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소녀'라 부르는 그 입술은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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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소녀'라 부르는 그 입술은 누구의 것인가?
  • 김성미경
  • 승인 2015.10.27 13:3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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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칼럼] 김성미경 / 인천여성의전화 부설 인천위기청소년교육센터

얼마전 광화문 횡단보도에서 수업을 마치고 난 한 여고생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 기사의 제목이 바로 "광화문 교복소녀의 작은행동, 큰 울림"이다.
이 여학생의 뜻 있는 행동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국정이든 검정이든, 만들어준 교과서를 가자고 역사를 배워야 하는 당사자로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고 당당하게 표현하고, 나아가 배운대로 실천해 보여줌으로써 성숙한 시민으로서 존재감을 가감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메신저로 공유하면서 어른들이 우리 청소년들에게서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른들이 더 역사와 민주주의 앞에서 처절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자극하게 했던 그 그녀를 불러낸 언어는 "교복소녀"였다.

어이 없게도 처음에 메신저로 실려온 기사를 보았을때는 19금 자료인줄 알고 스팸신고하려 했었다. 그동안 언론의 선정성에 대한 이야기는 이젠 시비거리도 되지 않을 만큼 일상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젠 뭐 웬만한 선정적 제목에는 낚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교복소녀"에 기분 나빠지는 것은 이 기사의 주인공이 성숙한 존재인데 반하여 어린 여성 청소년이라, 이런 생각을 할줄 안다는 것이 특별한 일이라는 남성이라는 권력자의 시선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섹슈얼리티는 일상의 인간관계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성찰하게 하는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그 인간 관계망의 또한 철저하게 사회적 담론의 산물이다. 인간의 몸을 통해서 그 인간의 몸을 관리하는 권력의 실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교복소녀로 이름지어진 순간, 국정교과서 반대 1인시위자 여학생(아!,이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의 한계)은 교복, 소녀, 여성으로 분해되며 남성의 쾌락을 만족시키는 대상으로 전락한다. 교복소년은 상상이 쉽지 않다는 점이 그 반증이다.
교복소녀는 단순히 교복을 입은 소녀로 끝나지 않는 장치를 가지고 있다. 교복소녀를 소비하는 눈과, 입을 통해 남성들의 언어로 회자되고 공유되는 "대상"으로서의 어린 여성을 지칭한다.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여 그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바로 가부장제 시스템이다.

일본의 사회학자 우에노치즈코는 가부장제를 한마디로 여성멸시의 역사라고 잘라 말한다. 가부장제는 남성들간의 연대를 위해 끊임없이 '남성이 아닌 사람'을 배제하면서 유지된다. 이 남성중심의 시스템은 그래서 남성들에게도 쉼없이 남성이기를 증명해 보이라고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이 아닌 여성/사람에 대한 멸시와 차별, 그리고 폭력적인 억압이 일상적으로 허용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남성이면서도 남성답지 않아 보이는 남성'에 대한 공격을 통해 남성다움을 증명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로서 남성연대는 여성혐오와 호모포비아,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통해 인정되고 유지되는 체계이다.

그중에서도 여성을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물건화시키는' 문화는 가부장제 문화의 핵심이다. 이 선정적일수 있는 제목을 일부러 달아 붙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이것을 통해서 얼마나 우리사회에서 여성이 일상적인 문화로서 무심하게 성적아이콘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뿐이다.
미성년자 여성, 특히 교복이라는 제복에 감추어진 금기에 대한 도전, 금지되어 있는 대상에 대한 성적 환타지, 이 자극은 이미 소비시장에 상품으로 널리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아이콘은 바로 일본식 만화에, 대중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게임에, 그리고 포르노에 등장한다.

교복소녀에 이은 또 다른 교복소녀에 대한 선정성 시비가 바로 얼마전 있었다. 바로 코르셋 교복에 대한 광고이다. 어른 남성의 어린 교복소녀에게 향한 성적 욕망을 표현한 관음증을 과하게 솔직하게 드러낸 광고였다. 그 자체가 폭력적인 섬뜩한 포스터였는데 다행히 기획사에서 사과하고 철거했다. 이 문제는 교복의 표현의 자유 시비로 넘어가 버렸지만, 필자는 교복에 무슨 표현의 자유를 부여할 수 있는 건지 출발부터 동의가 되지 않는다. 교복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획일성의 강제인데 말이다. 하지만, 청소년에게는 아무 권리도 주어지지 않지만 유일하게 허락된 권리가 성적자기결정권이라고 말한 모 단체 대표의 말에 동의한다.

이렇듯 교복소녀로 대변되는 여성청소년 아이들에 대한 남성들의 성적욕망은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바로 실천이다. 조건만남으로 불리우는 청소년 성매매이다. 첨단 IT국가 답게 개인정보 확인 안되는 메신저 입을 통해 청소년들과 성인남성간의 소위 '조건만남'은 한시간 안에 모두 끝난다. 돈이라는 자본과 몸이라는 자본이 교환되어 평등한 거래로 보여지는가? 이것은 분명 착취이고 폭력이다. 유독 남성들의 성범죄에 자애로운 대한민국에서는 아이들도 유일한 권리로 인정되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성매매의 거래 주체로 존중 받는다. 40대 기획사 대표가 15세 청소년 여성에게 임신을 시키고도 사랑했다고 하면 무죄가 되는 나라에 살고 있다. 지금 우리는..

이제 교복소녀를 불러낸 우리 사회에 묻고 싶다.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주지는 못할 망정, 아이들이 살아서 어른이 되기도 전에 성적대상으로 만들어 내고 소비시키는 이러한 시장과 문화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입다물고 동참하는 것이 진정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어른으로서 할 짓인가? 송곳처럼 날카롭게 느끼고, 아파하고, 생각하고 실천하면서 살지 않으면 한순간에 훅 가버릴수 있는 이 위험사회에서 살면서 말이다. 국가가 보호하지 않기에 더욱 서로 보호하고 보살펴야만 살아내야만 하는 이 나라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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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네여 2015-10-27 22:30:34
맞는 말씀입니다. 제목을 저런 식으로 밖에 못올리는지.

교복 2015-10-27 19:33:57
안녕하새오 교복이애오 추워지는데 수고많아오 주인님 괴로운거 다 여성혐오 탓이조 하고싶은 말이 더 많지만 바쁘니까 생략하오 주인님 시위하시는데 사람들은 시위내용은 안보고 주인님 얼굴이랑 교복만 보내오 조심하새오 한국 아주 위험해오 주인님 여자 한남충 주인님 죽이려 해

애국자 2015-10-27 19:28:12
교복소녀야 올바른 역사를 배우기 위해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란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역사를 다 바꾸어 놓았거든 지금 바로 잡지 않으면 이나라 역사는 영원히 묻혀버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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