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다 훨신 큰 인천의 경기변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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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다 훨신 큰 인천의 경기변동폭
  • 김하운
  • 승인 2016.02.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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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경기변동
지난 호까지 <김하운과 함께 보는 인천경제>는 인천의 실물경제부문을 다루었다. 먼저 총공급 면에서 산업구조와 생산구조를 분석하고 산업단지 문제를 함께 둘러보았다. 이후 총수요 면에서는 소비와 투자로 나누어 현황과 행태를 살펴보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도출하여 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실물경제부문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경기변동을 다루고자 한다.
 
본 편에서는 인천의 경기지표 및 인천 경기의 특성에 관해 다루고자 한다 (사진은 송도경제자유구역) © 인천in
 
1. 지역경제와 경기

 경기란 “단위경제의 총체적인 활동수준“을 의미한다. 단위경제의 크기에 따라 경기는 세계경기, 국가경기 또는 지역경기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총체적인 활동수준을 지칭하면서 경기가 좋다고 하는 것은 그 단위경제의 생산, 투자, 소비 등의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평균이상의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아울러 경기를 장기적으로 보면 확장, 후퇴, 수축 및 회복의 과정을 반복하며 변동하는 것이므로 경기가 좋다는 말을 경제의 총체적인 활동수준이 회복과정을 거처 확장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을 의미하게 된다. 

 단위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경제주체가 단위경제의 움직임에 어려움 없이 대처토록 하기 위해서는 경기변동의 정확한 예측과 적절한 적시대응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에는 국가단위의 경제적 대응에만 초점을 두어 왔으나 점차 지방자치제가 자리를 잡아가는 한편 지역별 경기변동의 특성에 따른 지역차원의 개별적 대응이 지역경제에 속한 경제주체의 원활하고 안정된 경제활동에 큰 영항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역경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2. 인천의 경기지표

 지역경기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각 지역별로 여러 기관이 다양한 경기지표를 작성, 공표하고 있다. 인천에서도 인천발전연구원이 경기종합지수를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및 후행지수로 나누어 발표하고 있으며,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기업경기조사결과와 소비자동향조사결과 등 심리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지수의 정확성은 결국 장기적으로 통계청이 발표하고 있는 지역소득과 얼마나 부합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소득 통계보다는 다소는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경기종합지수나 심리지표에 크게 의존하는 것은 지역소득통계가 다른 지표에 비해 1년 이상이 늦게 공표되는 등 통계자료의 속보성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 인천 경기의 특성

 인천 지역경제 경기변동의 특성을 보면 크게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경기변동의 불안정성(unstability)이 크다는 점이다. 위의 그림에서도 보듯이 지역소득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 1985년 이후 최근 통계치인 2014년까지의 변동을 기준으로, 인천지역과 전국의 총생산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이러한 특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즉,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하면 인천의 경기는 전국의 경기에 비해 훨씬 큰 폭으로 하강한다. 반대로 상승시기에는 역시 전국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다. 따라서 경기변동의 진폭이 다른 지역보다 커 경기변동의 불안정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두 번째는 경기변동의 불가측성(unpredictability)이 높다는 점이다. 경기가 확장, 후퇴, 수축, 회복의 과정을 거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단기적으로 많은 등락을 거치면서 장기적으로는 경기의 순환과정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같이 같은 장기적 순환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단기적 변동을 보이느냐가 경기변동의 불가측성 또는 변동성(volatility)을 말한다. 인천의 경우 이러한 단기의 변동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다는 말이다.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수리분석에 의하면 인천의 경우 단기적 변동에 의한 경기신호 왜곡, 즉 장기적 경기변동과 반대의 변동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기간이 전체 분석기간의 25.6%로 전국의 10.1%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세 번째 특성은 인천의 경기변동이 전국에 비해 선행하면서 확장 국면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이다. 이 역시 위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특히 경기 하강기에는 인천의 하강이 전국에 비해 빨리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대체로 3~8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경기 확장기에는 뒤늦게 확장을 시작하지만 일단 확장이 시작되어 정점에 이르는 기간이 다른 지역에 비해 짧다는 것이다. 인천의 경우 확장국면 지속기간은 13~21개월 정도로 전국의 17~24개월에 비해 3~4개월 정도 짧게 나타나고 있다.


