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증진 위해 역외소비율 고려한 내부발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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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증진 위해 역외소비율 고려한 내부발전 필요
  • 김하운
  • 승인 2015.12.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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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장. 소비와 소비행태(하)
<인천in>은 격주로 약 20여회에 걸쳐 (사)함께하는 인천사람들의 김하운 대표와 함께 인천거시경제 칼럼을 게재합니다. 김하운 대표는 한국은행 인천본부장을 거쳐 인천시 경제정책자문관,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전문가입니다. 그가 말하는 “인천의 거시적 경제구조의 이해”와 “인천의 경제가 나아갈 길”을 진달래 기자가 그래프를 넣어가며 정리하고 있습니다.


4. 인천 소비와 행태의 개선

개인이든 가계든, 경제주체의 경제활동 목적이 소비에 의한 효용극대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고 있다면 소비행태에 대하여 선악이나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소비자가 어떠한 목적으로 어떤 소비재를 선택하느냐, 어디서 소비하느냐는 소비자의 잉여와 만족을 극대화하는 선에서 합리적으로 정할 일이다. 

다만, 지역경제의 입장에서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경제와 마찬가지로 지역경제내의 균형을 달성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유인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자율적 시장경제가 달성하기 어려운 시장실패를 방지하거나 보완하는 방안을 도모할 수 있다. 인천에서의 소비행태 개선도 이 범위를 크게 넘지는 않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외 순소비(인천시민이 인천 밖에서 쓴 금액 - 외부인이 인천에서 쓴 금액)의 증가는 타지역의 재화나 서비스와 대체관계에 있는 인천지역의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 부진을 가져와 인천지역내 기업 및 자영업자의 매출부진을 초래하여 결국 인천지역의 고용과 가계소득의 부진 등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에서 나타나는 이동형 가구지출의 특성에 기인한 특정비목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특정비목의 비중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하다고 일의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렇더라도 교육비 수준은 장기적으로 지역의 인적투자 수준을 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므로 인천의 가계지출중 교육비 수준이 추세적으로 낮은 원인과 그 영향에 대하여는 세심한 조사와 분석 및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거비 관련 비목의 비중이 낮은 현상은 핵심경제활동인구인 청년층과 함께 사회복지 수혜대상자의 순유입을 초래하면서 지역소득의 변화에 더하여 신구도심간의 경제력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주거비 변화가 군구별 인구변화와 함께 지역소득 변화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검토와 대책마련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계의 형태별 최종소비지출에서 나타나는 서비스 소비수준의 취약의 경우 이에 따라 인천시민의 소비에 따른 만족도가 서울 등 타 지역에 비해 낮아질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역경제 차원에서 소비형태별 수준이 지역민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명확한 연구가 없는 점에서 당장의 대책마련은 어려워 보인다.

이에 비해 과도한 수준의 순역외소비에 따른 악순환에 대하여는 신속하고도 다각적인 장단기 대책의 마련과 실천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에 따른 효용증가 여하에 불구하고 전국평균에 비해서는 물론 인근의 서울, 경기에 비해 크게 높은 역외소비율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는 지역내 이동성을 보장할 도로망의 확충이 필요하다.

인천의 주요도로가 인천내의 이동보다는 서울과의 연계를 고려하여 동서간 이동축으로 만들어진데다 남북간을 연결하는 도로도 서울의 교통혼잡을 회피하기 위한 우회도록의 성격이 강하다. 인천내에서의 이동보다 오히려 서울로의 이동이 편리하다면 소비의 외부 유출은 불가피하게 된다. 이러한 도로사정에 따른 소비의 유출규모가 장기적으로 인천내의 도로확충 비용을 초과하게 된다면 당연히 도로의 확충추진이 시급하다 할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최근 인천내 남북도로의 확충이나 내부순환도로의 설치논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둘째, 서울 또는 기타지역과의 연결을 위한 교통망의 신설시에는 인천의 교통망 주변지역과 외부지역의 경쟁관계를 고려하여 인천지역의 경쟁력이 약한 경우 이를 보완한 대책을 사전에 마련하여 시행할 필요가 있다.

부평으로 전철 1호선이 연결됨에 따라 해당지역의 소비가 전철을 따라 서울로 흘러나가 한동안 부평지역의 상권이 위축된 것이 좋은 사례이다. 교통망의 외부연계, 특히 서울과의 연결에 따른 ‘빨대효과’로 소비가 빠져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가능하면 짧은 시간내에 적은 충격을 거쳐 다시 서울의 소비가 인천으로 돌아오는 ‘분산효과’가 나타나도록 사전에 부평지역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여 교통망 확장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천주교 인천교구에서 운영하는 인천 최초의 영리병원인 국제성모병원 및 옆 요양시설 마리스텔라. 이런 시설은 인천 내 의료소비의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고급의료 수요를 외부로 유출시키지 않게 할 수 있다. 출처=국제성모병원>

셋째, 인천소비의 외부유출을 억제하는 한편 외지소비의 유입을 촉진할 수 있도록 인천내 전통시장 등의 마케팅 능력을 강화하고 대규모 쇼핑몰의 유치 및 역내 생산품 판매를 권장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전통시장이 중저가의 대량판매에 치중하는 대규모 소매점과 대응하면서 서울지역 등의 전문상가와 경쟁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지역 내 경쟁마저도 피하기 어려운 다품종 소량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소품종에 전문화하는 등 판매방식의 혁신적 변화와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막대한 지원에 비하여 그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도 이러한 점에 초점을 두고 지원방식의 변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넷째, 중장기적으로는 의료, 교육 등 서비스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인천에서의 소비자 선택이 가능한 정주성의 보완이 필요하다.

인천은 1인당 병상수나 교육비지출 수준이 16개 시도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서비스 부문의 1인당 자본장비율의 적극적인 제고를 위한 투자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아울러 근본적으로 지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소비뿐 아니라 산업생산 및 총소득이 지역 내에서 이루어지도록 역내 산업의 유기적 결합 강화 및 산업기반의 활성화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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