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디즈니랜드 유치' 오보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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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디즈니랜드 유치' 오보 해프닝
  • 진달래 기자
  • 승인 2015.10.15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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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는 만료됐는데, 주가 오르는 얘기만
15일 오후 1시쯤, 서울 M언론과 동일 계열사 인터넷 언론, A 경제지 등이 잇달아 '인천의 한국판 디즈니랜드 유치' 소식을 전해 네티즌들을 흥분케 했다.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들어선다는 이 소식은 트위터에서 빠르게 전파되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디즈니랜드가 생기는 것에 대한 흥미와 인천의 지나친 난개발을 우려하는 의견들이 나왔다.
 

<오늘 오후 1시 M모언론사 인터넷 페이지에 약 1시간여 게재되었던 디즈니랜드 기사.>


하지만 본지 확인 결과, 이번 보도는 오보로 밝혀졌다. 해당 기사 세 건은 작성 1~2시간 후에 삭제되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언론홍보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디즈니랜드 입주를 추진한 MGM컨소시엄과는는 작년 9월 16일에 1년 시한의 디즈니랜드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으나 아무 진전이 없어 지난 9월 취소됐다. 이제는 매립지와 디즈니랜드가 아무 관계가 없는 상황인데 기사는 작년 보도자료를 보고 잘못 쓴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처음 기사가 올라온 M 언론에 문의한 결과, "온라인뉴스팀에서 무기명으로 기사를 작성했으나 기사가 오보인 것을 확인하고 기사를 전부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년간 진전이 없었다는 해명과는 달리, 인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에 디즈니랜드가 들어올 것이라는 기사는 지금까지 꾸준히 나왔던 상황이다. 지난 5월에는 이 매립지 내 테마파크 안에 '바이블랜드'를 추진하기로 미국 LA에서 바이블랜드 상표권자와 비즈포스트코리아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기독일보 5월 27일 보도) 또한 지난 7월에도 비슷한 기사가 한번 더 작성되었다. 

하지만 과연 그저 오보일 뿐이었을까? 15일 오후 2시에 P 사이트에 공개된 기사에 따르면 인천 서구에 디즈니랜드 유치 확정 소식으로 인해 '휘닉스소재' 주식 가격이 상승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휘닉스소재를 2010년 합병한 "휘닉스아이씨피"가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하고 있는데, 디즈니랜드 유치확정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디즈니랜드 소식으로 주가상승 이득을 본 기업들은 디즈니랜드와 별 관계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한가를 친 TPC는 가좌동 소재이나 메카트로닉스 기업이며, 주가가 30%까지 오른 휘닉스소재라는 기업은 PDP와 CRT TV의 소재 및 부품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디스플레이업종으로 디즈니랜드 유치와 관계가 없다. 또한 이들이 위치한 인천 서구 가좌동은 인천 서부공단이 위치, 다양한 기업들이 있는 곳으로 같은 서구지만 매립지가 있는 경서동과는 매우 먼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다만, 이들은 경서동에 땅을 가지고 있어 디즈니랜드가 건설될 경우 큰 부동산 이득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N모언론에서는 디즈니랜드 소식에 의해 TPC, 휘닉스소재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 세우글로벌 및 전시관 설계 전문업체인 시공테크도 관련주로 급등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는 이외에도 올해 2월 레저단지를 추진하는 등, MGM컨소시엄, 비전메이커월드와이드, 비즈포스트그룹 코리아 등과 긴밀하게 계획을 추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비즈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한인 기업가들이 세운 회사로, 철강과 소금, 건축과 테마파크 등 다양한 업종을 아우르고 있는 기업체이며 미국, 멕시코, 한국에 각각 지사를 두고 있다. 

이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양해각서는 만료되었으나 4자협의체를 통해 테마파크 추진을 인천시 단위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테마파크 추진에 아무 관계가 없는 기사가 뜨고 주식 거래가 거론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증권가에서 찌라시를 뿌리고 주가조작 작전을 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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