편에서는 여성들이 남성들과 가지는 소득 격차와, 여남 모두를 공평히 대변해야 할 인천 시내 공공기관에서의 여성 비율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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