4. 인천의 경기특성의 원인

 인천의 경기변동이 불안정성, 불가측성 및 선행성의 특성을 보이는 원인은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나 대체로 다음과 같은 원인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 이유는 인천경제의 급속한 서비스화 진전과 제조업 비중의 급격한 하락이다. 국가별 경제뿐만 아니라 지역별 경제에 있어서도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지역의 경기변동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경기변화에도 안정을 보이던 지역경제에서 제조업비중이 급격히 떨어지는 기간 중에는 같은 경기충격에 더 큰 반응을 보이게 됨에 따라 경기변동 폭이 확장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된다. 이 때문에 인천지역의 경우 지난 30년간 제조업비중이 지속적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매우 큰 경기의 등락폭을 보여 왔다.

 둘째, 운수업의 높은 비중은 인천경기의 선행성을 크게 높인다. 운수업은 산업생산의 직전 단계에서 원자재의 이동을 담당한다.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이 예상만 되어도 원자재 주문이 감소하면서 운수업의 물동량이 감소하는 한편, 현재 경기가 나쁘더라도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 예상되면 제품생산에 앞선 원자재의 주문과 배달로 물동량이 증가하게 된다. 즉, 운수업의 물동량은 경기에 선행하여 움직이게 됨에 따라 운수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경기의 선행성이 높아지게 되는데 인천의 경우 운수업의 비중이 12%내외에 달하여 전국의 3~4%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 인천의 경기는 전국의 경기에 선행하여 움직이는 특성을 갖게 된다.

 셋째, 인천의 업태와 관련하여 인천에서는 중간재 형태의 영세하청 공급비중이 매우 높아 불경기 기간중 외부지역에 소재하는 원청기업의 재고부담이 인천지역으로 전가될 가능성으로 인하여 인천지역의 확장국면이 다른 지역에 비해 짧은 특성을 설명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즉, 타 지역에서 이미 경기가 호황을 보이더라도 인천에는 재고가 미처 소진되지 않았기 때문에 타지역에 소재하는 원청기업과 같은 시기에 인천에 소재하는 하청기업이 호황을 보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의 호황이 상당기간 지속된 이후 인천의 재고가 소진되어야 비로소 인천의 경기도 호황에 진입할 수 있는 반면, 호경기에 이어지는 하강기에는 인천의 하강기 진입이 선행성을 보이기 때문에 인천의 확장기간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확장기간이 짧게 나타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높은 불안정성과 선행성, 그리고 짧은 경기확장기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면 경제주체의 경기에 대한 판단에 많은 어려움이 수반될 수밖에 없게 되어 결국 인천지역 경기의 불가측성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5. 향후의 경기대응과제

 경기에 대하여 대응한다고 하여 경기변동을 없앨 수는 없는 일이다. 경기의 변동가능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여 변동폭을 줄이는 한편, 경기의 안정성을 높임으로써 경제주체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일이 중요하다.

우선, 인천 경기변동의 불안정성이 인천경제의 빠른 서비스화 진전과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동 등 공급측면에서 원인이 초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처는 수요측면에서 강구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인천 민간소비의 안정성을 도모함으로써 경기변동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즉, 인천 민간소비의 50% 이상이 역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천지역내 소비재의 공급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인천의 역외소비를 가능한 한 역내소비로 전환시켜야 경기변동의 불안정성을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제조업 제품 등의 생산에 있어서는 완제품 위주의 생산을 추구함으로써 제품의 완성도를 제고하는 한편, 제품매출에 있어서도 하청 단계를 거치지 않고 최종소비자와 직결되도록 하여 경기변동에 따른 재고부담을 줄임으로써 재고소진 기간의 추가소요에 따른 경기확장기간의 단축을 차단할 수 있도록 생산구조의 고도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책대응의 측면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경기대응 노력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방자치제가 자리 잡으면서 특히, 지역별로 서로 다른 원인에 기인하여 경기변동도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역별로 지역에 특화된 경기대응의 요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인천에서도 인천시의 재정(예산)운용에 의한 경기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재정투융자 및 이차보전의 활용을 통한 지역내 금융권과의 소위 policy mix의 추진 가능성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정리 = 이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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