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통(通)한 마을살이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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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통(通)한 마을살이 즐거움
  • 이종원 통두레실록 '틈만나면'
  • 승인 2015.09.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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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두레 공동체 현장을 찾아 ③EM 통두레


아파트 안을 마을살이로 이끈 특별한 이야기

 
인천 남구 학익 2동의 신동아 아파트 3차에 위치한 경로당에는 한 두 달에 한번 주민들이 모인다. EM통두레 모임 때문이다. 반상회의 딱딱한 분위기와 다르게 서로 대화를 꽃피우기도 하고, 생활에 있어서 여러가지 정보를 교환하면서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이 함께 EM 발효액을 만들고 공부하면서 관계를 맺어가는 꼭지점으로의 통두레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EM을 활용한 통두레 모임을 한다고 말했더니 젊은 엄마들이 EM때문에 많이들 와요. 엄마들 따라 오는 초등학생들도 있고. 겨울에는 귤 같은 것들을 사 놓으면 어르신들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시고, 참 좋아하세요.”
 
주민과의 소통을 도모하려는 방법으로써 정영자 통장은 남구청의 제안을 받아 반상회의 확장된 형태로써 통두레 모임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자원 봉사 센터에서 도움을 받고, 그 후에 남구청에서 지원을 받아서 모임에 쓰일 EM을 구입해서 준비를 마쳤다. 동사무소나 구에서 지원금이 나오면 플랜카드를 만들어서 홍보를 하기도 하고, 아파트 내의 주민방송을 통하여 통두레 모임과 주민들의 참여에 대해 얘기했다. 요새 뜨거운 감자이기도 한 EM을 활용해서 젊은 주부들에게 인기를 얻어 많은 주민들이 모임에 참여했다. 함께하는 활동이 이끌어낸 변화는 주민들 사이에서만 한정되지 않았다.
 
"통장이 결국 주민과 관공서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하는 사람이잖아요. 관공서에서 주는 혜택을 내가 올바르게 전달하고, 그러니 신뢰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했어요. 보통은 아파트의 관리소, 입주자 대표들과 주민들간의 갈등이 생기기도 하는데 요새는 신뢰 속에서 원활하게 의견교환이 이루어지는 편이에요. 주민들 각자의 인간관계가 넓어지니까 서로 마주치면 눈을 마주치고 인사하게 되고, 이런 소소한 부분들부터 변화하더라구요."
 
통두레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삶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정영자 통장은 주민들의 인정이 활동함에 있어서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지나가던 동네의 꼬마 친구부터 자신을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고, 나아가서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는 관계로 변화한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직접 재료를 사서 주민들과 함께 친환경 수세미를 떠서 나누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함께하는 활동의 시작점으로써 또아리를 트고 있는 EM 통두레 모임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면서도 편안해 보이는 건지도 모른다.


 
통두레로 숙성된 소통과 관계


"저희 아파트가 지어진 지가 벌써 20년이 넘었어요. 2012년도 즈음에 아파트에서 나오는 기름 찌꺼기 때문에 수도관을 교체하는 공사가 한번 있기도 해서 걱정이 되는 거에요. 그 때 주방세제나 세탁에 쓰는 세제나 전부 합성세제잖아요? 제가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알게 된 EM을 주민들과 나눠서 사용하게 되면 기름 때가 끼는 것도 덜하고 사람들 몸에도 해롭지 않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EM통두레 모임을 하면서 주민들은 EM 발효액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만든 것을 가정으로 가져가서 활용하기도 했다. 세제로 사용하기도 하고, 머리를 감는데 써서 탈모에 효과를 보았다는 주민도 있었다.
 
이렇게 통두레 모임으로 알게 된 EM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통두레에 대한 관심도 올라갔다. EM통두레 모임은 EM을 공유하고 공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마을 조성을 위한 추진으로 보건소증진팀에서 지원을 해 주어 마을 주민들의 요가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주민과 늘상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취지로 시작된 통두레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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