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는 역사로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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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는 역사로 풀자"
  • 이병기
  • 승인 2010.07.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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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 아침대화'에서 권중달 중앙대 명예교수 강연


취재: 이병기 기자

"현 사회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앨빈 토플러가 미래를 전망하는 책을 낸 일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입니다. 우리 역시 앨빈 토플러 만큼은 아니더라도 순간순간 상황에 맞는 판단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축적된 경험이 필요하고, 이는 역사를 통해 드러날 수 있습니다." - 권중달 교수

새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92회 새얼아침대화가 권중달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명예교수(자치통감 완역자)의 '사회문제를 풀 역사읽기'란 주제로 중구 파라다이스호텔인천에서 열렸다.

인천 계양구 출신인 권중달 교수는 1997년부터 <자치통감> 번역을 시작해 2005년 말 200자 원고지 8만매 분량인 294권을 완역했다. 또 우리말로 번역한 31권과 해설서 1권을 더해 총 32권의 <권중달 역주 자치통감>를 발간했다.

권 교수는 강연에서 "경험이 많은 사람만이 앞을 내다보는 전망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예전부터 노인들이 존경받았던 이유는 그들의 경험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벌가 중에 자서전을 낸 이들이 여럿 있는데, 우리는 그 사람들의 20~30년 경험을 책을 통해 2~3시간 만에 습득할 수 있다"며 "반드시 그 사람들을 뒤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를 구상할 수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영길(우) 인천시장과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북송시대의 역사가 사마광이 쓴 <자치통감>은 동아시아 역사서 가운데 아주 모범적인 책 중 하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공자의 <춘추>와 사마천의 <사기>와 더불어 <자치통감>을 3대 역사서라고 하는데, 춘추는 242년간만을 편찬해 서술범위의 한계가 있고 <사기>는 기전체(인물 중심의 체재)라는 내용의 중복성 문제가 제기되곤 한다.

이에 반해 <자치통감>은 136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연월(年月)에 따라 쓴 체재)로 쓴 통사로, 달리 '제왕학 교과서'라고 불리며 누구나 읽기 쉽게 쓰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권 교수는 "몽고족으로 중국을 지배한 원 세조 쿠빌라이는 <자치통감> 책을 읽고 몽고어로 번역해 교과서로 사용했고, 조선왕조 최고의 현군인 세종대왕도 이 책의 뜻을 풀이해 <자치통감훈의>를 편찬했다"며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한 마오쩌둥은 피난길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짐 속에 이 책을 넣고 다니며 17번이나 읽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1세기는 '문화산업시대'인데 책 속의 2만여개 이야기는 동아시아 문화산업의 기초 콘텐츠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야기란 '어디서 생겼는가'보다 이를 가져다 가공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21세기의 문화산업 기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침대화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을 비롯해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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