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를 위한 열정, 변화를 위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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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를 위한 열정, 변화를 위한 행동
  • 문성예 통두레실록 '틈만나면'
  • 승인 2015.12.1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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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두레 공동체 현장을 찾아]⑧풍성한마을 통두레
작은 것에서 시작된 모두의 변화
 
" 동네 주민이 스스로 나와서 청소에 참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제가 이사를 오자마자 우리 빌라 사람들과 주위의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 화단을 쌓으니까 동네 사람들이 '저기 이사 온 사람들이 쓰레기 있던 곳에 화단을 쌓네' 그러고 그 곳이 깨끗해졌어요. 풍성길 옆에도 매번 다니던 사람들은 얼마나 그 거리가 더러운지 알잖아요. 그 곳도 깨끗해졌어요. 그렇게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같이 행동하게끔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쁜 일상 때문에 주변의 모습에 대해 무관심할 때가 많다. 우리 동네의 길을 걸어가며 마주치기도 하는 방치된 쓰레기들을 보아도 눈살을 찌푸릴 뿐 그 이상의 생각을 잘 하지 않게 된다. 치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작 해결하기는 어려운 여러 동네의 흔한 단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기회로 삼아서 마을 공동체의 단합과 동네의 변화를 일으킨 사례가 여기 존재한다.

시작은 한 주민의 스스로 발 벗고 나선 행동에서 시작되었다. 서울에 거주하던 김순국 통장은 인천 남구 주안 6동에 이사를 오고 난 후에 자신이 사는 빌라 주변의 쓰레기 문제에 마주쳤고,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반상회를 통해 사람들과 함께 쓰레기를 치우고 돈을 모아 그 자리에 화단을 만들었다. 자신의 집 주변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나아가서 동네의 다른 구역에도 변화를 만들기 위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주민들과 함께 쌓인 쓰레기를 치운 후에 교회의 지원을 받아 교회 앞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쓰레기 무단투기를 방지하고자 현수막을 걸었다. 처음에는 뚜렷한 효과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주민들의 인식도 점차 바뀌어서 정해진 장소가 아닌 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되었다.

풍성한 마을 통두레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통일되지 않던 것을 주민들의 의견을 합쳐서 통일시키고 매달 4주째 토요일 이른 오후에 모여서 동네 청소를 한다. 청소년들도 스스로 나와서 동네의 청소를 돕고, 우리 동네에 이렇게 쓰레기가 많았는지 몰랐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실천하는 경험을 통하여 동네에 필요한 것에 대해 직접 깨닫고, 나아가서는 미래의 공동체를 지탱할 구심점이 될 것이다.
 
 
 
 
 
  
마음도 마을도 커져가는 통두레 활동
 
"마을은 어떻게 보면 아무 일도 안하고 있는 것 같지만 분명 공동체가 움직이고 있고, 만들어가고 있는 계획들이 즐비해요.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들에 쓰레기를 치우고 화단작업들을 하고 난 후에 칙칙한 골목들에 벽화작업들을 하고, 동네에 돼지 잡아서 잔치를 벌이기. 그런 것들이 우리가 계획하는 활동들이에요. 그러고 나면 이제 사람들이 서로서로를 알게 되고, 안면이 없는 주민들도 지나가면 통두레 모임 언제하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계세요."
 
김순국 통장의 열정과 주민들의 참여로 풍성한마을 통두레는 2014년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에 상장된 이후 다양한 활동계획을 해 왔고, 추진하고 있다.
지저분한 아스팔트를 다시 포장하고, 동네에 작은 벤치들을 만들어서 소통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주안 2동과 6동과 함께 중장기 계획에 선정되어 마을 학교를 끝냈고, 주민참여예산제로 보도블럭을 확장하고 100만원 정도를 후원받아 드리밍 공존에 의뢰하여 마을 벽화작업으로 마을의 특성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교회의 도움을 받아 석바위 지하상가에서 점등식과 소망카드 적기를 했다. 6천여 명의 소망들이 각각 카드에 담겨졌다.

이러한 활동들을 기반으로 풍성한 마을 통두레는 금년 12월에 네 번째로 펼쳐지는 석바위 축제에 동네 한 바퀴 걷기를 계획하고 있다. 마을의 지도를 참가자에게 제공하여 동네에 있는 풍성한 것들을 찾는 것이다. 동네의 벽화들을 찾아 스티커를 찍어와서 상품을 제공하고, 아이를 둔 아빠와 엄마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 전시된 벽화 갤러리를 구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마을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렇게 하나의 활동에서 개별적으로 끝나지 않고 더 확장된 다른 활동과 이어지고, 또 다시 다른 계획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 풍성한 통두레 공동체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주민들의 참여와 응원을 원동력으로 삼아 끊임없이 다음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풍성한 마을 통두레가 만들어나가는 변화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진다.


<김순국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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